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마젤란 920eF - 마치면서

이제는 전자업체로 거듭나려하는 한솔

솔직히 한솔전자가 처음 전자업에 뛰어들었을 당시에는 여러가지 마찰이 많았다. 한솔에 흡수되었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한화모뎀과 옥소리 사운드카드는 한솔이 왜 전자쪽에 뛰어들었는가라는 의구심까지 낳게 만들었다. 당시에는 소비자들과의 충돌도 대단히 잦았다. 그때까지만해도 필자는 한솔이 그저 잠시 외도를 하는거겠거니 했으며, 곧 제지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리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어느정도의 브랜드파워를 가지는 모니터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전까지 한솔전자의 제품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 등이 삼성모니터의 아류라는 인상을 대단히 깊게 주고 있었다. 그래서 독자적인 브랜드로써 일어서는데 어딘가 부족해보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시발점으로 해서 삼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히타치의 ergo Flat관을 사용했다는 것이 그러한 모습을 증명한다.

다만, 이 제품이 가지는 성능은 고가형 모니터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중저가형의 상대적으로는 저조한 성능을 보인다. 즉,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전문적인 용도로는 약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무난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의 평면 19인치 모니터들의 가격선에 부담을 느꼈던,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평면관 19인치 모니터를 사용해보고자 하는 사용자를 그 주된 타겟으로 삼고 있다.

소비자가격 65만원선은 기존 19인치 평면관들이 70만원이 넘는 가격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또한 고가형 19인치 평면관의 경우 100만원 정도의 대단히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수준의 성능과 가격선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나치게 고사양을 필요치 않으면서 경제적인 시스템을 원하는 사용자들이라면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