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 프로그램 & 전송속도

전송 프로그램

  로미 II는 PC와 USB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직접 연결된다. 페러럴 포트를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에 비해 빠른 전송과 낮은 CPU 점유율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당연한 이야기가 된다.

  전송을 위해서는 전송용 프로그램인 Rome Mast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야 한다. Rome Master는 전형적인 3창 구조의 프로그램이다.

  화면 구성은 먼저 상하로 프레임이 나눠져 있으며, 위측 프레임은 좌우로 프레임이 다시 나눠져 있는 구조다. 좌측의 프레임에는 PC의 드라이브 및 디렉토리 구조가 트리 형태로 표시가 되며, 우즉 프레임에는 좌측 프레임에서 선택된 디렉토리의 파일 이름이 표시된다. 아래 프레임에는 로미 II에 저장된 파일 이름이 표시된다.

  프로그램 윗부분에는 간이 MP3 플레이어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으며, 프레임의 위에는 도구 버튼들이 있어서 메뉴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전송 작업을 할 수 있다.

  전송할 파일을 선택한 뒤, ↓버튼을 누르면 전송 작업을 시작한다. 역으로 아래 프레임에서 파일을 선택하고 ↑버튼을 누르면 로미 II에서 PC로 MP3 파일을 전송하게 된다. 업 및 다운로드 버튼 왼편에는 리프레쉬 버튼과 삭제 버튼이 위치하고 있으며, 우측에는 로미 II 본체의 플래쉬 메모리와 MMC를 선택하는 버튼이 있다. 그리고 가장 우측에는 로미 II의 동작 상황을 나타내는 인디케이터가 위치하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편리한 편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Drag & Drop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및 재생 순서 지원이 불가능한 점이다. 로미 II로 MP3 파일을 전송하거나 로미 II에 저장된 파일을 PC로 업로드 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버튼인 ↓버튼 또는 업로드 버튼인 ↑버튼을 반드시 눌러줘야 한다. 파일을 선택하고 반대편 창으로 드래그를 하더라도 파일은 절대 전송되지 않는다. 재생 순서도 한번 저장된 뒤에는 변경이 불가능하며, 만약 재생 순서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곡을 지우고 다시 재생하고 싶은 순서대로 다시 전송해야 한다.

전송 능력

  전송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9개의 MP3 파일을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로미 II에는 두가지 메모리가 있으므로 두가지 메모리 모두에 전송 속도 테스트를 하였다.

  먼저, 로미 II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32MB의 플래쉬 메모리에 전송을 하였다.

큰 파일 전송 테스트 (6곡. 30,565,647Byte)
전송시작		전송완료	소요 시간	전송속도
4:23:00	->	4:26:00	0 : 03 : 00 (180초)	169809.2 CPS
4:28:30	->	4:31:29	0 : 02 : 59 (179초)	170757.8 CPS
4:34:00	->	4:36:59	0 : 02 : 59 (179초)	170757.8 CPS

  전송 속도는 대략 17만 CPS 내외로 측정되었다. 다른 파일들을 조합하여 전송할 때에도 대략 15만~18만 CPS 정도의 체감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정도면 준수한 파일 전송 속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전에 리뷰를 했던 S/U/M/A/의 Neon이 보여준 괴력적인 속도인 약 60만 CPS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약간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2MB 플래쉬 메모리를 꽉 채우는데 채 4분이 걸리지 않는 전송 속도이므로 느리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5분도 못참는다면, 플래쉬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보다는 HDD 형식의 MP3 플레이어를 추천한다.) 한가지 참고. 필자가 MP3 플레이어를 테스트하는 시스템은 필자의 노트북으로, CPU가 Pentium MMX 233MHz로 상당히 느린 편이다. 조금 빠른 편인 필자의 업무용 데스크탑 PC(CPU : Celeron 433MHz)를 사용하여 동일한 파일을 전송하였을 때에는 전송 속도가 약 30만 CPS급으로 상승하였다. (아마, 전송 프로그램이 CPU의 처리속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음으로, 확장용 메모리인 MMC에 저장할 때의 전송 속도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큰 파일 전송 테스트 (6곡. 30,565,647Byte)
전송시작		전송완료	소요 시간	전송속도
5:02:40	->	5:09:02	0 : 06 : 22 (382초)	80014.8 CPS
5:23:00	->	5:29:23	0 : 06 : 23 (383초)	79805.9 CPS
5:44:00	->	5:50:22	0 : 06 : 22 (382초)	80014.8 CPS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그래도 대략 8만 CPS 정도의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다. 로미 II의 본체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플래쉬 메모리에 저장을 할 때에 비해 약 40% 정도의 속도만으로 전송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MMC 한 장을 꽉 채우는데 약 7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됨을 알 수 있다.

  크기가 작은 파일은 어떨까? 파일의 크기가 작을 경우 전송 속도가 큰 파일의 전송때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제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작은 파일의 전송 테스트도 병행하였다. 약 10초 정도 길이의 MP3 파일 35개를 전송하였다. 파일의 전체 크기는 10599733Byte.

