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luminum - 디자인 및 내부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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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외형

이 제품의 외형은 기존 포커스 케이스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래서 전면부 베젤은 그다지 호감이 가지는 않는 형태를 취한다.

신세대들의 취향이라는, 보다 사이버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실버메털 컬러를 채택했다고는 하나, 이 색상이 과연 케이스 본체의 미백색과 매치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아래부분의 버튼들과는 어느정도 어울리는 형태이기는 하지만 케이스 본체와 매칭시켜 본다면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물론 금형의 제작비가(금속이라면 더더욱) 높기 때문에 베젤만을 변경해서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으나 이는 결정적으로 디자인의 한계를 가져오며, 베젤의 형상과 본체와의 부조화를 불러온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문제점이 될것이다. 불필요하게 전면부가 돌출되어 있는 형태 역시 드라이브를 다수 장착했을 경우 언밸런스한 모습만을 남겨준다. 또한 FDD의 위치 역시 지나치게 깊숙히 위치하기 때문에 몇몇 스프링이 약한 FDD의 경우는 플로피디스크 사출 때 꺼내기가 약간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면 베젤은 차라리 평범한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InWin사의 케이스나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들이 성공한 이유는 베젤의 화려함에 있는것이 아니라 단순함과 기능성의 추구에서 나오는 것이었음이 새삼 상기되는 부분이었다.

케이스의 윗부분에는 CD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CD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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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CD의 적재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많은 사용자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바울의 케이스부터 시작된 이러한 배려는 처음에는 약 10장 정도의 CD를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거의 장식용으로 그 용도가 퇴화되면서 3~4장 정도만을 수용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 거의 모든 미디어가 CD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3~4장을 저장하기 위한 공간을 케이스 윗부분에 만들어둔다는 것은 어찌보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일지도 모르겠다. 공간적인 여유가 없디면 CD의 케이스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보다는 좁은 홈을 여러개 두어서 약 10장 정도의 CD만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면 보다 유용하지 않았을까?

케이스의 뒷면은 평범하다. 50mm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두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나사구멍이 케이스의 커버에 가려지고 있다. 약간의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기존의 케이스들과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광택이 기존의 케이스들에 비해서 약간 다른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재질이 알루미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케이스들은 재질이 기본적으로는 철이지만 표면에 녹 방지 코팅을 해 놓았기 때문에 표면에서 빛이 난반사되어 광택이 상당히 떨어졌으며, 거의 회백색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였다. 하지만 알루미늄은 별도의 코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스스로의 부식으로 인해서 보호층을 생성한다.) 광택이 어느정도 살아있으며 ,그 결과 스틸보다는 매끈한 표면을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왼쪽이 철재 케이스의 광택, 오른쪽은 알루미늄 케이스의 광택
알루미늄 케이스쪽이 훨씬 뛰어난 광택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디자인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에 디자인에서는 신선한 맛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알루미늄이 가지는 가볍다는 이미지를 케이스 외형에도 적용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의 디자인으로는 들어보고 만져보아야지만 알루미늄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보는것만으로도 '가볍다'라는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라면 이 케이스가 가지는 알루미늄이라는 특성이 더 빛나지 않을까?

내부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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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내부구조 역시 기존의 성민시스템의 케이스(도기/키티 참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상부 파이프 프레임은 전체적인 강성을 높여주어서 케이스가 외부의 하중으로 인해서 찌그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3.5인치 베이(左)의 모습과 5.25" 베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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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베이의 끝단 부분은 접혀있어서 조립시의 위험성을 최소화시킨다.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3.5" 베이이다. 가장 위쪽의 베이는 FDD를 장착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공간인데, FDD의 위치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 이 케이스는 FDD가 외부 베젤에 의해서 가려지는 히든 방식이기 때문에 FDD의 위치가 정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으면 애매한 문제가 발생한다. FDD의 위치에 따라서 미디어를 꺼내기가 어렵다거나 혹은 미디어를 끝까지 집어넣어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숙련자들은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정상적인 위치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2개의 팬이 장착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左)
팬은 80mm의 팬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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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은 2개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1개의 팬만이 제공된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에는 2개의 팬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2개 모두 3핀 커넥터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팬 커넥터만을 가지고 있는 메인보드에서는 나머지 하나를 장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메인보드를 살펴보고 팬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할듯.

팬 자체는 저가형을 제공하고 있는데, 약간의 원가의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고가형 볼베어링 팬 등을 제공한다면 좀 더 큰 메리트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산요의 80mm 팬 등을 제공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겠지만 그랬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만들어질지도...(산요의 80mm 팬은 용산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25,000원선이다. 물론 하나에.)

케이스 내부를 어지럽게 보이게 하는 각종 케이블들 역시 그대로이다. 하나로 붙어 있는 케이블을 사용해서 케이스 내부를 좀 더 단정하게 정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스피커 선, 각종 LED와 스위치 선, 거기에 팬 커넥터 케이블까지 이리저리 혼잡하게 돌아다니면 내부의 모습이 썩 보기좋지는 않다. 또한, 케이블이 이렇게 많은 자리에, 팬의 핑거가드(보호용 철망)를 설치해 놓지 않았다는 점 역시 지적될 수 있다. 팬에 케이블이 닿을 경우 드드륵 거리는 소음과 함께, 이것이 지속되면 케이블 피복의 마모로 인한 합선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고가형 대형팬들은 대개 팬 위에 핑거가드를 씌워놓는데, 이 제품에는 핑거가드를 달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하고 있지 않다. 어차피 프라스틱 금형이니만큼, 금형을 제조할때 약간의 형상만 추가하면 별다른 공정이나 컴포넌트의 변화없이 바로 핑거가드의 추가가 가능했을 것인데, 이 역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내/외부의 나사는 드라이버가 필요없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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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내외부의, 자주 풀었다 끼웠다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다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나사로 구성되어 있어서 굳이 드라이버가 필요치 않다. 그런데, 그 뿐만 아니라 아예 드라이버로 돌리지를 못하게 해 놨는데, 이것은 다른 케이스들과 차이점을 가지는 부분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 부분이 알루미늄의 강성과 연계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알루미늄은 아무리 '무게당 강도'가 강하다 하더라도 같은 두께의 재질로는 철보다 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드라이버로 돌릴 때 조금만 힘을 강하게 주어도 케이스에 파여있는 나사산이 망가져버린다. 필자가 예전에 실제로 알루미늄으로 프레임을 짜서 케이스를 사용했을 경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고였다. 그 때문에 전동식 드라이버에서는 항상 토크를 가장 낮게 맞춰놓고 사용해야만 했다. 이 케이스 역시 알루미늄이라는 특성 때문에 강성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며, 드라이버를 지나치게 강하게 돌리는 사태를 미연에 막고자 이러한 나사를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알루미늄 합금중에서도 듀랄루민 등의 합금을 사용하면야 강성이나 무게 모든면을 만족시키겠지만, 항공기에나 사용되는 초고가의 합금을 케이스에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 이것은, 다이아몬드가 굴절률높고 기스안나는 투명한 물질이라고 해서 안경알에 다이아몬드를 깎아서 쓰자는 말과 똑같지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