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면서

  LOOX는 성능만을 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노트북입니다. Crusoe라는 CPU 자체가 그렇게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든 CPU이며, LOOX의 컨셉 자체도 강력한 성능의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 인터페이스의 부족은 외부 장비의 연결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용량에 비해 긴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배터리는 LOOX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고 가볍다는 점은 노트북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특히 LOOX 같은 미니 노트북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인데, LOOX는 이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또한 거의 모든 노트북이 갖춰야 할 덕목인데, LOOX는 이에도 충실한 편입니다.

  그 이외에, 2:1 비율의 액정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는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DVD 감상등의 작업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습도 기존의 후지쯔 노트북과는 달리 꽤 '멋'에 대해 신경을 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노트북은 '절대' 아닙니다. 가볍게 휴대를 하면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노트북으로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이동중에 '가볍게' 워드프로세싱이나 웹 서핑 같은 간단한 작업을 무리없이 할 수 있으며, 휴대에는 무리가 없는 서브 노트북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LOOX의 사용자층이 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문제로 인해 LOOX의 성능 테스트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해외에서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대략 Pentium II 400MHz 정도의 성능을 업무용 소르트웨어를 사용한 벤치마크에서 보여준다고 합니다. CPUmark 99와 FPU WinMark에서도 비슷한 성능으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Pentium II 400MHz 정도면 강력한 작업은 무리가 있겠지만,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입니다. 노트북으로 무리한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LOOX의 CPU 성능으로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능보다 배터리 시간, 크기, 무게를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Crusoe를 탑재한 노트북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부담없는 크기의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LOOX를 관심의 대상으로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