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면서

MO의 경우 이전에는 높은 가격대와 인터페이스 문제로 인해 일반인이 사용하기는 상당히 힘든 보조 저장장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대의 인하와 인터페이스 문제의 해결^*에 인해 일반 사용자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장비가 되었다.

*SCSI 이외에 ATAPI, IEEE 1394 등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SCSI 호스트 어뎁터의 가격도 이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MO의 사용 대상층이라면 대용량의 데이터를 자주 이동해야 하는 사용자 가운데 CD-R 또는 CD-RW 등의 미디어에 기록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자주 바뀌는 데이터를 취급하는 사용자(특히 그래픽 관련 업계 종사자나 프로그래머 등), 데이터 보존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사용자(중소규모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의 백업을 담당하는 관리자) 등이 대상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CD-R 또는 CD-RW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백업하는 것이 귀찮은 사용자도 꽤 추천할만한 대상이 될 것이다.

외부의 자극등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특성은 극한 환경에 노출이 되기 쉬운 데이터의 안전한 보전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디스크가 통째로 녹아버리거나, 디스크가 깨져서 미디어의 원판이 깨지거나 금이 가는 등의 문제가 없으면 충분히 데이터의 안정성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형 CD-RW 드라이브에 비해 조금 느린 기록 속도는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강한 빛에 의해 염료가 분해되어 데이터를 잃어버리기 쉬운 CD-R과 기록 횟수의 제약이 많은 CD-RW 미디어에 비해 외부 자극에 끄떡없으며 1000만회 이상의 재기록 횟수를 보장하는 MO 미디어는 안정성 등에서 CD-R 및 CD-RW에 비해 훨씬 앞선다고 할 수 있다.

CD-R 및 CD-RW 계열의 미디어들이 잃어버린 점들이 MO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는 생각을 필자 개인적으로 해 본다. 만약 CD 계열의 보조 저장 장치가 있는 사용자라면 CD 계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비로, 그리고 CD 계열의 보조 저장 장치가 없다면 주 보조 저장장치로 사용할 만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옆 나라인 일본의 경우 MO의 보급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편이다. 그래서 어지간한 데이터의 교환은 CD 뿐만 아니라 MO로도 교환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충무로 등의 출력소 등에서는 MO 드라이브를 가지고 있어서 대용량 출력물의 이동에 MO를 사용한고 한다. CD 계열도 좋지만, 눈을 돌려서 MO 드라이브를 보조 저장 장치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