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펜티엄 4 - 마치면서

인텔 펜티엄 4 프로세서 1.5GHz 리테일 버전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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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7세대 프로세서,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

이전의 강좌에서 살펴보았듯 펜티엄 4는 분명, 기존의 아키텍쳐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키텍쳐를 가지고 있는 7세대 프로세서이다. 하지만 그 성능면에서 펜티엄 III 1GHz를 크게 능가하고 있지는 못하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뒤처지기도 한다. 이번 리뷰의 테스트에서 SSE2를 제외한 부분에서의 성능에서는 펜티엄 III보다 처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세대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은 여러가지 면에서 시기상조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 성능이 동클럭의 펜티엄 III 프로세서도 아닌, 1GHz의 펜티엄 III 프로세서와 견줄 정도라는 것은 20스테이지의 파이프라인을 사용하면서 IPC가 급격하게 저하되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10스테이지에서 20스테이지로 파이프라인이 이행되면서 클럭은 올라갔으나 그만큼 IPC가 떨어져서 성능이 다시 저하되었고 이를 갖가지 기술들로 어느정도 만회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결국 펜티엄 4 프로세서는 최소한 2GHz 이상의 제품군이 출시되는 시점이 지나야만 펜티엄 III를 대체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것이다.

대단히 복잡하고 거대한 히트싱크를 요구하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과도한 전력을 소비하는 펜티엄 4 프로세서는 기존과는 다른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를 요구하며, 이는 고스란히 사용자들의 부담으로 넘겨진다. 6층 기판을 사용해서 가격대가 높은 메인보드와 듀얼채널 RDRAM이라는 고가의 솔루션이 주는 경제적 부담 뿐만 아니라 기존의 웬만한 시스템 한대의 가격과 맞먹는 프로세서의 가격은 현 시점에서 사용자들이 그 성능을 위해서 구입할만한 제품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SSE2의 적용으로 인해서 펜티엄 4가 진정한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고는 하지만 그 진정한 성능에 합당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펜티엄 4 프로세서의 출시로 인해서 인텔은 '최고속의 프로세서를 만든다!'라는 프로세서 업계의 왕좌(王座)를 다시 찾기는 했지만, 정작 성능 면에서는 기존의 프로세서를 크게 능가하고 있지 않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 왕좌는 결국 실속은 없는 허울뿐인 왕좌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