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ch MSI 694D Pro - 마치면서

높은 가격, 그러나 그에 맞는 뛰어난 성능

벤치마크의 결과는 이 제품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분명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PDVIA나 이 메인보드나 마찬가지로 대단히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기존의 사용자들이 말하는 'VIA 칩셋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라는 문제는 이제 그다지 신뢰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필자도 지금 VIA 칩셋을 사용한 듀얼보드에 펜티엄 III 600E MHz를 800EB MHz로 오버클럭하여 듀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어떠한 불안정함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Apollo Pro 133A 칩셋들의 가격선이 20만원 이하였던 것은 VIA 칩셋이 가지는 이미지가 저가형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러한 이미지에서 탈피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한다. 이전의 PDVIA에서도 그랬고, 이번이 694D Pro도 그렇고 충분한 성능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리뷰한 694D Pro는 그러한 성능 위에 ATA/100 컨트롤러를 탑재하여 보다 높은 I/O 성능을 보장하면서 여러 가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이는 듀얼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높은 프로세서 성능을 얻으면서 가격대성능비가 탁월한 ATA/100 하드디스크를 사용해서 뛰어난 I/O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CPU 성능과 드라이브 성능 모든 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비선형 동영상 편집이나 멀티미디어 크리에이션에서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옵션으로 IEEE1394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비선형 동영상 편집을 고려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인텔이 i815E 칩을 출시함으로써 BX의 뒤를 이으려고 하고 있지만 i815나 i815E 칩셋이 노리는 시장은 BX 칩셋이 타겟으로 하는 그것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그 때문에 듀얼 프로세싱을 필요로 하는 하이엔드 메인보드 시장은 아직도 공황상태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솔루션이 현재로서는 Apollo Pro 133A 칩셋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안정성 및 호환성의 문제로 인해서 이 칩셋을 꺼려온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유일한 솔루션이라는 것 때문에 '꺼림칙한 기분을 안고' 이를 구입해왔다. 하지만 분명히 이제 Apollo Pro 133A는 이미 그 성능이 안정화의 길에 들어서고 있고, 칩셋 자체의 리비전이 올라가고 드라이버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기존의 문제점들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 메인보드는 분명 기존의 Apollo Pro 133A 칩셋 기반 메인보드들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32만원이라는 소비자판매 가격은 확실히 만만해보이는 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확장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프로마이즈 ATA/100 컨트롤러의 강력하고 안정된 ATA/100 성능은 높은 성능과 함께 ATA 디바이스를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확장성 역시 안겨주고 있으며, CPU 소켓과 노스브릿지, 그리고 메모리의 위치배열은 CPU의 성능을 가능한한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 메인보드의 가격은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쏟아져나올 소켓방식 듀얼 메인보드들이 대개 ATA/100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는데, 이들만큼 멀티미디어/그래픽 종사자들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이 과연 또 있을까? 막내린 인텔 독주체제 이후, 현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VIA의 독주체제는 비단 저가형 메인보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메인보드가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