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마젤란 920eF - 성능

성능

모니터의 특성을 측정하는데에 흔히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있는 것 같아서 몇가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노키아사에서 자사의 모니터를 출고 전에 테스트할 때 사용하던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바깥으로 흘러나온 것인데, 지금은 흔히 사용하고 있지만 모니터 회사들에서도 역시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것이 이 프로그램이 노키아 모니터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노키아 모니터가 아닌 모니터에서는 잘 안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이다. 이것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말도안된다'이다. 프로그램이 모니터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러한 작동이 가능하겠는가 말이다.(USB나 DDC, DDC2B등을 통해서 모니터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용자도 있을것이다. 그러면 BNC는? BNC 케이블은 순수하게 비디오카드에서 RGB 시그널과 수직/수평 동기신호만을 받아서 모니터로 전달한다. 그 이외의 역할은 전혀 하지 않는다.)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라는 것은 단지 노키아사에서 만들어서 내부적으로 사용했더라는 말이지 노키아 모니터에 최적화되어 있다거나 뭐 그런 얼토당토않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 프로그램이 하는 일은 CRT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몇가지 기본적인 특성을 알 수 있는 화면을 모니터상에 띄움으로써 사용자가 모니터의 상태를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CRT라는 것도 있는데,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보다 더 자세한 메뉴 등을 제공해 주지만 인지도면에서 부족한 감이 있다.

테스트는 19인치급 모니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심리적 한계선인 1,600 x 1,200의 해상도에서 32bpp의 색상과 80Hz의 리프레시 레이트에서 진행하였다. 이 모니터는 실질적으로 2,048 x 1,536의 해상도에서 60Hz의 리프레시 레이트를 보여줄 정도로 매우 높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지만, 가로해상도가 1,700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화면의 흔들림이 심하게 발생하여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 모니터에서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계선은 이 테스트 환경 정도가 아닌가 싶다.
 

지오메트리(Geometry)

지오메트리는 모니터의 전 화면에서 얼마나 고른 '모양'을 그려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 : 화면 중앙부의 지오메트리 패턴 1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지오메트리 패턴 1
↙ : 화면 중앙부의 지오메트리 패턴 2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지오메트리 패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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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앙부에서는 대단히 양호한 지오메트리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모서리 부분에서는 다이나플랫관 특유의 약간의 왜곡이 보인다. 굴절로 인해서 모서리가 안쪽으로 휘어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데, 이는 이 부분이 유리의 두께가 가장 두꺼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화면 전체적으로는 매우 준수한 지오메트리를 보이지만 모서리 부분에서 그 빛이 바래고 있다.

컨버전스(Convergence)

컨버전스는 RGB 각각의 전자총이 정확하게 조절되어 있는가를 보는 부분이다. 컨버전스가 안좋다는 것은 R, G, B의 빔이 한곳에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경우 화면의 모서리 등에서 색의 번짐이 일어나게 된다.

 
 
↖ : 화면 중앙부의 컨버전스 패턴 1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컨버전스 패턴 1
↙ : 화면 중앙부의 컨버전스 패턴 2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컨버전스 패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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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전체에 걸쳐서 1픽셀을 넘어가지 않는 양호한 컨버전스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모서리 부분에서 적색이 약간 어긋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상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해상도(Resolution)

해상도 패턴에서 1픽셀 단위로 검은색의 직선과 흰색의 직선을 번갈아서 섞어놓음으로써 그 해상도에서 각 인접 픽셀들의 분간이 용이한가를 살펴볼 수 있다.

 
 
↖ : 화면 중앙부의 레졸루션 패턴 1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레졸루션 패턴 1
↙ : 화면 중앙부의 레졸루션 패턴 2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레졸루션 패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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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도 면에서는 FTM관이나 어퍼쳐그릴 관들을 따라가지 못함을 볼 수 있다. 하나하나의 픽셀이 선명하지 못하고 약간 뭉개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각각 색상의 경계선이 마치 안티알리아싱 처리가 되어 있는듯이 보인다. 이것은 각각의 픽셀이 사각형의 격자상으로 위치하지 않고, 삼각형 기준 모앙으로 해서 이들의 집합체로써 형성되어 있는것이기 때문에 직선을 그리는데에 있어서 비교적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직/수평선의 표현력에 있어서는 어퍼쳐그릴관이 약간 더 앞서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글/한자 및 극동아시아권 문자의 표현에는 어퍼쳐그릴관 모니터가 유리하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 기인하고 있다.

포커스(Focus)

포커스는 말 그대로 전자총의 초점이 얼마나 잘 맞았는가를 보여준다. 포커스가 좋은 모니터는 대단히 선명한 점 및 선의 패턴을 가진다. 한편, 정확한 포커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면모니터일수록 보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데, 전자총에서 화면 중앙부까지의 거리와 화면 모서리까지의 거리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 화면 중앙부의 포커스 패턴 1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포커스 패턴 1
↙ : 화면 중앙부의 포커스 패턴 2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포커스 패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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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와 모서리 모두 고른 포커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칼같은 포커싱을 가지고 있지는 못해서 선이 약간 뭉개진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 나쁘지는 않은 정도이며, 무난한 수준이다.

가독성

가독성은 화면에 최소한의 크기의 글자를 띄우고 그 글자의 판독성을 판별해보는 것이다.

 
 
↖ : 화면 중앙부의 가독성 패턴 1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가독성 패턴 1
↙ : 화면 중앙부의 가독성 패턴 2   ↘ : 화면 오른쪽 윗부분의 가독성 패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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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판독하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글자의 모서리들이 딱딱 끊어지지 못하고 흐릿하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퓨리티(Purity)

퓨리티는 모니터가 전 화면에 얼마나 고른 색상을 뿌려줄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퓨리티가 좋은 제품의 경우 전 화면에서 매우 고른 흰색을 보여줄 수 있다.

* 아래의 결과는 사진촬영 후 컨트라스트를 강조한 것으로써 실제 모니터 화면에서는 이보다는 덜한 색변화를 가짐을 주의.

 
 
↖ : 백색(W)   ↗ : 적색(R)
↙ : 녹색(G)   ↘ : 청색(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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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G, B에서는 큰 문제를 느낄 수 없었으나 백색바탕에서는 중앙부분이 약간 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진촬영 후 컨트라스트를 강조하니 위와 같이 드러났다. 이것은 중앙과 모서리의 유리의 두께차이 때문에도 약간 강조되는 듯 하다.

결과

성능 부분에서는 19인치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표준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지오메트리가 모서리에서 약간 일그러지는 부분이라던가, 포커스가 그다지 좋지는 못하다는 점 등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