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Flatron LCD 885LE - 마치면서

뛰어난 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 편의성

LCD가 보여줄 수 있는 성능으로써는 최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스튜디오웍스 제품군 LG 모니터들이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니다. 충실한 ADC 성능을 가짐으로써 시그널을 아나로그로 입력받아도 뛰어난 선명성을 보장해 주고 있으며, 색감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을 내릴 수 있다. 특히나 90˚에 이르는 가시각은 LCD가 가지는 제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의 리뷰에서 살펴보았듯 편의성과 외부 디자인의 수준에서도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DVI 및 D-SUB를 모두 지원하고, USB 허브를 내장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최상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USB 부분에서 약간 마무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그 점 외에는 어느곳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사실 기존의 LG의 전략은 LCD 쪽에서는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플래트론 브랜드의 CRT 모니터 쪽에서는 매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으로써 국내 평면모니터 시장을 평정했지만 LCD에서는 OEM이나 외수시장에만 주력했을 뿐 내수시장에서의 적극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의 FlatronLCD 제품군의 출시로 이러한 모습이 크게 변화하리라 생각된다. 우선, 굳건한 브랜드가치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플래트론이라는 브랜드로 LCD를 출시했다는 점은 그러한 생각을 확신케한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그리고 고가형 모니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써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상의 편의성, 그리고 기존 제품들보다 월등한 화질과 색감은 이러한 전략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대만산 저가형 LCD 모니터가 시장에 파고들어오는 시점이다. 이 제품은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에 리뷰했던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150MP(의 상위기종인 170MP)와 대비되는 제품이다. 지금 우리는, 무조건 고가형으로만 분류되었던 LCD 시장에서 기존의 모니터들과는 차별화된 '고가형, 신감각 LCD 모니터'라는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맞붙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동안 이 분야는 일본제가 언제나 최고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시장이었다. 한 사람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그저 즐거워지는 것은 굳이 필자만은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