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업체들, 초박형 노트북 개발 시급

  데스크톱PC와는 달리 노트북은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해외 유명 노트북 생산업체들은 고성능화와 더불어 크기와 무게를 줄여 이동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께 25mm, 무게 2.5kg 이하의 초박형 노트북은 전세계 노트북 시장의 20%를, 가까운 일본의 경우 35%에 육박하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본체에서 분리한 서브(Sub) 노트북도 고급 사용자들을 위주로 그 수요를 날로 높여가고 있다.

  한국후지쯔, 컴팩코리아, LGIBM 등 국내에 진출한 외산 노트북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 있는 초박형 노트북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보험 등의 세일즈 업계에서 초박형 노트북을 선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반 사용자들까지 구매층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세계 노트북 시장흐름과 달리 국내 노트북 생산업체들은 두께 30mm, 무게 3kg 이상의 데스크톱PC 대체용 노트북만을 선보이고 있어 초박형 노트북 시장에 진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따라 이동성을 중시하는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은 초박형 제품군을 갖춘 외산 노트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국내 노트북 시장의 5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초박형 노트북 개발 계획과 관련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언급을 회피했으며, 오는 9월 CD롬 드라이브와 FDD를 본체에서 분리한 초박형 노트북을 4년여만에 다시 선보일 예정인 대우통신(대표 이정태) 역시 아직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을 밝히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업체 전문가들은 "노트북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메인보드 설계, 내부구조 설계, 냉각 시스템 설계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기술 수준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직 국내 노트북 업체들은 외국 노트북 업체에 비해 이 부문 기술이 취약하다"라고 분석했다. 또 "올 들어 외산 노트북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25% 정도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높은 이동성을 원하는 사용자가 외산 노트북을 선택했기 때문"이라 부연해 기술 개발을 통한 국산 초박형 노트북 개발은 시급한 문제라 지적했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한지운   goguma@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