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X PR960F - 마치면서

60만원대 초반의 풀옵션 19인치 평면모니터

이 모니터의 장점을 꼽으라면 무엇보다도 동가격대의 다른 모니터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BNC 단자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시그널 뿐만 아니라 2개의 시스템으로 하나의 모니터를 별도의 부담 없이 공유할 수 있다. 또한 USB 포트는 허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직접 모니터를 마우스를 통해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최상의 편리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정작 CRT 특성은 다른 모니터들에 비해 약간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오메트리, 컨버전스, 퓨리티에서는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중요도 면에서는 컨버전스에 못지않은 포커스 부분에서는 동급 모니터들에 비해서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형이 약간 어긋나서 측면의 USB 단자를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겠다.

하지만, 소니 FD 트리니트론 CDT가 뿜어내는 선명한 색상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각각의 색상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섀도우마스크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을 내리자면,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이라는 것이다. 60만원 초반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고가형 모니터에서 갖추고 있을 모든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OSD 역시 (약간은 투박하긴 하지만) 몇몇 고급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비록 모니터의 금형이 약간 어긋나고 있다거나 포커스 부분의 성능이 조금 부족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1,280 x 1,024 정도의 해상도에서 사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러한 단점은 문제시되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 뛰어난 색상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맛볼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