  PC -> Main Flash Memory

작은 파일 전송 테스트 (35곡. 10,599,733Byte)
전송시작		전송완료	소요 시간	전송속도
6 : 00 : 00	->	6:01:20	0 : 01 : 20 (80초)	132496.7 CPS
6 : 02 : 30	->	6:03:50	0 : 01 : 20 (80초)	132496.7 CPS
6 : 05 : 00	->	6:06:20	0 : 01 : 20 (80초)	132496.7 CPS

  PC -> MMC

작은 파일 전송 테스트 (35곡. 10,599,733Byte)
전송시작		전송완료	소요 시간	전송속도
6 : 13 : 00	->	6 : 16 : 39	0 : 03 : 39 (219초)	48400.6 CPS
6 : 24 : 30	->	6 : 28 : 09	0 : 03 : 39 (219초)	48400.6 CPS
6 : 38 : 30	->	6 : 42 : 09	0 : 03 : 39 (219초)	48400.6 CPS

  작은 파일을 전송할 때에는 큰 파일을 전송할 때에 비해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역시 파일을 하나 전송한 뒤에, 플래쉬 메모리에 저장된 파일 목록을 수정하며, 그 때문에 연속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없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일반적인 용량의 파일 전송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는 이정도 크기의 작은 파일들은 많이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 테스트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음장기능 및 기타 기능

  1세대 로미의 음장기능과 로미 II의 음장 기능은 동일하다. 모드와 음색이 동일하다. 고만고만하지 않으며 서로 독립된 소리로 음을 들려주는 특징은 1세대 로미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딱 한가지. 1세대 로미의 불만점중 하나였던, "어떤 EQ 모드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고쳐졌다는 점. 리모콘에 있는 LCD를 통해 현재 어떤 EQ 모드로 동작중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음장기능이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느냐? 그것은 아니다. 본체의 버튼을 잘 보면 EQ 버튼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EQ 버튼이 본체에서 사라지므로서, 리모콘을 통하지 않고는 EQ 기능을 조절할 길이 사라진 것이다. (즉, 리모콘이 사라진다면 EQ 조절과는 영원히 결별을 해야 한다.)

  그 이외에 1세대 로미가 지원했던 구간 반복 기능은 역시 지원된다. 이 역시 본체에서는 지원되지 않으며, 리모콘을 통해 구간 반복을 제어할 수 있다. 구간 반복 능력은 역시 막강하여 배터리가 다 방전될 때까지(이정도로 반복하면 질려 버릴 것이다) 반복을 계속할 수 있다.

  리피트 모드 역시 리모콘에서'만' 조절할 수 있으며, 1곡 반복과 전곡 반복 두가지 반복 모드가 제공된다. 아쉽다면 랜덤 플레이 모드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와, 한번만 전 곡을 재생하고 자동으로 멈추지 않는다는 정도다.

  로미 시리즈의 특징인 카세트 데크와의 호환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고물 카세트 테크 2개에서 작동을 할 때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동작을 할 수 있었다. MP3 파일을 카세트 테이프로 더빙할 때, PC의 사운드 카드를 사용할 때에 비해 더 편하게 더빙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데크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작동하는 점 또한 특징이다. 필자가 데크의 FF 및 REW 버튼을 누르자, 로미 II는 그것을 감지하고 곡 번호를 앞 또는 뒤로 이동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1세대 로미에서도 이런 기능이 있었다. 그 기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 같다.) 여담인데, 이상하게도 H자동차의 G승용차에 장착된 카 오디오에서는 이상작동을 한다고 하니, 만약 그 차에서 사용할 계획을 가진 독자라면 구매 전에 확인을 해 보기 바란다. (#_#)

문제점

  먼저, 리모콘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문제점이 있다. 버튼들의 크기가 너무 작고 밀집되어서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경우가 많이 일어났다. 물론 리모콘에 완전히 숙달이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필자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자주 사용하는 선곡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그 버튼을 먼저 누른 뒤에 좌우로 회전시켜 선곡을 해야 하는데, 필자에게는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리모콘에 '별도로 독립된' 선곡 버튼을 추가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치명적인 문제인 '잡.음.'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였다. 좌측 채널을 통해 미세한 잡음이 끊임없이 출력되었다. 조용한 피아노 곡을 들을 때에는 잡음이 필자의 신경을 상당히 자극하였다. 그것도 지하철 안에서 청취를 할 때였으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시끄러운 곡의 경우에는 잡음이 곡에 파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품 전체의 문제라면 서둘러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베타 버전의 제품에 비해서는 잡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잡음이다.)

  디코딩 칩의 디코딩 능력 부족도 집고 넘어갈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필자가 테스트 한 파일 가운데 256Kbps 대역폭으로 인코딩 된 파일이 있었는데, 재생 테스트에서 모조리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필자가 확인한 대역폭은 128Kbps, 192Kbps, 256Kbps, 이렇게 3가지인데, 256Kbps로 인코딩 된 곡은 어떤 일이 있어도 '불합격' 판정을 받아내는 매우 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잡음 문제와 디코딩 능력 부족은 MP3 플레이어의 근본이다. 근본이 흔들린다... 모 제약회사의 잇몸약 광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