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인터넷 노트북에는 Ni-MH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무게나 배터리 용량 등에서 유리한 Li-ion 배터리는 가격대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어떠한 요소보다 중요한 인터넷 노트북에는 채용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Pentium III를 장착한 인터넷 노트북은 Li-ion 배터리를 장착하여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고급형 모델에 대한 '우대'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9.6V 4500mAh입니다. (43.2Wh) 배터리 용량은 꽤 큰 편입니다.

Battery Mark 4.0으로 측정한 배터리 지지 시간은 107분(1시간 47분)입니다. 배터리 용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짧은 배터리 지지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과 액정 크기를 생각하면 2시간(120분)이 넘는 배터리 지지 시간을 보여 줄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과는 꽤 차이가 있는 수치입니다. 처음에는 뭐가 잘못되었나 하고 다시 측정을 하였으나 3번 모두 107분에서 1~2분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 107분에 근접하는 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배터리 동작시 액정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액정의 밝기가 상당히 밝다는 점입니다. 다른 노트북의 액정에 비해 훨씬 밝은 밝기로 동작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액정의 백라이트가 전력을 많이 소모하게 되고, 그에 의해 짧은 배터리 지지 시간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밝은 액정은 그만큼 보기는 편하지만 전력 소모량을 높여서 배터리 지지 시간이 짧아지는 희생을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2시간이 안되는 배터리 지지 시간은 이동시 장시간 사용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매우 긴 시간의 외출이 아니더라도 어뎁터를 꼭 필요로 하게 만드는 단점도 있습니다. 즉, 어뎁터의 휴대가 잦으며 그에 따라 어뎁터의 크기와 무게도 중요하게 됩니다. 어뎁터의 무게는 330g^*1이며 면적은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약 2/3, 두께는 손가락 두 개 정도의 두께입니다. (필자가 비흡연자이고, 담배 혐오증이 조금 있는지라, 담배갑과의 비교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1 Technoa 공식 측정 중량. 전자식 단순 중량 저울 CAS SW-1 사용 측정

배터리 충전은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대략 1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충전 시간은 조금 긴 듯 하지만, 충전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배터리에 무리를 주게 되는 점을 생각할 때 충전 속도와 배터리 수명 두가지 사항을 중간쯤에서 적절히 조정한 것 같습니다.
어떤 배터리이던지 공통 사항이지만, 충전시 배터리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충전 전에 노트북 근처를 정리하여 환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발열

인터넷 노트북이 처음 등장하였을 때 사용자들로부터 지적을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은 발열 문제입니다. 사용자들이 '고장이 아닌가' 할 정도로 발열량이 높았으며,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지적을 많이 한 것입니다.

리뷰 기간동안 사용하면서 필자도 발열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을 했습니다. 특히, 손바닥과 맞닫는 부분인 팜래스트가 예상외로 '뜨거운' 문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HDD와 배터리가 팜래스트 바로 아래에 위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DD의 경우 데스크탑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발열량이 많은 제품 중 한가지이고, 배터리는 충전시 특성상 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팜레스트 윗부분에 표면온도 측정장치를 설치하여 발열량을 측정한 결과 40도 이상으로 온도가 측정되었습니다. 40도가 넘어가면 장시간 사용이 힘든 온도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시간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온도입니다.

단 참고할 점은 인터넷 노트북이 다른 노트북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얇다라는 사실입니다. 노트북의 크기가 줄어들고 두께가 얇아지면서 부품간의 간격이 좁아지며 공기의 유통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의 유통으로 열 문제를 해결하는 노트북은 공기의 유통이 힘들어지면 그만큼 열이 빨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노트북이 뜨거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슬림 노트북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의 노트북 회사들도 현재 노트북의 발열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을 볼 때, 발열 문제는 인터넷 노트북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_#)

그러나, 발열에 의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기 쉬운 시스템의 오버히트에 의한 오동작은 리뷰 기간중에는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Windows 2000이 CPU를 관리하여 최대한 CPU 발열을 낮추려고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테스트용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CPU 점유율 100%를 보이기 때문에 CPU 냉각 루틴이 전혀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SYSmark 2000이나 WinStone 99 등의 격렬한(???) 테스트 프로그램의 동작에서 장시간 별 이상없이 처리를 완료하는 것을 볼 때 열 문제로 인한 시스템 불안등은 없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뜨겁다고 표현을 하였는데, 그렇다고 손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처음 출시될 때 기대한 것에 비해 시장 반응이 미지근했던 인터넷 노트북.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부담없는(???) 가격대로 노트북을 마련할 수 있다 점 때문입니다.

조금 뜨겁고 확장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가볍고 얇은 인터넷 노트북은 꽤 쓸 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필자 개인적으로는 해 봅니다.

발열 문제는 인터넷 노트북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사용자의 손바닥이 조금 고달플 것 같습니다. 발열 문제에서는 최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 항목에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꽤 좋은 노트북 중 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입시 우체국을 통한 할부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국민 컴퓨터 적금에 가입을 하여 2회 이상 납입을 해야 합니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구입이 좀 더 쉬운 점도 인터넷 노트북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노트북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하지만 170만원이라는 돈을 한번에 현금으로 마련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적절한 사용자 계층이라면, 저예산으로 노트북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용자 및 이동성을 어느정도 중시하는 사용자 등입니다. 배터리 지지 시간이 만족할만큼 길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이동 사용이 필요한 사용자는 배터리의 추가 구입 또는 어뎁터의 휴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동성이 필요는 하되, 전원이 공급되는 장소를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사용자가 최적의 사용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시간 사용할 예정이라면 노트북의 열에 대해 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외부 키보드를 사용하면 쉽게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저가격 노트북 시장의 열풍을 몰고 온 인터넷 노트북. 앞으로 열 문제와 함께 고객 지원, 스펙 향상 등에 신경을 쓴다면 계속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