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트

  테스트베드로는 HP 파빌리온 N3370이 이용되었다. 테스트베드 시스템에서는 다음의 항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장출하설정을 그대로 이용했다.

○ 64MB PC100 SDRAM SO-DIMM 모듈을 128MB PC100 SDRAM SO-DIMM 모듈로 교체했다. 이로인한 성능향상은 13%선이었으며, 이정도면 기존의 64MB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 가치는 있다. 대용량의 SO-DIMM 모듈을 추가하는 것으로 인한 배터리사용시간의 단축효과는 미미했다.

○ 공장출하시 탑재된 하드디스크는 포맷하여 테스트용으로 이용할 어플리케이션과 벤치마크 스위트만을 설치했다.

  성능측정용으로는 ZD 배터리마크 4.0, BAPCo SYSMa가 2000 및 MadOnion Video2000 벤치마크 스위트를 이용했다. 배터리마크는 배터리사용시간의 측정에 있어서 흥미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 사용율을, 태스크절환시 발생하는 포즈같은 것까지 감안하여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특정 태스크만을 계속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사용자가 포즈를 걸어서 CPU가 마냥 클럭 사이클을 허비해 가면서 허구헌 날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 배터리 성능

  PowerNow!에 대해서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라면 바로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한 것일 것이다. PowerNow!가 제공하는 3가지 절전모드별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위의 차트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차트의 '고성능 모드(Max Performance)' 항목은 CPU가 풀클럭인 550MHz로 항시구동되기 때문에 사실상 PowerNow!가 전혀 적용되지 않는 경우와 같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550MHz K6-2+의 18W의 소비전력만으로도 배터리가 받는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2시간 7분 정도라면, 어지간한 DVD 한편은 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스페어배터리를 따로 들고다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절전 모드(Max Battery Life)' 설정으로 맞추면 배터리 사용시간을 가장 긴 174분, 대략 3시간 정도로까지 뽑아낼 수 있다. 본고에서 이용하고 있는 테스트베드용의 노트북의 경우 대응 배터리가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풀클럭보다 37% 가량 사용시간이 연장된다는 것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Max Battery Life' 모드에서는 CPU 클럭이 항시 200MHz로 고정되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시간의 연장에 대한 희생으로서의 대가인 성능열화가 너무나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 노트북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수준의 편법은 스피드스텝이나 PowerNow! 테크놀러지의 도입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대다수 업체들이 자사의 시스템에 L2 캐시를 비활성화시킨다든지 하는 수단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편법은 고도의 태스크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래의 모드 설정이 좀더 매력적일 것이다.

  언급한 바와 같이, '자동모드(PowerNow! Automatic)' 모드로 설정하면 CPU 클럭이나 프로세서 공급전압을 구동 어플리케이션의 요구수준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이른바 동적 조절이 구현된다. 이 모드를 활성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거의 30분 가까이 연장되었다. 이는 이론상으로 매우 근소한 성능열화만을 가져오면서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21% 연장시키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이론적으로는' 근소한 성능열화가 과연 실제로는 어느 수준인지를 직접 알아보고자 한다.

■ PowerNow! 대응의 사무용 어플리케이션 성능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같은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이야말로, 성능 자체를 뽑아내는 데 잇어서 CPU의 성능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때문에 PowerNow!의 자동설정 모드가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부류의 어플리케이션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2000 벤치마크 스크립트를 이용한 테스트의 경우, 자동모드와 고성능모드의 성능차는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에, 자동모드의 경우에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고성능모드에서보다 21%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워드 같은 통상의 워드프로세싱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성능저하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오히려 절전모드를 이용해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훨씬 더 늘리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다.

  엑셀에서는 K6-2+ 550에서만 자동모드가 고성능모드보다 10% 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으로 인해 배터리사용시간 연장을 위해서는 다소의 성능저하가 불가피한 경우이다. 엑셀이나 통상의 스프레드시트가 이용하는 기능이 워드 따위의 어플리케이션보다는 좀더 복잡할 수밖에 없는 때문에, PowerNow!를 이용하는 경우의 성능저하는 어느정도 좀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 정도의 성능저하라면 21%의 배터리사용시간 연장을 감안하면 감수할 만하다.

  파워포인트 2000하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사용시간 연장을 위해서는, 10% 정도의 성능저하는 감수해야 하는 것 같다.

  자동모드의 경우 역시 10% 가량의 성능저하가 발견되고 있으며, 이정도라면 배터리 사용시간 연장의 효과를 감안하면 용납할 만하다. 고성능 모드와 자동 모드의 경우보다 절전모드에서의 성능저하는 훨씬 심각한데, 이것은 명백히 200MHz의 낮은 클럭설정 때문이다.

■ PowerNow!하에서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성능

  워드 프로세서 이외에도, 웹서핑 역시 CPU 성능을 그렇게 요구하지 않는 비교적 단순한 태스크 가운데 하나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K6-2+ 550MHz 테스트베드의 경우 자동모드로 절환한 경우의 성능저하 수준은 경미했다.

  여기서와 같은 정도의 미미한 성능차라면 배터리사용시간 연장의 가치는 충분하다.

  Windows Media Encoder 4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자동 모드에서의 성능 열화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