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성능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PCG-SR9C/K의 성능의 예측에는 약간의 '도박'이 필요합니다. 단순 산술 연산 성능에 가장 중요한 CPU는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하는 Intel의 Mobile Pentium III 700MHz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산술 연산의 반복에서 스트리밍 데이터의 처리 등, CPU의 연산 속도에 의존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히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작업 환경은 CPU의 퍼포먼스만으로 성능이 좌우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운영체계의 비대화, 작업 데이터의 용량 증가등에 의해 CPU의 속도에 비해 메모리의 크기와 HDD의 데이터 전송 속도 등이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PCG-SR9C/K의 경우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64MB의 메모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64MB라면 PCG-SR9C/K의 기본 운영 체계인 Windows 2000 Professional에게는 상당히 부족한 메모리 용량입니다. Microsoft에서도 최소 128MB의 메모리를 권장할 정도로 Windows 2000 Professional은 무거운 운영체계입니다. 결국, 메모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게 되고, 부족한 만큼의 메모리는 HDD를 사용하여 가상 메모리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HDD는 RAM에 비해 매우 느리므로, 그만큼 시스템의 속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PCG-SR9C/K의 성능을 예측하자면, '메모리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연산 작업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높은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이라면 매우 저조한 퍼포먼스를 얻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성능 측정은 Windows 2000 Professional(영문판 Retail 버전)을 설치한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파티션 분할은 20GB HDD 전체를 하나의 파티션으로 설정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공장 출하시에는 12GB, 8GB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먼저 시스템의 컴포넌트에 대한 기본적 테스트를 하는 WinBench 99에서 CPU의 연산 성능을 측정하는 CPUmark 99와 FPU WinMark의 테스트 결과 값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CPU만의 연산 성능은 정확하게 700MHz 클럭 스피드로 동작하는 시스템입니다. 비교 대상인 SONY PCG-Z505CR/K 노트북은 Intel Mobile Pentium III 750MHz를 CPU로 탑재한 노트북입니다. 계산기로 두드려보면 대략적으로 두 노트북이 MHz당 얻어낸 결과값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Intel CPU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 클럭에서의 비효율성을 서서히 체감할 수 있는 클럭 스피드가 700~750MHz대입니다. 그래서 750MHz에서의 결과값을 가지고 700MHz의 수치를 예측하면 실제 측정값에 비해 약간 떨어집니다.) 즉, CPU 부분의 성능은 정상적으로 뽑아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수치연산만 죽도록 하는 작업이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SYSmark 2000의 결과값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SYSmark 2000의 결과값은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앞에서 본 CPUmark 99와 FPU WinMark의 결과를 보면 CPU는 정상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런에 CPU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이 낮게 나오는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메모리 부족입니다. SR9C/K의 아쉬운 점이 '메모리 부족'이라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아쉽다고 한 것입니다. 결국 부족한 메모리가 빠른 CPU의 장점을 어느정도 갉아먹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를 자세히 보면,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Internet Content Creation 결과값의 차이가 메모리 의존도가 약간 낮은 Office Productivity의 결과값 차이보다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애플리케이션별 결과값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몇몇 소프트웨어가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값을 보여주는데 대부분 메모리 잡아먹는 귀신들인 소프트웨어입니다. 차이가 극히 적은 소프트웨어들은 메모리보다는 CPU의 연산 성능에 퍼포먼스가 좌지우지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결국, 메모리의 부족이 심각한 CPU에 비해 심각하게 낮은 성능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돌려본다면, '메모리를 확장한다면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라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필자라면, 구입하면서 64MB 또는 128MB의 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확장시 좋은 점이 또 한가지 있는데, 배터리 지지 시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YSmark 2000과 동일하게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Content Creation WinStone 2000입니다. 얼마전까지는 WinStone 99를 사용했는데, 인터넷 시대에 걸맞지 않은 오래된 소프트웨어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WinStone 99 테스트는 하지 않고, 그 대신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계통의 컨텐츠를 작성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어서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행 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Content Creation WinStone 2000의 결과도 상당히 나쁩니다. 특히, Content Creation WinStone 2000은 여러 프로그램을 한번에 띄워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메모리가 부족한 시스템이 특히 불리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입니다. 그 때문에 Z505CR/K의 절반을 겨우 넘는 성능 수치만을 보져주고 있습니다.

  CPUmark와 FPU WinMark의 수치로 볼 때에, CPU에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메모리의 부족에 의해 성능이 많이 떨어지게 나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되도록 추가 메모리를 구입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