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2000 - 마치면서

적당한 가격선과 높은 방열성능을 가지는 알루미늄 하드랙

하드랙을 구입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고민을 한다. 그 고민의 화두는 금속재질의 하드랙을 구입할 것인가, 아니면 알루미늄 재질의 하드랙을 구입할 것인가이다. 그 고민의 한편에는 가격적인 측면이 깔려있으며, 다른 한편에는 금속이라는 재질에 대한 의구심이 깔려있다.

우선, 기존의 금속재질 하드랙은 대단히 비쌌던 것이 사실이다. EIDE 타입 하드랙이라면 약 5만원선의 가격에, 금속재질 SCSI 하드랙은 10만원을 넘기기까지 하는 가격은 일반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가격일수밖에 없다. 또한 금속이 어떤것이냐라는 문제도 있다. 대개의 하드랙들은 외부 베이스에만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카트리지 부분은 대개 철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것은 카트리지 부분의 커버와 베이스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금속을 복잡하게 형성해야 하며, 알루미늄은 그러한 공정에는 적합치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래 쓴 하드랙에서는 녹이 슬기 시작한다는 황당한 문제점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제품은 그러한 두가지 면을 모두 일소시켜주는 훌륭한 솔루션이다. 3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선은 '프라스틱 하드랙을 살 바에야 조금 더 투자해 볼까'라는 사용자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며, 기존 금속재질 하드랙의 약 6~70%정도의 가격에 불과하다. 또한 알루미늄을 사용하되, 압출공정을 적절히 활용해서 제품의 전 부분을 알루미늄화하였다. 또한 압출공정이라는 장점을 활용해서 카트리지의 윗 덮개 및 아래 베이스 부분의 외부를 모두 요철처리하였으며, 이는 카트리지의 외부 자체가 히트싱크의 역할을 해서 방열효율을 극대화해주는 부분이다. 후면부의 방열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전면부의 커버 개폐구조가 좀 약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삼을 수 있지만 성능과 사용상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어서 위의 장점들을 고려한다면 '나쁘다'라고 평을 하기는 어렵다.

몇가지의 단점만 개선되어 준다면 하드디스크나 리무버블 미디어들을 시스템에서 분리해서 가지고 다니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훌륭한 솔루션이 되어줄 것이다.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러한 사용자들을 위해서 카트리지 부분만 별매로 판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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