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 초저전압 Pentium III의 기술을 발표

  
● MICROPROCESSOR FORUM 2000에서 Intel, 모바일 전략 전환

  이번 전장은 모바일 CPU 시장이다. 2000년 10월 10일(미국 현지 시간)부터 시작되는 CPU 관련 컨퍼런스 "MICROPROCESSOR FORUM 2000"에서 Intel은 경량 소형 노트북용 모바일 CPU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또한,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모바일 CPU를 데스크탑 PC용 CPU와는 다른,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이행시키는 등의 대폭적인 제품 변화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를 하였다. 업계에서는 서브 노트북 및 저소비 전력 노트북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Transmeta의 CPU에 대항책으로 평가를 하고 있으며, Intel이 모바일 시장에서 느끼고 있는 위기감 및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발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Intel이 밝힌 내용은 초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Mobile Pentium III 및 Mobile Celeron에 대한 계획이다. Mobile Pentium III는 SpeedStep을 대응하고 있으며, AC 전원시 풀 퍼포먼스 모드로 동작할 때 1.1V, 배터리로 동작할 때에는 300MHz로 동작하며 1V 이하의 전압에서 동작하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Intel에서 생산하는 CPU 가운데 가장 낮은 전압에서 작동하는 CPU는 Mobile Pentium III 600MHz로, 600MHz 동작시 1.35V, 500MHz 동작시 1.1V의 전압으로 동작한다. Intel이 새롭게 밝히는 Mobile Pentium III는 현재의 Mobile Pentium III에 비해 동작속도에 비해 전압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MICROPROCESSOR FORUM이 개최되고 있는 호텔에서 진행된 Intel의 프레스 브리핑에서는, 실제로 동작하는 초 저전압 Mobile Pentium III의 데모가 진행되었다. 데모용 시스템에서는 300MHz로 동작할 때의 전압이 0.95V로 설정이 되어 있었다. (제품화 시점에서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0.95V의 피크 동작시 소비 전력은 500MHz 동작(1.1V 전압으로 동작)시에 비해 약 45% 수준에 불과하므로, 노트북의 배터리 지지 시간을 상당히 연장할 수 있다.

  초 저전압 Mobile Pentium III는 2001년 전반기에 출하될 예정이며, Intel의 관계자에 따르면 초 저전압 Mobile Celeron(500MHz/1.1V)도 동시에 출하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2001년 중반에는 600MHz 버전으로 속도를 향상시켜며, 그 이후에는 0.13μm 프로세스로 이동하여 700MHz이상의 초 저전압판 CPU를 시장에 출하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 2002년부터는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CPU를 투입

  또, 모바일 프로세서 전반에 대한 발전 방향을 공개하였다. 발표에 따르면, 먼저 2002년에 모바일 CPU 전체를 0.13μm 프로세스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새로운 모바일 CPU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던 Intel의 Robert T Jackson씨(Principal engineer, Mobile Platforms Group)에 따르면, 신형 모바일 CPU는 2001년에 등장하는 0.13μm 프로세스의 Mobile Pentium III와 달리 데스크탑용 CPU와는 완전히 다른,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CPU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Mobile Pentium 4도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Mobile Pentium 4 역시 데스크탑 PC용과는 달리 Mobile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Intel의 모바일 CPU들은 대부분 데스크탑용 PC에 사용되는 CPU와 동일한 다이를 적용한 제품으로, 그 가운데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제품을 선별하여 모바일 CPU로 제조를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모바일 CPU를 위한 코어를 데스크탑용 CPU 코어와는 별개로 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에 의해 보다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CPU가 투입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서브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를 Intel이 정의

