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쿨러, 성능

▶ FAN

 
산요제의 80mm 팬(左)와 탱크전자의 볼베어링 80mm 팬(右)
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

사용되고 있는 팬은 산요제의 ø80mm x 25mm 팬과 탱크전자 자체의 볼베어링 ø80mm x 15mm 팬이다.

산요제의 팬은 표면에 산요전기라는 표식이 보이며,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외부 베이스에도 알루미뉴을 사용하고 있어서 보다 뛰어난 내구력을 가지고 있으며, 케이블의 배선도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두깨도 25mm나 되어서 다른 팬들보다 약 2배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탱크전자 자체의 팬은 그다지 두껍지는 않으며, 얇은 대신 날개의 면적이 좀 넓은 편이다. 또한 소비전력이 약간 더 높다. 이들의 소비전력을 펜티엄 III 리테일 패키지의 오리지널 팬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사용전류 및 소모전력 그래프. 전류는 A, 전력은 W단위.

소모전력이 산요 오리지널 쿨러에 비해서 약 62~70%정도 더 많은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소모되는 전력은 어차피 1W 단위의 차이이므로 시스템의 전력수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CPU에 주는 영향은 상당히 크며, 냉각효과가 얼마나 될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 테스트 환경

CPU를 가장 혹사시킬 수 있는 작업에는 어떠한 작업이 있을까? 물론 게임 등도 그러한 부류 중 하나겠지만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CPU만을 사용하는 작업'으로써 필자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3D 렌더링이다. 그렇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아셨겠지만 듀얼보드의 리뷰에 꾸준히 써먹던 바로 그 이미지의 렌더링을 여기서도 사용해보고자 한다. 테스트 사양은 아래와 같다.

프로세서는 보다 많은 '발열량'을 기대하기 위해서 800EB MHz로 오버클럭 해서 사용하였다. 프로세서의 정보에 대해서는 아래 사진을 보자.

사용된 펜티엄 III 프로세서의 정보
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

펜티엄 III 600E MHz, 코어전압 1.65V, 말레이지아산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아마도 펜티엄 III 프로세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가진 제품을 꼽으라면 필자는 코퍼마인 600E를 꼽을 것 같다. 지금까지 약 10여개에 달하는 Pentium III 600E 프로세서를 사용해 보았지만, 800EB MHz로 오버클럭이 되지 않는 제품을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다면 그러한 의견에 수긍이 가시려는지. 물론 650E나 700E의 클럭을 가지는 프로세서들도 133MHz의 FSB를 사용해서 오버클럭이 가능하기야 하지만 이들은 '100%'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별 신경쓰지 않고 구입해서 133MHz의 FSB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서로 이 이상 가는것이 있을까? 물론, 이상의 의견의 필자의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며, 여기에 대해서 자신이 600E를 구입했는데 왜 800EB로 가지 않는가라는 질문 등의 어떠한 질문이나 의견도 사양한다.(오버클럭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늘상 그렇듯이 이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책임이다. 구입후 오버클럭이 안된다고 불평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에 다름아니다.)

사용 온도계는 시스템에 내장되어 있는 모니터링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접점방식 온도계를 사용하였다. 온도계의 사진은 왼쪽과 같다. 이 온도계의 프로브(스타크래프트의 그 귀여운 프로브가 아니라, 온도측정을 위한 탐침을 지칭하는 것이다.)는 히트싱크의 프로세서 코어 부착면 바로 옆으로 고정하였으며, Arctic Silver 써멀 컴파운드를 사용해서 틈을 메꾸어 주었다.(Arctic Silver 써멀 컴파운드는 80%의 은 분말을 함유하고 있어서 현재 용산등지에서 구할 수 있는 써멀 컴파운드보다 월등히 뛰어난 열전도율을 가진다. 유감스럽게도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다.)

렌더링에 사용된 이미지는 아래와 같으며, 펜티엄 III 800EB 프로세서와 256MB의 메모리 환경에서 36분의 렌더링 시간이 소요되었다.(크기를 50% 더 크게 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좀 늘어났다.)

샘플 이미지 1
Objects : 1995  Shapes : 72  Virtices : 110348  Face : 211580
렌더링된 실제 이미지 사이즈 : 2,400 pixel x 1,800 pixel

▶ 테스트 결과

우선, RPM이 어떻게 나오는가의 측정결과를 보자.

RPM 그래프

역시 허리케인 쿨러 쪽이 RPM이 월등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리테일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산요 쿨러는 3,200RPM이지만 허리케인 쿨러는 그보다 약 500에서 900정도 낮은 RPM을 보인다. 이렇게 낮아진 RPM은 팬의 크기가 커져서 풍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은 거의 없는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소모전력과의 관계이다. 산요 팬이 소모전력이 약간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약 17% 정도 더 높은 RPM을 보이고 있다.

온도 변화 테스트는 온도계를 일정시간마다 계속 체크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온도변화 그래프

렌더링을 시작하는 순간을 0분으로 잡았으며, 36분에서 렌더링은 끝났다. 그리고 그 이후는 프로세서가 식어가는 과저을 보여준다. 우선, 초기온도가 약 3˚정도 낮은것을 볼 수 있다. 산요팬과 탱크전자의 팬 사이에서의 차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차이는 테스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약간씩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요팬을 사용한 경우가 약 1˚정도 낮은 온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약간씩의 차이는 보이지만 렌더링이 끝나는 순간까지 온도를 40˚ 근처로 유지시키고 있으며, 이는 펜티엄 III의 리테일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원래 쿨러와는 무려 7˚정도의 차이를 보이는것이다. 렌더링이 끝난 순간부터 프로세서가 식어가는 과정에서도 더 뛰어난 냉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의 실온은 약 30도 전후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허리케인 쿨러들이 보여주는 냉각능력은 대단히 탁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알파쿨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소음일 것이다. 소음 면에서 오리지날 산요 쿨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허리케인 쿨러들은 대형 팬을 사용함으로써 소음을 낮추었으며, 두가지 다 소음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다만, 산요팬을 사용한 것이 의외로 약간의 소음이 났는데, 가까이 귀를 대고 들어야만 하는 소음이라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80mm 팬의 사용으로 인한 낮은 RPM이 가져오는 저소음은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