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

  Versa VX는 회색 계통의 색상을 외부 컬러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매되는 노트북들의 다수가 검은색이나 회색 계통의 어두운 색상보다는 은색 등의 밝고 화사한 색상을 외부 컬러로 채택하는데 비해 Versa VX는 회색 계통의 어두운 색상을 채택하여 무게있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회색중에서도 검은색이 많이 섞인 회색입니다.
  그렇지만, 검은색 또는 회색 노트북들에서 쉽게 느껴지는 '중압감'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절한 무게감을 위해 색상선정에 꽤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중후한 느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세련되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군요.) 점잖은 자리에서도 무리없이 꺼낼 수 있는 색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점잖은 자리에서 발랄한 색상의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창피를 당한 적이 있는 필자에게는 상당히 적절한 색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액정 패널 뒷부분에 있는 회사 마크의 경우 다른 노트북과는 달리, NEC 로고가 뒤집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백패널쪽(뒷쪽) 방향을 윗쪽으로 하여 회사 마크나 로고가 장착되는데 반해 Versa VX의 백패널에 있는 NEC 로고는 윗쪽이 사용자 방향입니다. 노트북을 폈을 때, 노트북을 마주보고 있는 사람이 NEC 로고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아주 간결한 액정 패널 뒷부분 디자인입니다. 백패널 방향 중앙에 전원과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 2개만이 있을 뿐, 다른 곳에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백패널을 제작하려는 의도가 보일 정도로 간결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액정 패널 뒷부분은 기능성 부품이 배치되지 않으며, 노트북의 첫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Versa VX는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어느 노트북이나 마찬가지지만, 액정 패널의 중앙에는 액정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액정 패널 뒷부분에 있던 2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동일한 위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winhead Slimnote GX3에서 볼 수 있었던 구조와 동일한 구조입니다.) 그 이외의 구조라고는 액정 패널을 고정하는 래치가 액정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TFT 액정은 14인치라는 거대한 크기에 맞게 XGA 해상도(1024 * 768 픽셀)를 지원합니다만,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14인치면 1280 * 1024 픽셀의 해상도를 충분히 표시할 수 있는 공간인데, 대부분의 14인치급 TFT 액정이 XGA급 해상도만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빨리 고해상도 액정 가격이 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액정 옆 부분의 넓이가 손가락 두게보다도 얇을 정도로 액정 패널 전체를 TFT 액정이 채우고 있습니다.
  액정 자체의 밝기는 별 무리가 없는 것 같으며, 밝기는 Fn키를 사용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일반적인 형태의 키보드입니다. 키 피치는 본체의 크기가 있으므로 18mm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만한 본체 크기에서 18mm 키 피치가 안된다면 그 회사의 제작 능력에 대해 의심을 한번 품어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적인 것은 키보드의 스트로크입니다. 노트북 키보드 가운데에서는 IBM사의 키보드가 가장 스트로크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필자 또한 그 의견에는 동감을 하고요. Versa VX의 키보드는 IBM의 키보드에 비해서는 스트로크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꽤 좋은 스트로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트로크 높이가 약 3mm 정도입니다. (정밀한 측정 장비가 없어서 정확하게는 측정을 하지 못했지만, 대락 측정했을 때 약 3mm가 넘는 스트로크 높이가 나왔습니다.) 이정도라면 꽤 좋은 스트로크를 가진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촉도 꽤 좋은 편으로, 타이핑하는데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쓰고 있는 데스크탑의 키보드(S사의 키보드입니다)를 버리고 Versa VX의 키보드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키보드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방향키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방향키가 조금 작습니다. 그리고 위아래 길이가 길지 못해서 다른 키의 2/3 수준입니다. 오른쪽 쉬프트 키를 줄이거나, 방향키를 한 행 아래로 내렸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이러한 키보드 배열이 워낙 일반적이기 때문에 필자 혼자의 생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입력시에는 Fn 키를 조합할 일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키보드 위에는 '멀티미디어 키'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블 버튼이 6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구성은 좌측에 4개, 우측에 2개인데, 좌측의 키는 CD 및 DVD의 감상시 마우스나 키보드의 별도 조작 없이 재생을 조절할 수 있는 키이며, 우측의 키는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을 한번에 동작시키는 키입니다. 특히, e-mail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단 한번에 띄울 수 있는 e-mail 전용 버튼이 있어서 e-mail을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e-mail이 도착하였을 때 사용자에게 메일의 도착을 알려주는 e-mail 착신 알림 램프등은 장착하고 있지 않는데,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멀티미디어 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드라이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좌측과 우측의 멀티미디어 키 사이에는 드라이브의 동작 상황 및 키보드 Lock의 동작 상황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HDD, FDD의 동작 및 키보드 Lock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동작시에는 녹색 LED가 켜져서 동작 상황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는 팜래스트 중앙에 있습니다. 버튼은 패드 아랫쪽에 두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터치패드는 매우 간단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터치패드입니다.

(다음 페이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