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지지 시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배터리의 크기와 용량을 가지고 생각하면 배터리 지지 시간이 길지 못할거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의 본체 자체가 워낙 얇기 때문에 배터리를 위한 공간을 많이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N505 시리즈에 비해서는 배터리 공간에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만, 외형에 너무 치중을 하다 보니 배터리 자체 용량은 만족할만큼 늘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하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배터리가 노트북의 원래 아웃라인 밖으로 튀어나오는 흉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PCG-Z505CR/K의 스펙을 보면, 먼저 Pentium III 750MHz라는 CPU가 먼저 눈에 보입니다. SpeedStep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AC 전원에서는 750MHz로 동작하지만, 배터리로 동작할 때에는 600MHz로 동작 속도를 떨어뜨려서 전력 소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력 소비량이 많은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다음은 12.1인치 TFT 액정입니다. 액정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액정 뒤에 위치한 Back Light가 더 밝게 빛을 발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N505 시리즈에 비해 2인치 더 큰 액정을 탑재한 Z505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배터리 지지 시간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SONY라는 회사의 기술력입니다. SONY에서 만드는 워크맨이나 휴대용 CD 플레이어, MD 워크맨 등의 제품을 보면 '절전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A 전지와 껌전지 하나로 100시간 재생이 가능한 워크맨 등의 기술이 노트북에 그대로 적용이 되었다면 같은 배터리를 가지고도 타 회사의 제품에 비해 장시간 동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컴포넌트와 전력 소비를 줄이는 기술의 만남.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실제 측정만이 문제를 해결해줄 뿐이지요.

  배터리 지지 시간 측정을 위해 Battery Mark 4.0을 가지고 측정을 하였습니다. CPU는 SpeedStep을 적용하여 600MHz로 동작시켰으며, 액정은 최대한 어둡게 조절하여 동작시켰습니다.

  Life Test 결과 105분간 동작을 하였습니다. Life Test의 경우 일반 사용자의 사용 속도에 비해 CPU와 HDD를 조금 더 혹사시키므로, 일반적인 워드프로세싱 등의 작업이라면 더 장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최근 유행하는 "노트북으로 Divx 영화보기" 등의 경우라면 이보다 더 짧은 배터리 지지 시간을 보여줍니다. 또한, 강력한 CPU 성능이 필요하므로 750MHz 풀 스피드 동작을 한다면 역시 배터리 지지 시간이 줄어들 것입니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일반적인 작업이라면 약 2시간 정도 배터리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어뎁터를 항상 휴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부에서 장시간 작업은 조금 힘들지 않나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외부에서의 장시간 작업을 생각하신다면 대용량 배터리를 구입하시는 쪽으로 생각을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몸무게

  VAIO라는 노트북에는 슬림, 저중량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VAIO NOTE 시리즈 가운데 무겁고 두꺼운 제품도 있지만, VAIO NOTE 505 시리즈는 얇고 가볍기로 소문난 제품입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VAIO NOTE 505 시리즈의 몸무게를 한번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몸무게 측정을 당하는 VAIO는 계체량 직전의 복싱 선수의 기분보다는 몸무게가 밝혀지기 직전의 숙녀의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

  자, 아래의 사진 두장은 PCG-Z505CR/K의 무게를 측정한 사진입니다.

  좌측의 사진은 노트북 본체의 무게입니다. 배터리는 표준용량 배터리이며 완충상태입니다. 슬롯은 모두 비운 상태입니다. (PC-Card 슬롯 보호용 더미 카드도 제거한 상태입니다.) 1610g으로 무게가 측정되었습니다. SONY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M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무게가 1.7Kg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측정된 무게는 공식 무게에 비해 약 0.1Kg 정도 가볍습니다. 1.6Kg이라면 그렇게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무게입니다. 특히, 카보네이트에 비해 무거운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인데도 1.6Kg이라면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카보네이트 케이스였다면 1.4Kg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우측 사진은 어뎁터 사진입니다. 어뎁터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게 무겁습니다. 410g, 본체의 1/4정도되는 무게입니다. 본체와 함께하면 2Kg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VAIO NOTE 505 시리즈가 휴대시 2Kg이 넘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카탈로그에는 390g이라고 하는데, 카탈로그보다 더 무겁군요. 약 100g 정도 다이어트가 필요한 어뎁터라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