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

  먼저 무게와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되는 크기와 무게입니다. 물론, Versa VX라는 노트북이 Desktop Replacement(데스크탑 리플레이스먼트 ; 책상에서 데스크탑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노트북을 놓고 사용하는 것) 목적의 노트북이기 때문에 이동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국내 노트북 사용자의 대부분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지는 Versa VX는 분명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특히 3Kg가 넘어가는 무게는 왠지 '비만형 노트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으로 기본 메모리의 부족이 상당히 아쉬운 점입니다. Pentium III를 채택한 노트북이라면 일단 가격은 둘째 문제고 가장 큰 문제는 성능인데, 64MB로는 위력적인 성능을 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Windows 2000을 사용할 경우 64MB는 최소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메모리 크기일 뿐, 여유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은 전혀 아닙니다. '가격'이 아닌 '품격'을 생각해야 하는 노트북이라는 점을 생각했다면 아쉬운 점입니다.

  IrDA 헤더의 위치도 조금 아쉽습니다. IrDA를 사용하는 기기 가운데 프린터등은 Versa VX의 IrDA 헤더로는 사용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면서

  꽤 기대를 하면서 리뷰를 시작했던 노트북입니다만, NEC의 저력은 느끼기 힘든 노트북이었습니다. 기업 사용자를 시장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데스크탑처럼 성능이나 가격을 주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만든 노트북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점은 아무래도 개인 사용자 대상인 LaVie 시리즈에서 많이 느낄 수 있겠지요.)

  일본산(제조는 일본이 아니며, 판매도 일본이 아니라 미국의 팩커드밸 NEC에서 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차라리 '미국산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낳지 않을까 합니다.

  이동하면서 사용하실 분에게는 그렇게 적합한 노트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체력이나 체격 조건이 서양사람과 비슷하다면 들고 다닐만 하겠지만, 동양인인 한국사람의 체격 조건이나 체력으로는 휴대에 약간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 가장 좋은 사용처는 데스크탑을 들여놓을 수 없는 사무실에서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굳이 이동하면서 사용하시겠다면, 옵션으로 자동차 한 대쯤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필자가 리뷰 기간동안 들고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 노트북이 공짜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거워서 못쓰겠다'였습니다. (필자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은 1.1Kg입니다. #_# 약 3배의 무게를 보이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니 어깨 뼈가 부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세요... 이런 말을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제 큰 노트북에서는 일본산 노트북들이 더 이상 시장을 점유하기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만산 노트북들이 뒤에서 맹렬하게 추격을 하고 있으며, 시장 선두인 미국산 노트북들은 따라잡기 힘든 그들만의 저력으로 무장을 하고 있으니 샌드위치가 된 상황이지요. (차라리 서브 및 미니 노트북쪽 시장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대만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죠.)

  SK유통쪽의 관계자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쩌면 일본 내수용 모델인 LaVie 시리즈를 수입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쓸 꺼리가 많은 노트북이 들어오겠지요. 그때까지 참지 못하신다면 Versa VX를 구입하시고, 그때까지 참을 수 있으시다면 LaVie 시리즈를 기대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