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GMC, Mirror 미들타워 케이스

김홍철 / muphy@technoa.co.kr

GMC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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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스토리지의 필요성

최근들어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수 기가바이트면 많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거의 20GB는 기본이며, 80GB라는 초대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까지 등장했다. 얼마 후면 180GB의 용량을 단일 드라이브에 담고 있는 제품까지도 등장한다. 그런데, 사용자들의 요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RAID를 적용시켜서 보다 넓고, 보다 빠른 저장공간을 원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고속 통신망의 급속한 보급이 큰 몫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수 MB를 다운로드받는데도 십여분이 걸리고, 뮤직비디오 동영상같은 거대한 파일들을 다운로드받으려면 몇시간이 소요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두루넷을 필두로 시작되는 하나로, 메가패스 등 고속통신망의 보급으로 인해서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긁어모으기'가 훨씬 쉽게 되었다. 결국 고용량 하드디스크의 필요성은 절대적이 되었고, 하나나 두개의 하드디스크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불붙은 고용량 스토리지의 필요성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IDE RAID이다. IDE RAID는 RAID로 동작하면서 저가의 IDE 하드디스크로도 고가의 SCSI AV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나 가능했던 광대한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제공한다는 의미 외에도, 스스로가 별도의 IDE 컨트롤러로 동작하여서 기존의 IDE 채널이 허용하던 4개의 IDE 기기 외에도 별도로 4개의 IDE 기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문제점이 하나 도사리고 있다. 바로 IDE라는 인터페이스가 가지는 '선천적인' 제약이다. IDE 케이블은 규약상 그 케이블의 길이가 18인치(43cm)로 제한되어 있다. 이 길이가 넘어가면 시그널 타이밍에서의 문제점이 생길 뿐만 아니라 노이즈가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그래서 모든 IDE 케이블은 이 길이 안에서 제조된다. 물론, CD-ROM 드라이브같이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같이 많은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기기가 대상이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래서 많은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기 위해서 많은 베이를 가지고 있는 빅타워 케이스를 산 사용자들이 케이블이 케이스의 맨 윗단까지 닿지 않아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장착을 하지 못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미들타워 케이스들이 미들타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베이를 내장하고 출시되곤 한다. 일전에 리뷰되었던 리안 리사의 알루미늄 케이스들도 그러한 예이며, 이번에 소개하는 GMC의 미러 케이스 역시 그러한 변화의 한 부분이라 하겠다.

제품소개

무엇보다도 가장 '튀는' 부분은 베이가 무려 11개라는 점이다. 5.25" 베이도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들보다 한개 많은 네개일뿐더러, 내장형 3.5" 베이가 5개이다. GMC 측에서는 이 제품이 '마이크로 서버'를 위한 제품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곧 보다 많은 스토리지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기존의 케이스들보다 훨씬 많이 제공한다.

이러한 다수의 스토리지 디바이스로 인해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배기하기 위해서 팬은 총 3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2개가 기본장착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65,000원으로 기존의 케이스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