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ECS P694 694x

유민우/min1001@technoa.co.kr

1. 시작에 앞서...

 우리나라 속담에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싸긴 하지만 별로 먹을 게 없다는 뜻으로 저가의 제품을 기피하는 한국인에게는 깊이 와닿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싼 제품이라고 좋지 않은걸까? 물론 비싼만큼 그 값어치를 하기도 하지만 싼 제품들 중에도 쓸 만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가격 시세표를 보면 타 제품에 비해 유난히 싼 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한 제품은 컴퓨터를 조립을 할 경우 가격으로 승부하는 사용자가 아니면 웬만하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일단 비싼 제품부터 찾는다.

다시 가격표를 보자. ECS라는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메인보드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낮게 책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CS는 대만에서 조차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로 소문난 제품이다. 이 제품군은 MSD에서 미국의 SuperMIcro 메인보드와 함께 장기간 취급되어온 제품으로, SuperMicro 제품군은 고가의 제품군으로, ECS 제품군은 저가의 제품군으로 공급이 되고 있다.

 여하튼 국내에서 가장 저가의 694x 메인보드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2. Layout

 P694의 모습에서 조그마한 콘덴서가 산재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잘 정돈된 모습이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ECS라는 마크가 찍혀있는 구리색의 방열판을 보면 AOpen 메인보드와 비교해 볼 때 웬지 초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아시다시피 AOpen 메인보드의 방열판은 대부분이 백금이나 24K 금도금 방열판이다.

 P694의 South Bridge를 보는 순간 테스터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VT82C596B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CS의 제품들이 대체적으로 저가이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곧 말끔히 해소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VT82C596B와 VT82C686A의 차이점은 슈퍼 I/O 칩셋의 Onchip 유무, 4개의 USB 채널,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 AMR 슬롯의 유무, AC' 97 Audio/Modem 코덱의 컨트롤 유무, I/O 칩셋의 Onchip 유무이다. 그러한 차이를 P694에서는 모두 서드파티 칩셋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각종 패널 커넥터는 메인보드의 한쪽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PC 조립시에 불편함을 해소하고 특히 패널 커넥터의 경우 일렬로 배열하고 있어서 더욱 설치가 용이하다. 점퍼의 경우에는 모두 8개가 있으며 CPU 코어 전압 설정 점퍼, CPU Ratio 점퍼, CMOS 클리어 점퍼의 경우에는 패널 커넥터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불편함을 해결하였지만 FSB 조절 점퍼의 경우에는 DIMM 소켓과 붙어 있으며 더구나 바로 옆에 콘덴서가 붙어 있어서 설정하기에 용이하지가 않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CMOS에서 설정이 가능하지만 FSB의 경우 133MHz로 높이거나 100MHz로 낮출 경우에는 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자칫 잘못하면 콘덴서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므로 조심을 해야 한다.

 백패널의 경우에는 VT82C596B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오디오 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운드 관련 단자가 포함되어 있다. 2개의 USB 포트, 2 x Serial 포트, 1 x Parallel 포트, 2 x PS/2 포트, 1 x Line-In 포트, 1 x Line-Out(4채널일 경우 후방 Line-In으로 변환), 1 x Mic, 1 x Midi/Joystick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PC' 99 규격에 따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