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ntel Pentium III 933Mhz CPU

배용기 / comuni@technoa.co.kr

시작하면서...

어느덧 CPU 전쟁은 기가헤르쯔 시대로 접어들었다. AMD의 1GHz 선제공격과 인텔의 반격으로 시작된  1GHz의 전쟁은 이제 1.1GHz에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기가헤르츠 전쟁'이 사용자에게 의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무엇일까? 유감스럽게도 '별 상관 없다'이다. 이것은 '1GHz'라는 프로세서가 어디까지나 '최고 속도 클럭을 가진 프로세서 벤더라는 상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GHz 보다 낮은 클럭인 펜티엄 III 933MHz가 이제서야 등장한 것은 그러한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사실 1GHz의 펜티엄 III는 가격이 정해졌고 판매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OEM 업체에만 한정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며,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 얼마를 주고 살 수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933MHz의 일반 리테일 시장에의 등장은 이제서야 인텔이 933MHz를 실제로 양산하여 팔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슬롯방식이 아니라 FC-PGA 방식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대단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대개 웍스테이션용 메인보드들은 슬롯 방식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으며, 소켓 방식을 택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용 메인보드들이었다. 따라서 933MHz의 프로세서가 FC-PGA 방식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이제 '일반 사용자용'으로도 고속의 프로세서가 사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Intel Pentium III 933Mhz CPU

외형

이번의 Intel Pentium III 933Mhz CPU는 FC-PGA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고속 프로세서들이 모두 슬롯형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콘덴서들의 위치는 다른 FC-PGA 방식을 사용한 코퍼마인 프로세서와 동일하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기존에 설명된 바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참조하고 싶으신 독자는 다음 링크를 참조. [0.18미크론 공정, 알루니늄 연결 기술, 256KB On-Die L2 Cache] )

굳이 틀린 부분을 찾아보다면 마킹된 정보만이 틀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의 CPU의 마킹 정보는 사용자가 CPU의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으나 이 제품에서는 사용자가 조금은 해석하기 힘든 마킹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제품이 아직 엔지니어링 샘플의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리테일 패키지에 적용되는 마킹이 아닌, 샘플 상태에서의 복잡한 마킹이 되어 있다. 아마도 정식 리테일 패키지에서는 기존의 모델들과 비슷한 방법의 마킹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700Mhz 예 ) 700/256/100/1.65v = 클럭속도/L2캐쉬용량/시스템버스/동작전압
샘플 933Mhz 예 ) RB80526PZ933256 = RB80526PZ(?) 클럭속도 L2캐쉬용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