[리뷰] ATI RADEON LE(Low End)

강한민족/highend1@technoa.co.kr

들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현재 가장 많은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NVIDIA를 꼽는다. 최근 몇 년간 TNT 시리즈를 비롯하여 Geforce 시리즈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상승세로 3Dfx를 인수하여 더욱 NVIDIA의 세력이 크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제품은 NVIDIA가 아니라, ATI 가 정답이다.  ATI는 S3와 함께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많은 메이저 PC 제조사에 OEM 공급을 하고 있다. 리테일 시장에서 NVIDIA에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OEM 시장에서는 ATI 세상인 것이다.

그러나 점점 ATI 는 OEM 시장에서도 NVIDIA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NVIDIA는 엄청난 3D성능을 기반으로 대형 PC 메이커에 칩셋을 공급하게 되었으며, 시장이 힘들 것이라던 모바일 시장에도 Geforce2 Go를 발표하였고 심지어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졌던 맥에도 ATI를 제치고 제품을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ATI 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위치가 너무 가까이 있으니 쫓기는 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에 ATI는 잃어 버린 OEM 시장을 만회하기보다는 리테일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에 더 많은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  3D 시장이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은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2D 만으로 NVIDIA의 거친 추격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 ATI는 기존의 칩을 병렬 연결하는 방식의 Rage Fury Maxx 라는 카드를 임시 방패로 하여 NVIDIA와의 전쟁에 투입할 용병을 키우게 되었으니 이게 바로 카리스마 엔진을 탑재한 RADEON인 것이다.

그러나 RADEON이 아무리 GTS를 상대한다고 해도 현재 시장의 대부분은 저가형인 Geforce2 MX 가 차지하고 있다.  고급형과 보급형에 각각 자리잡고 있는 NVIDIA의 제품라인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ATI 역시도 MX에 대적할 만한 제품인 보급형 제품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RADEON의 보급형인 RADEON LE와 조만간 시장에 등장할 VE 제품인 것이다.  이제 ATI 로서는 보급형과 고급형에 각각의 제품을 가지게 된 만큼 코밑까지 쫓아온 NVIDIA의 제품군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S3와 3Dfx가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물러난 지금, RADEON LE의 성능 결과에 따라 ATI VS NVIDIA 로 압축된 VGA 시장의 향후 판세를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단촐한 구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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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

제품은 기존의 RADEON 32MB DDR 제품과 동일한 박스에 포장이 되어있다.  단지 전면에 LE 버전이라는 황금색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제품의 박스는 큰 반면 구성물은 드라이버 CD와 그래픽 카드가 전부인 모습이다.  내부는 종이로 되어있지만,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완충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겠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라면 제품의 충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드라이버 CD를 제외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OEM용으로 제작된 제품을 국내에서 재포장 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간단한 설명서 하나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역시 불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은 셀테크 제품 만의 문제는 아니며, ATI 제품의 유통 과정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드라이버 CD는 자동실행이 되며 드라이버 및 관련 소프트웨어와 RADEON의 100MB 이상의 데모파일 등이 담겨 있다.

드라이버 설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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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설치는 좌측상단의 "ATI 쉬운 설치"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깔리거나 혹은 수동으로 선택적인 설치를 할 수 있다.  ATI의 드라이버 CD는 국제판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의 윈도에서나 해당 언어로 제품 설치가 이루어진다.  편리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RADEON을 위한 3D 데모영상은 설치해 볼 것을 권한다.  다른 게임 등을 실행해보지 않을 지라도 이 파일의 설치 만으로도 ATI의 RADEON이 가진 성능을 거의 100%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또한 적용된 3D 기법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어 3D 기법에 대한 상세한 이해 정도가 없더라도 화면을 보면 그 화면 효과를 짐작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다.

설치는 특별히 어렵거나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가급적 ATI의 홈페이지 또는 유통사인 셀테크의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드라이버를 다운받아서 설치하는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드라이버가 하드웨어의 성능을 좌우했던 그래픽 카드로 가장 유명(?)했던 ATI의 악명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급적이면 최신 드라이버가 성능이나 안정성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하던 시스템에서는 그래픽 카드로 인한 문제나 동작 중의 문제 등은 보여주지 않아 드라이버의 안정성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몇 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었던 과거 제품들과는 달리 약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업데이트가 되고 있어 드라이버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