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및 배터리

이 제품은 미디어로 2개의 MMC를 사용한다. MMC는 현존하는 플래시메모리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수의 초소형 MP3P들에 채용되고 있다. 2개의 슬롯을 제공하므로 현재는 32MB + 32MB 해서 총 64M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외국 Sandisk 및 히다치 등에서 64MB의 MMC를 개발완료한 상태이나 히타치의 제품은 아직 수입되지 않았으며, Sandisk의 64MB 제품은 기존의 기기들과 호환성에서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 때문에(32MB까지밖에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직 시중에서 구할수는 없다. 얼마 후면 호환성 문제가 수정된 제품들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64MB라는 용량은 그리 넉넉한 용량은 아니다. MP3 곡들이 대개 한곡당 3~4MB 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15~20곡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분량인데, 이정도면 앨범 한두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시디플레이어는 시디만 갈아끼우면 새 앨범을 들을 수 있는것에 반하여, 메모리카드는 다시 다운로드를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큰 메모리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보다 고용량의 MP3P에 집착하게 된다. 아마도 64MB의 메모리카드들이 정식으로 배포되는 시점에서는 128MB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앨범 서너개를 넣고 다니면서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나지 않을까 한다.

 
메모리 슬롯의 닫힌 모습과 열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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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페이지의 제품사양을 보면 이 제품이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중에 ROS라는 것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OS는 MMC 카드의 형태를 한 롬을 말한다. 마스크롬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단가는 당연히 플래시메모리보다 월등히 내려가며, 재기록이 불가능하고 삭제역시 불가능하므로 앨범 배포 등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직 정식 제품이 출시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배터리는 AA 사이즈의 전지 1개를 사용한다. 플레이 시간 측정결과 약 8시간 30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것은 '백만돌이(에너자이저의 애칭이라고 하는데. -_-;)'로 테스트한 것이며, 볼륨 최대, 이퀄라이저 Jazz에서 연속플레이를 해 본 것이다. 대개 배터리의 사용이 지속적이지 않고 간헐적일 경우 사용시간이 약간 더 늘어난다고 감안하면 실제 사용시간은 9시간을 약간 넘기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제품 사양에는 10시간 정도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에 상당히 근접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동급 제품은 '줄리'와 비교하면 아래와 같은 차이가 난다.

거의 2배가 넘는, 2.7배에 달하는 플레이 시간을 가진다. 이것은 MP Master가 모든 다른 기능을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플레이 방법(셔플, 단일곡반복 등)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오로지 전체 반복기능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퀄라이저 역시 재즈와 락 두가지 모드만을, 그리고 LCD 창 역시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성능상의 제약은 배터리 소모량의 절감이라는 장점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대단히 긴 배터리 수명을 가지게 하는 원인이다.

이정도로 가 준다면 AA 사이즈 전지 2개(알카라인 기준으로 약 2천원 정도?)면 이틀정도는 너끈히 들으면서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물론, 메모리가 좀 적다면 반나절 정도 듣고 질려버릴지도 모르지만)

음질

음향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음질이 될 것이다. 볼륨을 최대로 했을 경우 작은 이어폰 등은 소리를 제대로 소화해 주지 못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다. 소니의 이어폰을 사용한 결과 최대출력에서는 저음부, 고음부 모두 음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JVC의 헤드폰 HA-G55(이 헤드폰은 저음역 부분이 대단히 강화되어 있다. 그래서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서브우퍼 시스템과 맞먹는 저음역을 들려준다.)에서는 저음역 부분은 부드럽게 소화되고 있지만, 고음역은 그래도 흩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고음부분은 플레이어 자체가 비교적 잘 뿌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고음역에서 음이 약간씩 흩어지고 있으며, 저음역은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문제로 삼을수 있는 부분은 고/저음역에 대한 문제보다는 음분리의 문제이다. 좌우 음분리가 뚜렷하게 일어나지 않아서 스테레오의 효과가 약간 저하되고 있다. 물론 음분리가 아예 뭉개지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의 음분리는 일어나고 있지만 양쪽 출력이 약간씩 섞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사운드블라스터 라이브!가 직접 디코딩해서 뿌려주는 음질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

음질은 무난한 수준을 보인다. 출력도 좋은 편이며, 이퀄라이저도 준수하게(물론 재즈와 락 모드밖에 없어서 좀 더 다양한 모드가 있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작하였다. 각종 음악이 모두 적당한 수준으로 소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MMC 리더

 
MMC 리더. 패러럴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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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의 리더는 이전 IM-100M 모델과 똑같은 패러럴 포트 인터페이스 방식 리더를 채용하고 있다. 이 제품의 소프트웨어 및 사용성, 속도 등은 이전의 리뷰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으니 생략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문제는 소프트웨어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윈도우즈 95/98 드라이버는 나와 있으나 윈도우즈 2000용 드라이버는 나와 있지 않다. 윈도우즈 2000 및 NT의 사용자 기반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한다면 얼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판매원인 엠디트 측에서는 현재 드라이버의 개발이 완료되었고 곧 배포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니 아마도 이 제품을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시점에서는 윈 2000 드라이버도 같이 번들될 것으로 생각된다.(아니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라도 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패러럴 포트라는 것은 상당히 신경쓰이는 것에 틀림없다. 속도도 속도거니와 인스톨 과정이 복잡하며, CPU 점유율은 모든 인터페이스 중에서 가장 높다는 극악성을 겸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용자들은 패러럴 인터페이스를 대단히 꺼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엠디트 측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만에서는 MMC 카드의 USB 방식 리더가 완성되었으며, 국내에는 샘플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제품의 검증이 끝나고 배포준비가 완료되는 7월 말 경이 지나면 USB방식의 리더가 함께 번들된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로 보인다.

마치면서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MP3P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는 제품이다. 그러면서도 플레이 시간은 동급 제품에 비해서 2.5배 이상 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기능이 상당히 제약되어 있어서 이퀄라이저도 대단히 간소하며, 플레이 모드는 선택이 불가능하다. 특정 곡을 선택한다던가 하는것도 불가능한 일이며, LCD 창으로 몇번째 곡을 플레이하는지, 어떤 MMC 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역시 보여주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특징은 이 제품이 겨냥하고 있는 타겟을 분명히 암시하고 있다. 그간 MP3P의 가격은 대단히 높은 수준을 형성해 왔으며, 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MP3P의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사실 MP3P의 경우 칩과 인터페이스만 갖춰지면 나머지는 간단히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가격이 내려갔으면 하고 바랬던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이 제품은 기능의 희생으로 가격의 절감을 꾀하고 있다. 심지어 이퀄라이저 On/Off 상태나 플레이중인 곡 등이 기억되지 않는데, 이것은 작은 펌웨어나마 생략해서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 결과 32MB의 제품을 20만원이 안되는 가격대에, 그리고 64MB를 포함하고 있는 제품을 30만원이 안되는 가격대에서 사용자들이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것은 분명 MP3P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제품은 '보다 작게, 보다 싸게, 보다 편하게'라는것을 모토로 저가형 MP3P를 원했던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기능보다는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대를 원했던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구미가 당길 수 있는 제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