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PGA 370 메인보드, MSI 694D Pro

김홍철 / muphy@techno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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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FC-PGA 370이 가지는 의미

요새들어서 FC-PGA 소켓을 두 개 장착하고 있는 듀얼 메인보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430HX 칩셋 이후로 모두 슬롯 방식으로 돌아섰던 듀얼 메인보드들이 이제 다시 소켓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듀얼 메인보드가 소켓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은 단지 인텔에서 소켓방식의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만들기 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그 이유가 어딘가 부족해보인다.

우선 인텔이 SECC 패키지에서 FC-PGA 패키지로 급선회한 이유를 살펴보자. FC-PGA로 선회하면서 얻은 이득은 분명 프로세서 패키징 원가의 인하였다. 슬롯 타입에 비해서 프로세서 자체의 패키지 가격도 약 $10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고, 또한 슬롯 타입에 비해서 매우 적은 공간만을 점유한다. 신호전달경로의 축소로 인한 성능향상(매우 근소하지만)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소켓 방식으로 회귀한 이후 나타난 이득이다. 그러나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켓 방식의 프로세서는 로우 프로파일이다. 더군다나 5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슬롯보다 훨씬 친숙하다. 이러한 점은 소켓 방식의 프로세서가 하이엔드 시장보다는 로우엔드 및 미드레인지 시장에 먼저 침투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듀얼 메인보드가 소켓 방식으로 출시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존재한다. 윈도우즈 2000의 보급으로 인한 SMP 시장의 확대와 함께 듀얼 메인보드가 단지 서버용 뿐만이 아닌 멀티미디어 및 그래픽용 웍스테이션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도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윈도우즈 NT에서도 물론 멀티미디어 작업 등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윈도우즈 2000에서만큼 자유롭지는 않았다. 윈도우즈 2000은 NT의 커널을 유지하면서 윈도우즈 98이 가지고 있던 각종 멀티미디어 능력 및 편의성을 추가했기 때문에 보다 넓은 사용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각종 웍스테이션 레벨의 PC에 듀얼보드가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들 듀얼보드가 '서버'용이 아닌 '웍스테이션'용이라는 것은 부가기능을 살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대개의 서버용 메인보드들은 소켓 보다는 슬롯 방식의 프로세서를 선호한다. 이는 지온 프로세서에 기반한 메인보드 설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현재 출시되고 있는 각종 서버용(혹은 서버를 지향하고 있는) 메인보드들 중에서 소켓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메인보드가 없다는 것이 바로 그런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메인보드들은 대개 SCSI를 옵션으로 채택하고 있다. i840 칩셋, 혹은 440GX, 450NX 칩셋 등에 기반한 메인보드들이 거의 다 듀얼채널 이상의 SCSI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는 것은 서버들에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들 및 그 사용환경을 배려한 고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소켓 듀얼보드에서는 어떠한가?

소켓 듀얼보드에서는 SCSI보다는 대개 IDE RAID를 옵션으로 채택한다. RAID가 아니라도 최소한 추가적인 IDE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ATA 66/100 컨트롤러를 내장하곤 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들 메인보드의 사용용도가 저렴한 가격에 높은 I/O 성능을 필요로 하는 곳, 즉 멀티미디어 등의 용도를 타겟으로 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이러한 높은 I/O 성능은 서버에도 필수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IDE 기기들은 동시다발적인 다량의 데이터 억세스가 일어나는 상황에서의 전체적인 성능 및 안정성에서 SCSI 기기를 따라가지 못하며, 이는 서버라는 용도를 가정한다면 대단히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서버에 적용시키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MSI의 메인보드는 FC-PGA 소켓을 2개 장착하고 있는 듀얼보드로써, VIA의 VT82C694X 칩셋을 노스브릿지로 채택하고, 부가적으로 ATA100 컨트롤러를 내장하여 확장성을 배려해 주고 있는 제품이다.

제품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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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아래 표와 같다.

FC-PGA 소켓을 2개 장착하고 있는만큼, 2개의 PGA 방식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지원 프로세서가 듀얼로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펜티엄 III로만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필자의 추측으로는 멘도시노 코어의 셀러론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듀얼 지원여부까지 따져본다면 현 시점까지도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탁월한 것은 역시 셀러론 300A를 오버클럭한 셀러론 450이 아닐까?) 그 외의 부분은 다른 Apollo Pro 133A 칩셋 듀얼 메인보드와 비슷하다.

다만, 기존의 다른 듀얼보드와는 달리 사우스브릿지에 VT82C686A를 사용하고 있어서 AC97 및 CNR 등을 사용할 수 있다.(CNR 슬롯을 사용하면 적은 부담으로도 오디오 및 모뎀, 그리고 100Mbps Fast Ethernet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 CNR 슬롯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들어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AMR도 마찬가지였고.) 이 칩셋은 아직 ATA-100을 사용할 수 없는데, 이를 보완해 주기 위해서 프로마이즈사의 ATA-100 컨트롤러가 장착되어 있으며, 그 결과 총 8개까지의 IDE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IEEE1394의 경우는 옵션으로 장착이 된다고는 하나 국내에 수입된 모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문제는 가격이다. 32만원이라는 가격은 기존의 다른 Apollo Pro 133A 칩셋 듀얼보드들에 비해서 매우 비싼 가격대이다. 수입/판매원인 유니텍이 이미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데다가 유니텍 측에서 메인보드 구입시 유니텍 내추럴 키보드(3만원 상당)를 번들로 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잖은 가격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