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133, 마치면서
 

Tyan사는 전통적으로 준수하고 안정된 성능의 메인보드를 제작해 왔다. 잡다한 기능의 사용을 배제하고 '튼튼한' 메인보드의 제작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제품은 대개 오랜동안 인기를 끈다. Tiger 100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의 Tiger 133은 Tiger 100의 신뢰성과 명성을 등에 업고 등장한 새로운 Apollo Pro 133A 칩셋 듀얼보드이다. 그러나 CPU를 컨트롤하는 부분의 결함으로 인해서 초기에는 듀얼 프로세서 인식불가라는 문제를, 그리고 지금은 성능의 현저한 저하라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 그 외의 부분들-메모리, AGP 등-에서는 뛰어난 성능과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깔끔한 레이아웃과 부품들의 구성으로 인해서 사용자에게 적절한 수준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장점들이 성능차이에 의해서 묻혀버리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이전의 Tyan사의 메인보드들은 시장진입 초기보다는 후기에 더욱 인기를 끄는 뒷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메인보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제품의 결함은 바이오스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며, 제품이 완전히 최적화되는 시점이 되면 아마도 Apollo Pro 133A 메인보드 중에서는 가장 준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아직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제조사 측의 어떠한 언급도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결함을 수정하지 않는 현 상태로는 다른 제품들과 견주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Tyan 측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성능의 정확한 비교는 그때로 미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