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프로그램

  CD-RW 드라이브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한가지는 CD 레코딩 소프트웨어의 지원이다. 만약 CD 레코딩 프로그램이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CD-RW 드라이브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CR-4804TU의 경우 인터페이스가 일반적인 CD-RW 드라이브가 사용하지 않는 USB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몇몇 CD 레코딩 프로그램을 가지고 CR-4804TU를 인식시켜 보았다. 밑의 CD 레코딩 소프트웨어에서는 CR-4804TU를 정확히 레코더로 인식하였으며, 4X 기록이 가능하였다.

레코딩 능력

  CR-4804TU의 레코딩 능력은 다른 4X CD-RW 드라이브와 비교하였을 때, 떨어지는 부분도, 높은 부분도 없다. 4X RW 드라이브 가운데 인터페이스가 조금 독특하게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점 이외에는 전혀 다른 것이 없다.

  먼저, 기록 시간은 650MB에 근접한 용량을 기록할 경우 약 18분 내지 19분 정도가 소요된다. (프로그램이 Lead-In과 Lead-Out을 기록하는 방법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음) 최근의 8X 속도의 CD-RW 드라이브가 CD 한 장을 약 9분대에 기록하는 것을 놓고 비교하면 상당히 느린 속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X 속도로 기록을 하기 때문에 18분 내지 19분의 기록 시간은 정상적이다. CD-RW 미디어의 경우도 4X 기록이 가능하며, 이때도 역시 18내지 19분 내로 기록을 마칠 수 있었다. 속도로서는 다른 드라이브에 비해 최고 기록 속도가 늦다라는 단점은 있지만, 동급 드라이브들과의 속도 비교에서는 전혀 떨어지는 점이 없다.

  미디어와의 호환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기록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타 드라이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특정 미디어에서 계속 에러가 일어나는 등의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문제점

  먼저 수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직 사용시 디스크가 트레이의 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걸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의 두께가 얇고, 더구나 외장형 드라이브이기 때문에 수직 사용에 대해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외장형 드라이브의 경우 수직으로 세워서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감안했더라면 최소한 트레이에 걸쇠 2개라도 만들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트레이에 있는 홈에 문제가 있다. 홈의 문제는 다름 아닌 홈의 깊이다. 홈의 깊이가 너무 얕아서, 조금만 충격이 가해지면 CD가 홈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문제가 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완벽하게 수평이 아닌 곳에 드라이브를 위치하고 사용할 경우 CD가 드라이브 내로 들어갈 때 조차 트레이의 홈에서 CD가 튀어나가서 CD를 인식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트레이의 홈 깊이를 최소한 2mm 이상 더 깊게 만들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반적인 CD-ROM 드라이브들의 경우 3mm 이상의 깊이를 가진 트레이를 사용하거나, CD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방지 장치를 설치를 하나 CR-4804TU는 CD가 홈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어떠한 장치도 가지고 있지 않다.)

  CD 복사 능력에서도 약간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부 CD들(복사 방지를 위해 표준적인 형식으로 기록을 하지 않은 CD나 강제적으로 에러를 첨부한 CD)의 경우 읽기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거나, 기록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일부 CD의 경우 CD 복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왠만한 복사 방지 CD도 모조리 복사를 하여 CD 복사의 '황제' 칭호를 듣고 있는) DiscJuggler에서도 복사에 실패를 하였다. (그러나 다른 CD-RW 드라이브의 경우 문제없이 복사를 성공적으로 하였다.) 비정상적인 읽기 및 쓰기 모드 지원이 다른 드라이브에 비해 약함을 알 수 있었다.

  소음의 경우도 민감한 사용자라면 거슬릴 부분이다. 소음의 경우 드라이브 유닛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 보다는 외장형 케이스에 장착되어 있는 쿨링팬의 소음이 심각하였다. 소음 정도는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들릴 수 있을 정도이며, 가정에서는 충분히 '부담가는' 정도의 소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집에서 CR-4804TU를 사용하여 밤에 레코딩 작업을 하다가 부모님께 '시끄럽다'라는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의 집이 '방음'과는 거리가 먼 탓도 있겠지만... #_#)

마치면서

  USB라는 인터페이스의 경우 ATAPI나 SCSI에 비해 그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인터페이스다. 그러한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 섬세하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안정적이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CR-4804TU는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큰 문제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신형 CD-RW 드라이브의 성능으로는 많이 부족한 4X의 기록 속도는 이 제품이 일반 시장에서 다른 제품들과 동일한 시장에서 판매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해준다. CR-4804TU의 시장이라면 일반 데스크탑 PC 사용자보다는 다른 인터페이스 방식의 CD-RW 드라이브의 설치가 힘든 노트북 사용자나 또는 데스크탑 가운데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한 시스템 사용자(Mirco ATX 이하의 폼펙터 사용자나 EIDE 인터페이스 장비를 더 이상 추가할 수 없는 사용자), 그리고 초보 사용자(USB 인터페이스의 간편성과, 시스템을 분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점이 있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외장형 드라이브이기 때문에 CD-RW 드라이브를 이동하면서 작업해야 하는 사용자(회사와 집에서 작업을 하며, 데이터가 대용량인 사용자 등)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면, 필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외장형 케이스의 무게가 조금 부담가는 무게이기 때문이다. (글쎄... 오랫동안 들고 다닌다면 팔 근육 강화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동형 CD-RW 드라이브로서는 썩 좋은 휴대성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사용을 벗어난 사용자(이상한 삐리리 CD를 마구 복사한다거나, 프로텍트 걸린 CD를 복사하거나, 무리하게 오버버닝을 하는 사용자)라면 힘들겠지만, 데이터 백업 및 일반적인 CD 제작등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CD-RW 드라이브를 전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가끔씩 CD를 제작하며, 내장형 CD-RW 드라이브를 구입할 수 없는 사용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봄직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