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BackUp 미디어도 역시 '기록장치'이기 때문에 읽기 및 쓰기 속도를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읽기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WinBench 99의 Disk Inspection을 사용하여 테스트를 5회 진행하였다.

읽기 속도는 최대 2964KB/sec 정도 나왔다. 경쟁 대상인(???) CD-ROM 드라이브의 배속으로 환산하면 약 19.8배속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19.8배속이라면 속도가 느려서 못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이므로, 읽기 속도는 작업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더 빠른 속도로 읽는 다는 것 차제가 무의미 할 수 도 있다. 보조 저장장치이기 때문에 속도보다는 '안정성'을 위주로 해야 하는데, 속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CPU 점유율은 SCS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기기답게 평균 1% 미만의 아주 적은 점유율만을 보여주었다.랜덤 억세스시의 속도와 관련이 깊은 수치인 Disk Access Time의 경우 대략 50ms 정도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HDD 등에 비해서는 느린 속도이지만, 광학 헤드(Pick-Up)을 가지고 데이터를 읽어내는 장비 중에서는 상급의 억세스 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CD-ROM 드라이브 가운데 고급형 CD-ROM 드라이브에 비해 더 빠른 억세스 타임으로, 데이터의 랜덤 억세스가 잦은 사용자는 CD-ROM 드라이브에 비해 체감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된다.

쓰기 속도는 딱히 평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파일 복사 속도로 쓰기 속도를 평가하였다. 529MB 정도 되는 작은 파일들을 HDD에서 MO로 전송하여 보았다. HDD는 Maxtor Diamond Max Plus 30GB (7200rpm, 2MB Buffer)이며 EIDE 인터페이스 방식의 HDD이기 때문에 SCSI 인터페이스에 접속된 MO 드라이브와 대역폭 등의 문제는 일으키지 않는다. 파일 숫자는 4165개, 디렉토리는 389개이며, 정확한 용량은 555721830Byte이다. 테스트 이전에 미리 포멧을 하여 디스크를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Cltr + V (붙이기 명령)을 눌렀을 때부터 드라이브의 동작 LED가 꺼질 때 까지 걸린 시간은 16분 56초(1016초)이며, 초당 기록 속도로 환산하면 546970Byte/sec가 나온다. CD-ROM 드라이브의 배속으로 환산하면 약 3.6배속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4배속 CD-R 및 CD-RW 드라이브보다 약간 떨어지는 속도가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도 두가지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첫번째는 고배속 기록시의 데이터 안정성 저하다. 앞에서 다룬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므로, 다시 설명하지는 않겠다. 두번째는 MO의 독특한 기록 방식인데, 이는 MO 드라이브의 고속화를 막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원인이다. (그 때문에 데이터의 안정성은 다른 미디어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지만.) 경쟁 대상인 CD-RW 드라이브는 원 스텝에 기록 작업을 끝마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쓰기' 작업^* 한단계로 기록 작업이 모두 종료가 된다. 그에 비해 MO는 3단계, OW이 지원되는 MO 미디어와 MO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2단계 과정을 거쳐서 쓰기 작업이 완료된다. MO의 기록 과정 3단계는 '소거 → 기록 → 확인' 단계이며, OW의 2단계는 '소거 및 기록 → 확인' 단계다. 테스트에 사용한 미디어는 OW 지원 미디어이기 때문에 1Byte라도 '기록 작업'을 하게 되면 2단계의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에 의해 CD-R 및 CD-RW에 비해 두배의 시간이 걸려야 한다. 즉, MO 드라이브의 기록 속도가 4배속이 나왔다면, MO 드라이브 내부에서는 그의 2배 속도인 8배속으로 디스크의 소거 및 기록, 확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속도는 느려지지만 그만큼 확인 과정을 거치므로 데이터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는 CD-R 미디어 내부의 염료를 '태우는' 작업이다

큰 파일의 쓰기는 어떨까? 필자의 VCD 중 하나를 Disc Juggler를 사용하여 이미지 파일을 만든 뒤, 그 파일을 MO 드라이브에 복사를 하였다. 이미지 파일의 크기는 487433571Byte(약 464.9MB)이다. 작은 파일 복사 속도 테스트와 동일하게 테스트 이전에 미리 미디어를 포멧하여 디스크를 완전히 비운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Cltr + V (붙이기 명령)을 눌렀을 때 부터 드라이브의 동작 LED가 꺼질 때 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55초(655초)이며, 초당 기록 속도를 계산하면 726.7KB/sec가 나온다. CD-ROM 드라이브 배속 환산시 약 4.8배속의 속도로, 이 속도라면 4배속 CD-RW 드라이브에 비해 빠른 속도이므로 기록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발열

MO 드라이브는 기록시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하여 디스크를 뜨겁게 달구는 기록 방법을 사용하므로 장시간 사용시 상당한 양의 열이 방출된다. 그 때문에 구형 MO 드라이브는 드라이브 뒤에 쿨링팬을 장착하여 드라이브가 발산하는 열을 최대한 빨리 외부로 방출하여 드라이브의 안정성 및 디스크의 데이터 안정성을 지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리뷰하는 DYNA MO 640SD에는 쿨링팬이 없다. 따라서 발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장시간 사용시에도 드라이브 밖으로는 열이 심하게 방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디스크를 꺼내어서 디스크의 표면을 만졌을 때에는 헤드가 위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뜨겁게 가열된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열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시간동안 계속 기록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열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온도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며, 자성체가 자성을 잃어버리는 온도인 큐리 온도까지는 여유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정도의 온도를 가지고 데이터의 안정성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라면, 디스크를 꺼낸 직후 손으로 들고 있기가 조금 뭐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