  지금까지, Intel에서는 모바일 CPU의 타겟 시장을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었다. 먼저, Mobile Pentium III의 타겟이 되는 "Full Size(A4 사이즈)" 퍼포먼스 노트북, "Thin & Light" 노트북(A4 사이즈 슬림 노트북), Mobile Celeron의 중요 타겟이 되는 "Full Size Value" 노트북, 그리고 초 저전압 프로세서의 시장 타겟이 되는 "Mini" 노트북(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서브노트북으로 분류하는 B5 사이즈 이하의 노트북)이다. 현재 미니 노트북의 경우 Intel에서는 TDP를 10W로 설정하고 있다. Mobile Pentium III 600MHz의 TDP 값이 9.5W이므로 그 한계에 거의 다다르고 있다. 문제는 서브 노트북을 주로 생산하는 일본 업체들의 경우 10W라는 TDP 값은 설계상 너무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Intel의 모바일 CPU 대신 Transmeta의 CPU를 서브 노트북에 채택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Intel는 이번, 새롭게 "Sub Notebook"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의하였다. 조금 혼란스러운 점은 소형 노트북의 주 생산국인 일본의 경우 Intel과 정의가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Intel이 정의한 "Sub Notebook"은 "Mini Notebook"보다 작은 A5 사이즈 이하의 노트북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이 사이즈의 노트북을 미니 노트북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Intel의 정의와 일본 내부의 정의가 서브 노트북과 미니 노트북이 반대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Intel은 서브 노트북을 소형 폼 팩터로 냉각팬이 없는 팬레스 타입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Intel CPU를 탑재하는 노트북은 모두 냉각팬을 탑재하고 있는데, 피크시 발열량이 냉각팬 없이 CPU의 안전을 유지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Intel이 정의한 팬레스 설계를 위해서는 CPU의 발열량 지표인 TDP가 현재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Intel의 관계자에 따르면 초 저전압 Mobile Pentium III(500MHz/1.1V)의 TDP는 약 5W로, 냉각팬 없이도 충분히 동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Crusoe의 TDP 값이 최대 5∼6W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Intel의 신형 CPU는 서브 노트북의 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Transmeta와 Intel은 TDP에 관한 기준이 다르며, Crusoe는 칩셋의 NorthBridge가 CPU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 저 소비전력 CPU에도 밸류 제품을

  또, Intel는 지금까지 저소비 전력 제품을 고급형 제품군에만 투입하고, 저가격 제품군에 저소비 전력 제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이는 전력을 적게 소비하면서 비교적 고속으로 동작하는 CPU의 경우 일반적인 소비 전력을 소비하도록 하면 매우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500MHz/1.1V로 동작하는 CPU는 650MHz/1.35V, 850MHz/1.6V로 동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을 되도록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CPU 사업이 자선사업이 아닌 한은.)

  그러나, Intel는 이러한 "고부가 가치=고가격"전략을 어느정도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Intel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미니 노트북 및 서브 노트북 시장을 타겟으로 저가격의 Mobile Celeron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Intel은 Mobile Celeron 브랜드를 2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설정하고, 초 저전압 동작 Celeron도 이 근처의 가격으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노트북 제작 업체가 Mobile Pentium III CPU를 탑재한 고가격/고성능 노트북과 Mobile Celeron CPU를 탑재한 저가격/고효율 노트북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전체적인 모바일 CPU 로드맵을 살펴보면 0.13μm 프로세스의 CPU가 등장하는 것이 주목의 대상이다. 2001년, 고성능 CPU부터 0.13μm 프로세스로 제작된 Mobile Pentium III(Tualatin 코어)를 발매한다. 먼저, 현재 사용하는 프로세스인 0.18μm에서 1GHz Mobile Pentium III를 생산한 뒤에, 0.13μm 프로세스에서는 1GHz를 넘어서는 속도의 CPU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층 Tualatin 코어는 얇아진 배선폭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작 전압도 현재의 Mobile Pentium III에 비해 낮출 것으로 밝히고 있다. Intel의 발표대로라면, 2001년 후반쯤에는 노트북도 GHz 시대로 돌입할 것 같다. 또한 Mobile Pentium 4는 앞에서처럼 2002년 투입 예정이다.

  한편, 미니 노트북(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서브 노트북으로 분류)용 저전압(1.35V) CPU는, 현재 600MHz 버전에 이어 700MHz 및 750MHz 버전이 시장에 출하되며, 2002년에는 Tualatin 코어의 800MHz 버전도 출하될 예정이다. 또한, Tualatin 코어로 변경되면서 동작 전압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Intel의 발표는 한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Intel의 모바일 CPU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Crusoe에 대항하기 위해 TDP 수치가 낮은 제품을 준비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CPU 개발 방향을 상당히 변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Intel 모바일 CPU 부분은 "노트북에서도 하이 퍼포먼스를"이라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장시간 배터리 동작" 및 "노트북의 소형화 및 박형화"에 치중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출처 : impress PC 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