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 PLATINUM GeForce 2 GTS 64MB

유민우 / min1001@technoa.co.kr

1. 시작에 앞서...

 nVIDIA의 독주. 이러한 표현은 절대로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Riva TNT2를 필두로 해서 nVIDIA 제품군은 서서히 시장을 잠식했으며 GeForce 256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그래픽 제조사가 GeForce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한 이유인지 현재 국내에는 많은 종류의 GeForce 계열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비디오 메모리 64MB라는 고가의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GeForce 256 SDR 64MB을 출시한 국내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시스템에서는 GeForce 2 GTS 64MB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가격도 40만원으로GeForce 2 GTS 32MB와 비교해도 큰 가격차이를 보이질 않는다.

 64MB의 비디오 메모리는 적은량이 아니다. 32MB 제품과 64MB 제품의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 물론 게임이나 일부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에서 - 낭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문적인 그래픽 카드에 비한다면 당연히 가격대 성능비는 우수하다.

64MB의 비디오 메모리라는 것은 일반적인 용도에서 볼 때는 거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대개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보여주는 64MB와 32MB의 성능차이는 단지 1600*1200 이상의 초고해상도에서 32bit의 색상심도를 가지는 고용량 텍스쳐를 사용할 때만 드러나며, 그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성능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게임 유저에게는 '거의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결론만을 주게 된다. 그러나 타겟을 게임이 아니라 전문적인 그래픽으로 옮겨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DS MAX 등을 사용하는 경우 고해상도에서 고용량 텍스쳐를 사용할 일이 많아지며, 실제로 32MB만의 메모리로는 1920*1440, 16bpp의 해상도에서는 OpenGL이 동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OpenGL이 동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초고가의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와 맞먹는, 혹은 그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줄 때도 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GeForce 2 GTS 64MB의 제품과 GeForce 2 GTS 32MB의 제품의 성능 차이가 어떠하고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성능 차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2. Layout

 nVIDIA의 레퍼런스를 그대로 채택하고 있는 PLATINUM GeForce 2 GTS 64MB는 메모리에 붙어 있는 'DDR 64MB'라는 문구를 통해서 해당 제품이 64MB 버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커다란 방열판은 코어에서 발생하는 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방열판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방열판을 고정할 때 핀이 아닌 열전도용 접착제를 사용하여 한 번 떨어지면 - 웬만한 힘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 다시 붙일 수도 없다. 물론 이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쿨러를 장착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쿨러를 교체할 사용자들에게는 약간은 거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는 현대의 64Mbit DDR SDRAM 칩을 8개 탑재하여 64MB를 구성하고 있다. 동작 속도는 6ns이며, 따라서 333MHz(166MHz x 2)로 동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AGP Pro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품의 이전 모델인 GeForce256 64MB DDR에서도 AGP Pro를 채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AGP Pro를 채택하고 있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을 찾자면, 이전 모델이 앞부분의 3.3V 전원공급부만을 포함하고 있던 데 반해서 이번 모델은 뒤쪽의 12V 전원공급부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기본적인 목적은 보다 안정적인 전원공급이다. GeForce256의 경우 높은 전력소모로 인해서 AGP의 허용한계인 25W를 종종 넘어섰으며, 이는 시스템의 불안정을 초래했다. 그래서 AGP Pro가 채택된다. 하지만 GTS에서는 굳이 AGP Pro를 채택할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칩 자체의 소모전력이 적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모전력은 20W를 밑돌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타사의 제품들이 일반 AGP 슬롯만을 채택하고 있는 것에서 증명되고 있다. 한편, 뒷부분의 12V 전원 공급부는 전혀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3.3V 부 분은 메모리 부분의 전력소모를 충당해 주기 위한 부분임을 쉽게 알 수 있는데, 12V 부분은 불가해한 부분이다. 비디오카드 위에서 12V의 전력을 사용하는 컴포넌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분은 어느곳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단지 '폼'을 위한 부분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사용상에 있어서도 일반 AGP 슬롯에 꽂아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AGP Pro는 무슨 이유로 채택된 것일까.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콘덴서이다. 특히 보드 뒷면을 보면 큼지막한 콘덴서가 25개나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메모리와 데이터라인의 신호 전송시 신호 간섭을 줄여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 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되지만 화질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해서일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TV-out 단자나 도터보드를 통해서 추후에 TV-Out 도터 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커넥터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추후에 TV-Out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 출시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출시할 제품에서는 TV-Out 이나 DVI 포트를 통한 기능 확장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