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x86 계열의 CPU인 Intel Coppermine 1.13GHz는 일부 한정된 공급만이 가능하다. 일반인이 리테일 시장에서 찾아보기에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인텔에서는 1GHz의 선점을 AMD에게 넘겨주고 다시 그 이상의 클럭 제품에서 선수를 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전술핵과 같은 존재라고 할까. 핵을 사용하지는 못해도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적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하튼 인텔은 이번에 출시한 1.13GHz로 인해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 물론 그 여유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것이다. 언제 AMD가 그보다 높은 클럭의 CPU를 발표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마치 인텔과 AMD의 권투 시합을 보는 것 같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두 회사 사이의 과열 경쟁에 무어의 법칙은 간단히 깨지고 이제 무어의 법칙2라도 나와야 할 판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의 CPU 선택이다. 제품 사이클이 너무 짧은 탓에 고가의 CPU를 구입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서 더 빠른 CPU가 속속들이 출시되고 자신의 CPU는 금방 구형 CPU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빠른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여유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500MHz CPU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자신이 만족하면 그것이 제일 빠른 CPU가 아닐까 생각하며 인텔 1.13GHz CPU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