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Flatron LCD 577LH - 부가기능 : Pivot과 USB

Pivot 기능. 모니터를 수직/수평으로 놓을 수 있다.

Pivot(Portrait)

피봇 기능, 혹은 포트레이트 기능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기능은 앞서 언급했듯, 문서편집 등에 매우 유리하다. 이러한 기능이 사용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피봇 소프트웨어이다.(이 소프트웨어는 Pivot사에서 특허를 걸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모든 피봇방식 소프트웨어에는 같은 소프트웨어가 번들로 들어간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동작방법 등 역시 모두 동일하다. 이 소프트웨어의 동작 등에 대해서는 LGX550PT의 리뷰 중 피봇기능에 대한 부분을 참조하면 되겠다.) 이 피봇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모니터 자체의 스탠드에 피봇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그런데, 사실 모니터에 피봇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세로로 긴 화면을 보고자 한다면 그냥 모니터를 눕혀놓고(-_-;) 사용하면 된다. 어차피 화면을 90˚ 꺾어서 출력하는 것은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관상 좋지 않을 뿐이다.)

 
모니터를 수평으로 놓았을 때(左)와 수직으로 놓았을 때(右)
수직으로 놓인 상태에서는 매우 어색한 불균형이 초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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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니터의 디자인은 피봇기능과는 무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 물론, 앞서도 언급했듯, 스탠드 부분만을 변경하고, 소프트웨어를 추가해서 이 제품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제품의 컨셉을 잡는 과정에서 과연 세로 화면에 대한 고려가 한번도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제품의 경우는 모니터의 전면에 뭔가가 없으면 없을수록 좋다. LGX550PT의 경우 그러한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모니터의 전면부에는 단지 전원버튼만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는 모든 OSD 버튼을 전면부에 위치시키는데, 이 버튼들이 화면이 수직으로 될 경우는 왼쪽 윗부분으로 몰려가며, LG라는 로고 역시 왼쪽 중간쯤에 위치하게 되어서 대단히 애매한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베젤 자체도 아랫부분이 두껍게 되어 있어서 수직 화면으로 된 상태에서는 좌우의 불균형이 수반되며, 또한 모니터 윗부분의 스티커들 역시 대단히 애매한 위치로 옮겨간다. 결국, 수직으로 놓았을 경우 화면은 보기좋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어딘가 매우 어색한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수평으로 놓았을 때의 뒷면(左)과 수직을 놓았을 때의 뒷면(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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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뒷부분의 커넥터 역시 마찬가지이다. VGA 연결단자라던가 전원 연결단자는 보통 상태에서는 연결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막상 모니터 패널이 수직으로 위치하게 되면, 이 단자들은 위쪽을 바라보는 상태에 놓인다. VGA 케이블이 그다지 유연한 케이블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이러한 배치가 가지는 단점은 명확해진다. 모니터 케이블의 위치가 상당히 껄끄러워지는것이다. 만약, 모니터의 회전방향이 이 반대였던가, 혹은 VGA 단자 및 전원연결단자가 반대쪽에 붙어있었다면 이 단점은 깔끔하게 해결되고 어떠한 상태에서도 편의성 및 외관상의 문제가 최대화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는, 이전의 플래트론 초기모델(78FT)에서 보였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간의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이 제작되는 과정이 다시한번 답습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특별한 기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러한 기능이 포함되었을 때의 제품의 모습을 다시한번 재고해 보아야 하나 이 제품은 피봇을 이용해 수직으로 놓였을 때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이 제품의 패널이 단지 수평으로 놓일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디자인을 해냈을 것이며, 엔지니어는 그러한 목적과 과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수직으로 놓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버렸다. 그 결과 위와 같은 황당한 결과가 나온것이다. LG라는 대기업의 개발과정에서 엔지니어에 의한, 디자이너에게로의 피드백이나 그 반대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며, 이후의 제품군 개발과정에서는 이 점을 반드시 수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깔끔한 제품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어렵지 않을까. 특히 이 제품은 Flatron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해서 LCD 시장에서 삼성에 밀렸던 것을 만회하려는 공격적 마케팅의 가장 선봉에 있는 모델로써, 이 제품의 약점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USB

 
USB 허브 부분의 왼쪽(左)과 오른쪽(右)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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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허브는 LCD 패널과는 별개로 스탠드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LCD 패널을 USB로 직접 컨트롤한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USB 허브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할 뿐이다. 스탠드 부분의 오른쪽에는 DC 전원 입력단자와 업스트림 단자가, 왼쪽에는 4개의 다운스트림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885LE에서 보여주었던 깔끔한 마감처리와는 달리 어딘가 급하게 마무리가 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서 아쉽다. 어차피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깔끔한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고려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