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x, 피봇방식 LCD 모니터, LGX550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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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 muphy@technoa.co.kr

▶피봇방식 모니터, 그리고 그 난점

'피봇방식 모니터'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흔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LCD 모니터의 화면 사이즈의 가로세로 비율은 4:3, 혹은 5:4로 맞추어져 있다. 대다수의 모니터는 4:3의 비율을 가지며, 간혹 1,280 x 1,024의 해상도를 가지는 LCD 모니터에서만 5:4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일반 CRT 모니터에서 1,280 x 1,024의 해상도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화면이 세로로 좀 눌린듯한 느낌을 주는데, 해상도의 비율 때문이다. 이럴 때는 1,280 x 960의 해상도로 맞추어 주면 화면의 왜곡이 없어진다. 물론 비디오카드가 해당 해상도를 지원해 줘야만 한다.) 이러한 해상도는 그래픽 작업 등에는 편리할지 몰라도, 문서작업 등에는 어딘가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문서들의 작업은 대개 A4 용지 등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러한 크기의 문서를 한 화면에 펴 놓는것이 쉽지가 않은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DTP(DeskTop Publishing)용 모니터이다. 이들 모니터는 기존의 모니터가 가지는 4:3의 화면 비율에서 탈피, 3:4 혹은 16:10 등의 '기형적' 비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비율을 가지게 됨으로써 사용자가 얻는 이득은 역시 화면 배치에서의 유리함이다. 아래의 일러스트를 보자.

4:3에서는 한 페이지의 A4 문서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두 페이지를 하나의 모니터에 수용하기도 난처하다. 한편, 3:4의 해상도에서는 한 페이지를 그대로 한 화면에 수용할 수 있으며, 16:10의 해상도에서는 이러한 문서 두페이지를 하나의 화면에 그대로 수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기에 16:10의 비율을 가지는 와이드 모니터는 DTP에 대단히 적합한 모니터이기는 하지만 모니터의 크기와 비율 때문에 제작 비용이 상당히 올라가며, 이는 곧 가격의 수직상승과 직결된다. 16:10의 비율을 가지는 모니터들의 경우 대개 24"로 출시되며, 이러한 제품들의 가격은 약 4~500만원선에 이른다. 결국, 일반 사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3:4의 비율을 가지는모니터는 비교적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바로 기존 CRT를 옆으로 90˚ 꺾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피봇(Pivot)방식 모니터이다. 피봇방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중앙의 축(pivot)을 중심으로 하여 회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전에 17" CRT 모니터 중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출시된 모니터가 몇 있기는 했다. 그러나 CRT 모니터로 피봇방식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난제가 존재한다. 우선은 무게이다. 17" CRT 모니터의 무게는 거의 20kg에 육박한다. 이러한 무거운 모니터가 90˚ 회전하기 위해서는 그 스탠드가 모니터의 아랫면이 아니라 뒷면에 위치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바로 스탠드가 엄청나게 견고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니터의 중량을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자기장이다.

모니터의 원리는 후면의 전자총에 쏘아낸 음극선이 모니터를 감고 있는 편향 코일(DY-Defraction Yoke-라고 한다.)에 의해서 그 궤도가 변경되어 CRT 내면의 형광물질을 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편향 코일은 자기장을 사용해서 음극선의 궤도를 변경시키기 때문에 당연히 음극선의 궤도 변경과정은 주변의 자기장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대개 모니터를 생산하고 검사할 때, 모니터가 바라보는 방향을 일정하게 하는데, 이것은 모니터가 바라보는 방향이 바뀔 경우 자기장의 영향에 의해서 화면상태 역시 변경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자기 보정기능을 가진 모니터도 있기는 했지만 가격이 대단히 비싼 종류에 속했다.(NEC, Eizo등의 제품군이 그러했다.) 따라서, 모니터의 방향을 90˚ 틀어놓는다는 것은 화면을 재 보정해 줘야 한다는것을 의미하기에 실상 CRT 타입 피봇방식 모니터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LCD 모니터의 보급과 함께 일거에 해소되었다. LCD 모니터는 패널 자체의 무게가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스탠드에 가해지는 부담이 거의 없어졌다. 또한 자기장의 영향 역시 받지 않기 때문에 각도의 변경에 따른 화면왜곡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Logix의 LCD 모니터는 바로 이러한 피봇방식 LCD 모니터이다. LCD 모니터가 가지는 많은 장점과 함께 피봇방식 모니터가 가져다주는 편리성까지 제공해 주는 첫번째 제품일 것이다. 이 제품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제품사양

이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다.

LCD 자체의 성능은 특별한 부분은 없다. LG전자에서 생산한 패널을 바탕으로 제품이 제작되고 있어서 LCD 패널의 품질 부분은 안심해도 좋을듯 하다. 입력신호로는 근래 LCD 들이 종종 채용하는 디지털 시그널은 채용하지 않았고, 아나로그 시그널을 그대로 수용한다. 이것은 아직 DVI 단자를 채택한 VGA 카드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인데, 이후 DVI 단자를 채용한 제품이 늘어나면 DVI 커넥터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대중화가 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원가상승요인밖에는 되지 않는다. 소비전력이 다른 15" 급 LCD 들에 비해서 적은 편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개 15" 급 LCD의 경우 30W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들보다도 약 30% 적은 전력만을 소비하고 있다. 대신에 가시각이 약간 좁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최근의 신형, 대형 LCD 패널들의 경우 약 160˚ 이상의 넓은 가시각을 가지는데, 이 제품의 경우 그보다는 좁은, 120˚의 가시각을 가진다. 패널 자체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는 않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 면에서는 기존의 15" 급 LCD 모니터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이것은 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피봇 기능을 고려하면 그다지 비싼 가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더불어 대만산 저가형 패널이 아닌 LG전자의 LCD 패널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실제적인 디자인과 성능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