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C 500, 성능(2) - 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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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로서의 성능

사실 스캐너로서의 성능은 좀 의심스러웠다. 이 제품의 인터페이스가 단지 패러럴 포트이기 때문에 기존의 패러럴 포트 스캐너들의 전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은 아무리 HP라고는 하지만 높은 속도와 퀄리티를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HP라는 스캐너의 명가에서 뭔가 다른것을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기대 역시 있었고, 이 제품은 그러한 기대를 어느정도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스캐너 부분의 성능을 보도록 하자.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과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소프트웨어

스캐너는 사용자인터페이스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린터나 모니터 등의 디바이스가 단지 데이터를 받아서 출력만을 하는 수동적인 디바이스인것에 반해서 스캐너는 '사용자가 원하는' 영역과 해상도, 그리고 색상 등을 맞추어서 스캔을 해 줄 수 있어야 하기에 다분히 능동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프린터 등에서의 그것보다 대단히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설치는 매우 간단하게 끝난다. 툴박스와 스캐닝 유틸리티, 트웨인 드라이버가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소프트웨어이며, 그 이외의 OCR 소프트웨어 등은 별도로 제공된다. 기본적으로는 관리 유틸리티와 스캐닝 유틸리티의 2가지가 제공된다고 할 수 있다. 관리 유틸리티는 Welcome, Printing, Scanning, Copying, Services, Web Links, Troubleshooting의 7개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각각의 카테고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영문판 OS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글판에서는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

Welcome에서는 사용법을 숙지하고, Printing, Scanning, Coying 등에서는 각각의 기능들에 대한 설명과 각 모드에 따른 고유기능의 설명 등을 해 주는 식이어서 초보자들도 어렵지않게 제품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공되는 스캐닝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HP 스캐너들에 제공되던 데스크스캔이 아닌 다른 소프트웨어라서 약간은 의아함을 안겨주었다.

초기의 HP 스캔젯 시리즈에서부터 제공되던 Deskscan 소프트웨어는 현재 버전이 2.8까지 올라와 있으며, 오랜동안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다양한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사용자들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새로운 스캐너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는 Deskscan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함을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이 제품이 노리고 있는 타겟을 다시금 명확히 재확인시켜준다.

복잡한 메뉴를 배제하고 용도를 위주로 한 간단한 선택메뉴만을 제공하며, 또한 소프트웨어 자체도 큰 아이콘과 직관적인 사용방법을 통하여 최소한의 단계만으로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고급사용자들에게는 대단히 답답한 것일 수도 있으며, 보다 다양한 고급기능을 원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Deskscan은 초보자들에게는 대단히 난해한 소프트웨어였다. 물론 초기의 스캔젯 시리즈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었고 그 대상이 전문가들이었던 만큼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번들되었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스캐너의 용도는 이제 전문가 층에서 일반사용자층까지 내려왔고, 이것은 더이상 스캐닝 소프트웨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기능과 다양성만의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소프트웨어와 트웨인 드라이버는 그러한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해상도의 선택도 기본 해상도의 몇 %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라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밝기등의 조절도 수치보다는 직관적인 아이콘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보다 쉬운 사용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캐닝 품질 테스트

스캐닝 품질 테스트는 150 DPI, 300 DPI, 600 DPI의 세가지 해상도로 진행하였고, 기존의 전문가용 제품들과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HP Scanjet 6100C와 그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각 사진들은 밝기/명도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스캐닝 직후 그대로의 상태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래의 모든 사진들-이래봤자 두가지지만-에는 아이맥 혹은 아이북 컴퓨터가 포함되어 있다. 대개의 패션지들에 모델들과 함께 사진으로 남게 되는 컴퓨터는 거의 다 아이맥, 혹은 아이북인데, 이는 모델들이 매킨토시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이유는 오로지 한가지다. '이쁘지 않은가!')

◇150 DPI 테스트

 
 
윗줄이 Image 1, 아랫줄이 Image 2의 150 DPI 스캔결과이다.
왼쪽의 사진이 HP PSC500으로 스캔한 사진이며, 오른쪽은 Scanjet 6100C의 스캔 결과물이다.
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주의 : 사진은 1,000 x 1,000사이즈이며, 모뎀에서는 느릴 수 있음)

150 DPI의 테스트에서는 화질 자체는 6100C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색감에 있어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6100C가 원래 인쇄물의 색상에 매우 근접하는 스캔결과물을 보여주는데 반하여, PSC 500에서는 약간은 어둡고, 전체적으로 푸른색이 강한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사람의 피부색이 약간은 초췌해 보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선명도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300 DPI 테스트

 
 
윗줄이 Image 1, 아랫줄이 Image 2의 300 DPI 스캔결과이다.
왼쪽의 사진이 HP PSC500으로 스캔한 사진이며, 오른쪽은 Scanjet 6100C의 스캔 결과물이다.
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주의 : 사진은 1,000 x 1,000사이즈이며, 모뎀에서는 느릴 수 있음)

300 DPI에서도 색감의 차이는 그대로 이어진다. 또한 여기부터는 선명도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6100C에서는 망점이 조금씩 드러나며, 각각의 선이 살아있는 것에 반해서 PSC 500에서는 선들이 조금씩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600DPI 테스트

 
 
윗줄이 Image 1, 아랫줄이 Image 2의 600 DPI 스캔결과이다.
왼쪽의 사진이 HP PSC500으로 스캔한 사진이며, 오른쪽은 Scanjet 6100C의 스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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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DPI에서는 선명도의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각각의 망점의 모습이 각각의 스캐닝 능력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색감의 차이는 역시 그대로 이어진다.

▶스캐닝 속도 테스트

스캐닝 속도는 컬러모드(24bpp)에서 A4 용지 전체를 스캐닝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다.

스캐닝 속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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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닝 속도는 위와 같다. 프리뷰는 어차피 약 4~5초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으므로 테스트에서 제외하였다. 처음에 잠시 언급했던, 패러럴 포트를 사용한 프린터이기 때문에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스캐닝 속도는 150DPI에서 한페이지에 30초 미만, 300DPI에서는 1분 가량, 그리고 600DPI에서는 4분여가 소요되었으며 이것은 패러럴 포트의 속도를 감안할 경우 썩 느린속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300DPI 미만에서는 오히려 기존의 USB 방식 스캐너와 유사한 성능을 보여주어서 패러럴 포트를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패러럴 포트 스캐너답지 않은 준수한 성능과 속도

스캐닝의 품질은 300DPI까지는 무난한 수준이며, 600DPI에서는 약간 번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물론 일반적인 용도에서 300DPI를 넘어가는 고해상도로 스캐닝을 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로 삼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한가지 맘에 걸리는 점은 색감이 좀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재량껏 이미지 리터칭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수정이 가능할 것이다. 속도 면에서도 썩 느리다는 인상은 주지 않는다. 다만, 600DPI정도의 고해상도로 올라간다면 패러럴 포트 자체의 속도문제로 인해서 다른 스캐너들에 비해 느린 속도를 보여주지만 그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매우 준수한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작업에서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용 스캐너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가정용이라는 용도를 고려한다면 그 성능은 동급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경우(심지어 USB 방식과도) 중상급 이상에 클래스될 수 있는 성능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