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

  체르니 XG의 겉 모습을 대충 보았을 때 첫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점은 검은색 PCB 기판이다. 최근 녹색이나 황색 PCB가 아니라 다른 색상(비취색이나 검은색 등)의 PCB 기판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지는데, 체르니 XG도 그 추세에 동참을 한 것 같다. 검은색 PCB 기판은 언제 봐도 신기한 느낌이 든다. 단, 검은색 PCB 기판은 회로 구성을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만약 회로 구성을 봐야 할 일이 있으면 그때부터는 중노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 결점이라면 결점이다. (실제 일반 사용자가 회로 구성을 볼 일이 있겠는가? 그 이전에, PC 내부에 장착된 사운드 카드를 특별한 이유 없이 꺼내어서 감상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브라켓쪽 입출력 단자를 보면 '뭔가 많고, 뭔가 적다'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광출력' 사운드 카드들에 의해 광출력 단자(TOSLINK 단자)가 사운드 카드에 장착된 것은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체르니 XG에 장착된 광출력 단자를 보면 약간 어색하다. 광출력 단자가 2개가 장착되어 있어서 어색한 느낌 또는 '뭔가 많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광출력 단자가 2개가 아니라, TOSLINK 출력(광출력) 단자가 하나, TOSLINK 입력(광입력) 단자가 하나 장착되어 있다. TOSLINK 출력 단자야 MD나 DAT 또는 디지털 엠프등에 디지털 음성 신호를 출력할 때 사용된다는 것을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가 알 것이다. TOSLINK 입력 단자는??? 글쎄... 필자의 생각에는 많은 사용자에게는 '필요없는' 단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TOSLINK 출력 단자를 가지고 있는 음향장비와 사운드 카드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사용자의 수가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 필자가 걱정하는 이유다. 뭐, 간단히 CDP와 연결하여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용자가 많지만, 그것보다는 PC에 장착된 CD-ROM 드라이브의 SPDIF 아웃 단자와 사운드 카드를 연결하는 편이 속 편하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디지털 입출력이 모두 가능하므로 디지털 음향기기와의 접속 능력은 합격점 이상을 줄 수 있다.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를 보면 뭔가 하나가 허전하다. 일반적으로 사운드 카드들이 4개의 입출력 단자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체르니 XG는 세개의 입출력 단자를 가지고 있다. 4개의 단자가 장착된 사운드 카드에서 각 단자에 배당되는 역할을 보면, 프론트 사운드 아웃에 하나, 리어 사운드 아웃에 하나, 라인 인에 하나, 마이크 인에 하나씩 단자가 배당이 된다. 체르니 XG에는 입출력 단자 하나가 생략되어 있으므로, 위의 4가지 기능 가운데 한가지가 '생략'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4가지 기능이 모두 지원된다. 그렇다면 단자 하나는 '전용 특수 단자'를 사용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러면 어떻게??? 정답은 '두가지 기능을 하나의 단자에 몰아넣고 배타적으로 사용한다'다.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하기로 하자. 아날로그 단자는 모두 PC-99 규격에 지정된 컬러 단자를 채용하였다. 그리고 단자를 브라켓보다 조금 더 돌출시켜 컬러가 명확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자는 약간 아쉽게도 '금도금 단자'가 아닌 일반 단자다. (그렇다고 꼭 금도금 단자가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카드 내부 구조는 일반적인 사운드 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PCI 슬롯 위로 YMF744 칩이 장착되어 있으며, 그 위로 코덱 칩이 장착되어 있다. 카드 오른쪽 윗부분에는 5개의 내부 입출력 단자가 밀집되어 배치되어 있다. CD-ROM 드라이브와 연결되는 단자가 2개가 있는데, 실제적으로는 하나의 회로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내부 입출력 단자의 숫자는 4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입출력 단자 모양은 4개는 SoundBlaster 커넥터 단자, 나머지 하나(CD-ROM 드라이브 연결 단자)는 ATAPI 단자다. 내부 SPDIF 입력 단자는 위치가 상당히 엄하다. 위치가 브라켓과 거의 근접한 위치에 있다. 아마 TOSLINK 입력 단자와 SPDIF 입력 단자가 하나의 회로상에 위치하기 때문에 SPDIF 단자가 브라켓 근처에 위치하는 것 같다. 그러나, SPDIF 입력 단자와 연결되는 CD-ROM 드라이브의 설치 장소를 생각한다면 이 위치는 좋은 위치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CD-ROM 드라이브에서 출발한 케이블이 브라켓까지 케이스 내부를 관통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러한 선이 두 개 또는 세 개만 있으면 케이스 내부가 '정글'이 될 것이다. 필자의 PC 내부가 '정글'이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