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 멀티캡 인터넷 노트북 Slim 3200

  
윤필영 / claris@technoa.co.kr

  
시작하면서

이번에 리뷰를 할 노트북은 현대 멀티캡에서 공급하는 인터넷 노트북 가운데 Celeron 모델입니다. 이번에 리뷰를 할 '인터넷 노트북'은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역사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인터넷 PC' 정책에 의해 여러 PC 회사들이 저가격으로 공급한 인터넷 PC는 꽤 짧은 시간에 많은 파장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럼한 가격에 꽤 쓸만한 컴퓨터가 공급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판매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PC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정부와 PC 판매 업체들은 어떻게 보면 '성역'인 노트북 사업까지 뛰어들게 됩니다. 이른바 '인터넷 노트북' 사업입니다. 그러나 데스크탑 PC와 달리 노트북은 꽤 섬세한 물건이기 때문에 설계와 생산에서 많은 노하우가 요구됩니다. 처음 뛰어든 업체들의 노하우 부족과 정부가 칼 자르듯 결정한 저가격이라는 두가지 요소는 노트북의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섬세함을 만족시킬 수 없도록 합니다. 섬세함의 결여로 인한 몇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탄생한 인터넷 노트북은 등장과 함께 여러 사용자로부터 비난을 받게 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만 구입하신 분들은 꽤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인터넷 노트북은 인터넷 PC와는 달리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고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터넷 노트북을 되살리기 위해 모델 변경을 하여 시장에 다시 등장합니다.

이렇게 탄생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다사다난한(^^) 역사를 가진 인터넷 노트북 가운데 셀러론 모델은 저렴한 가격(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과 적절한 성능으로 노트북 구매 예정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넷 노트북 셀러론 모델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nternet Notebook Slim 3200 주요 사양】

*1 Technoa 공식 측정 중량. 전자식 단순 중량 저울 CAS SW-1 사용 측정

스펙...

일단 스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PU일 것입니다. 인터넷 노트북 가운데 셀러론 모델은 Intel의 Mobile Celeron 500MHz를 CPU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750MHz의 Pentium III CPU를 장착한 노트북도 나오는 세상에 Celeron 500MHz는 너무 느린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500MHz의 CPU라면 현재 상황에서는 일반 사용자에는 '과분한' CPU 속도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 주 업무용 컴퓨터에 Celeron 433MHz를 장착하고 있으며, 보조로 사용하는 노트북이 Pentium MMX 233MHz,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Pentium MMX 200MHz입니다. 모두 인터넷 노트북보다 느린 CPU 속도를 보여주고 있어나,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노트북의 CPU는 왠만한 작업에서 빠지지 않는 성능을 보장하는 수준입니다.

기본 메모리는 64MB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종류는 100MHz로 동작하는 SDRAM이며, SO-DIMM 모듈을 사용합니다. SO-DIMM은 표준 모듈 규격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데스크탑 PC에서 사용하는 DIMM 모듈과 마찬가지로 SO-DIMM 규격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노트북의 생산 회사와 메모리 모듈의 생산 회사에 관계없이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기 때문에 메모리 확장도 힘들고, 전용 메모리만을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든다라는 말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기종은 예외이지만요.)
SO-DIMM 슬롯은 2개가 Mainboard에 장착되어 있으며, 출고시 기본 장착되어 있는 64MB 메모리 모듈 때문에 1개의 슬롯이 점유되어 있습니다. (일본식으로 고쳐서 말하면 '출고시 공슬롯 1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HDD는 6GB 용량의 HDD가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2.5인치 크기의 제품이며, 9mm 두께의 제품입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12mm 두께의 제품이 일반적이었고 9mm 제품은 특별한 제품으로 취급을 받았으나 노트북의 얇기가 점점 얇아지면서 9mm 두께의 HDD가 일반화가 되었습니다. 최근의 경우 12mm 두께의 제품은 노트북용 대용량 HDD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과 3mm 차이에 불과한데도 12mm HDD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가진 노트북이면 노트북 시장에서 '얇다'라는 수식어는 빼야 할 실정입니다.)

액정은 12.1인치 크기의 SVGA급 TFT 액정입니다. 12.1인치면 XGA급 액정을 장착할 수도 있지만 가격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SVGA급 액정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12.1인치 크기의 SVGA급 액정은 아쉬운 점입니다만, 가격적인 문제가 첫번째 판단 기준이 되는 인터넷 노트북에서는 12.1인치 XGA급 액정은 조금 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노트북의 크기를 볼 때, 12인치 이상의 액정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리하게 키운다면 13인치급 액정도 장착은 할 수 있으나, 액정의 '안전'은 보장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12인치 액정이면 14인치급 CRT 모니터 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넓이입니다.

Slim 3200은 두께를 줄이기 위해 FDD를 내장하지 않습니다. FDD를 내장하지 않고, 외장형 FDD를 사용합니다. FDD는 페러럴 포트에 연결이 되며, 별도의 케이블로 FDD와 본체를 연결합니다. 만약 FDD를 외장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FDD를 본체에 내장을 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CD-ROM 드라이브를 본체에서 분리해야 합니다. (FDD와 CD-ROM 드라이브가 동일한 베이를 사용합니다.) FDD를 본체의 외부에 놓고 사용할 때, FDD의 겉 모습이 바로 들어나지 않게끔 하는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섭섭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