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마젤란 920eF - 디자인 및 편의성

 
한솔마젤란 920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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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필자가 모니터 등의 리뷰를 할 때 가장 먼저 짚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모니터는 사람의 시선이 컴퓨터에 가장 먼저 머무르는 부분이며(이것은 만화나 각종 코메디 등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컴퓨터가 동작하지 않을 때 대개의 사람들은 모니터부터 치고 본다. 혹은 만화등에서 보면 모니터를 던지곤 하며, 영화 등에서는 컴퓨터를 부술 때 모니터부터 부순다. 만약, 필자가 그 상황 하에 있었다면 본체부터 박살낼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모니터는 단지 본체가 뿌려주는 데이터를 표시해줄 뿐이다.) 가장 오래 바라보는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른쪽의 사진을 보자. 전면부는 평범하다. 특별한 장식도 보이지 않으며, 로고를 크게 넣지도 않았다. 다만, 모니터의 크기에 비해서 CDT 주변의 베젤이 좀 두껍다는 인상을 준다. 이것은 모니터 자체가 좀 커 보이게 해서 화면이 약간 넓도록 느낄수 있기는 한데, 모니터가 차지하는 공간이 그만큼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숏렝쓰(Short-Length, 숏넥Short-neck이라고도 한다. 모니터의 깊이가 짧은 것을 의미한다.) 타입의 CDT가 채용되지 않아서 모니터의 깊이(Depth)는 좀 길어보이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다만, 케이블 등의 연결단자는 안쪽으로 위치하게 해서 더 이상의 공간낭비는 막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을 완화해주고자 제품의 표면에는 상당히 많은 통기구가 뚫려 있다. 이러한 특징은 측/후면보다는 제품의 윗면에 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발열량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도 약간 많아서 이러한 통기구에도 불구하고 모니터의 윗부분이 상당히 뜨거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부곡률반경이 다른 섀도우마스크관보다 크다 보니 보다 강한 편향요크가 필요하였기 때문에 발열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할 수는 있으니 동일 수준의 다른 평면관들에 비해서도 발열이 좀 많은듯 했다.

모니터 뒷부분은 전원 단자와 모니터에 연결되어 있는 15핀 D-SUB 케이블만이 위치해 있으며, 한솔전자의 전자파승인을 비롯한 각종 정보가 써 있는 레이블이 위치해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 제품의 디자인은 대단히 평범하다. 딱히 눈에 띄는 부분도 없으며, 그렇다고 단점으로 짚을만한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모니터의 크기 자체가 19인치 모니터 치고는 큰 편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크게 티가 나지는 않으며, 숏렝쓰 타입이 아니라는 점은 공간활용에 문제가 있을성 싶지만 이 모니터만의 문제는 아니다.

OSD

OSD 버튼은 표준적인 4버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방식이 가지는 장점은 메뉴조절버튼 2개와 상세조절버튼 2개로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버튼이 많아지면 보다 직관적으로 해결할 수야 있겠지만 인터페이스 자체가 복잡해지고(삼성전자의 96년 이전모델들이 주로 이러했다.) 버튼수가 적으면 인터페이스의 수직구조가 너무 복잡해져서 사용이 불편해진다.(엘지전자의 96년~97년도 모델에서 볼 수 있다.) 4버튼 방식은 이러한 방식들의 이상적인 중간점이다. 그래서 최근의 대다수의 모니터들에서 4버튼, 혹은 4버튼에 특수기능버튼 한두개를 더하여 5~6버튼식으로 만든 OSD 버튼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OSD 조절 화면들. 썩 많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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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 메뉴는 썩 많지는 않다. 기본적인 지오메트리/핀쿠션 조정메뉴가 주가 되어 있으며, 이 이외에 모아레 조정등의 메뉴를 볼 수 있다. 포커싱이라던가 컨버전스 보정, S 및 W자 보정등의 고급메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차피 섀도우마스크관이기 때문에 제품편차가 큰 편이 아니며, 매우 안정되어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점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을것이다. 언어 부분에서는 역시 한글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OSD 메뉴의 조작은 일반적이기는 하나 약간씩 혼동을 주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 하위메뉴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오작동을 할 우려가 있다. 매뉴얼 등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메뉴가 지나치게 빨리 사라진다.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 보면 OSD 메뉴가 휙 하고 사라져버린다. 물론 성격급한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할수도 있겠지만 좀 느긋하게 이리저리 조절하려면 약간 짜증이 날 수도 있다. OSD 표시시간을 조절해 줄 수 있는 메뉴가 있었다면 훨씬 편리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