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840 듀얼보드, AMI MegaD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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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 그 영광의 이름

AMI 메인보드, 하드웨어 매니아라면 그 이름을 들을때부터 가슴이 설레게 하는 이름이다. 그만큼 AMI 메인보드는 메인보드의 제조에 있어서 안정성과 성능에 정평이 나 있는 회사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은 이러한 반응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AMI는 예전부터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가 시장용 메인보드는 거의 만들지 않았으며(신경도 안 썼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개 서버용 솔루션쪽을 중점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싱글 프로세서 메인보드 등을 만든다고 해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였으며, 또한 오버클럭 등의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기능들을 제거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AMI 메인보드의 매니아라거나 혹은 서버에 쓸 용도가 아니면 AMI 메인보드를 그다지 찾지 않는것이기도 하다.

AMI라는 회사는 대다수의 사용자에게는 메인보드보다는 바이오스의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AMI 바이오스는 높은 안정성과 함께 뛰어난 호환성 및 다양한 기능을 지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서 대개의 고가형 메인보드에 채택되곤 한다. 사실 AMI는 메인보드와 바이오스를 자사에서 직접 제조하는 유일한 회사이다. 따라서 자사의 메인보드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바이오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매우 우수한 안정성 및 신뢰도를 자랑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오버클럭 등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 국내에서는 AMI 보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찾는 사용자들이 줄었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찾는 사용자가 줄어든다는 것이 곧 판매량의 저조 및 수익률의 저하와 이어지는 업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굳이 수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의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대단히 생소한 메인보드 업체인 것도 사실이다. 국내 공급은 주로 서버 시장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당연히 일반 리테일 시장에는 그다지 공급되지 않았다.

AMI 메인보드의 특징으로는 뛰어난 레이아웃과 별도의 VRM(Voltage Regulation Module)을 들 수 있다. 보드의 원가절감보다는 성능 및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콘덴서라던가 하는 각 컴퍼넌트들이 대단히 고가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레이아웃도 매우 깔끔하다. 그래서 타사의 메인보드를 보다가 AMI의 메인보드를 보게 되면 대단히 단순해보인다는 인상을 받는다. 여기에는 메인보드 위에 위치하고 있는 각종 컨덴서들이 별도의 모듈로 모두 흡수되어 있다는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별도의 VMM을 통해서 CPU에 전원을 공급하므로 CPU에 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메인보드에 노이즈를 남기지 않아서 시그널이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반대급부로는 코스트의 상승을 들 수 있다.(하지만 이 회사는 그런것 정도는 무시하는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MegaDual은 그들이 주 타겟으로 삼던 서버 시장 뿐만 아니라 근래들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듀얼 SMP 지원 메인보드, 즉 중형 PC 웍스테이션 및 중소규모 PC 서버를 위한 솔루션에 속한다. 예전에 소개했던 슈퍼마이크로사의 P6DME/P6DM3 시리즈의 메인보드와 타겟으로 하고 있는 시장이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제품사양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다.

2개의 Slot1 프로세서를 지원한다는 점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칩셋 내용을 보면, 2개의 MRH를 볼 수 있는데, MRH는 2개의 SDRAM을 단일 채널에서 2개가 동작하는 것이 아닌, 두개의 채널로 동시에 동작하게 한다. 이는 메모리의 대역폭을 2배로 확장해줌으로써 보다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자.  FSB는 단지 100MHz와 133MHz만을 지원한다. 이 이외의 다른 FSB는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이 메인보드가 서버 제품군을 위시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대단히 당연한 일이다. PCI/AGP의 부분에서는 다른 840 칩셋 메인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SCSI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듀얼채널의 Ultra 160/m SCSI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다. 이 컨트롤러에는 Qlogic사의 ISP12160A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데, 2개의 채널에 각 채널 15개씩 총 30개의 SCSI 디바이스를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케이블이 대단히! 부실하다는 점인데, 다른 840 칩셋 메인보드들이 5~6개의 커넥터가 달린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서 매우 아쉬운 점이었다.(이 케이블을 제작하려면 케이블가격이 10만원을 가볍게 넘어선다. 물론 U2W용 LVD 케이블은 제작할 수 있는 곳조차 극히 드물다.)

또한 인텔 82559 Fast Ethernet 칩셋을 내장해서 네트웍에 대한 대비도 직접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 각종 서버관리 기능등은 이 메인보드가 서버 시장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가격인데, AMI에서 만든 서버용 메인보드이기에 그 가격이 상당히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정확한 가격이 정해진 상태가 아니며, 정확한 것은 한미 I&C 측에 문의하시기 바란다. 다만, 그 가격이 저렴해 보이기는 하는데, 정작 U2W 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을 더 해야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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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의 폼팩터는 익스텐디드 ATX라고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큰 편이다. 이전에 리뷰했던 P6DME의 경우도 익스텐디드 ATX 였지만 이 보드보다도 가로폭이 약 1인치정도 더 길다. 필자의 케이스는 메인보드가 있는 부분 위로는 아무것도 없이 개방되어 있는 형태인데도, 이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집어넣기 위해서는 주변의 잡다한것들을 다 치워야 했다. 메인보드 위에서 점퍼를 찾아보기가 대단히 힘들고, 컨덴서 역시 대단히 적은 양만이 보이고 있음을 주시하자. 메인보드의 특성상 사용자들이 잡다한 조작을 가하지 못하도록 해 놓고 있으며, 전압 조절을 위한 대부분의 콘덴서는 VRM으로 흡수되어 있기 때문에 보드 자체의 레이아웃은 대단히 단순해진다.

메인보드의 왼쪽으로는 CPU 및 각종 확장슬롯이, 오른쪽으로는 메모리 소켓과 SCSI 컨트롤러 부, 그리고 각종 커넥터가 위치하고 있다. 노스브리지의 역할을 대신하는 MCH는 CPU 소켓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옆에는 MRH-S 칩셋 2개가 위치해 있다. MRH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2개의 메모리 소켓이 병렬로 동작할 수 있도록 2개의 채널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MRH 1개에 2개의 소켓이 할당되어 있으며, 이 메인보드에는 2개의 MRH를 사용해서 4개의 메모리 소켓이 위치한 것이다. MRH를 사용함으로써 PC100 메모리는 원래 대역폭(800MB/s)의 두배인 1.6GB/s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가지게 되며, 이것은 싱글채널의 RDRAM에 근접하고 있는 속도이다. 물론 840 칩셋에 RDRAM을 사용할 경우 최상의 성능(RDRAM의 대역폭 1.6GB/s에 듀얼채널이므로 3.2GB/s의 고도의 전송대역폭을 실현한다)을 얻을 수 있으나 RDRAM의 보급이 어렵다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고 본다. 그런데, MRH-S의 경우 MTH(Memory Translation Hub)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이를 840 칩셋이 인식할 수 있는 RDRAM 방식으로 변환해 주는 과정에서 성능의 저하를 겪게 되며 그래서 실제 성능은 PC100 메모리의 2배까지 나오지는 않는다.

1개의 MRH에 2개의 소켓이 물려서 하나의 채널을 구성하므로, 메모리 모듈을 꼽을 때는 2개씩 쌍으로 꼽아야 한다. 마치 72핀 메모리를 사용하던 펜티엄 시스템 때처럼 2개의 메모리를 사용해서 하나의 뱅크를 구성한다고 보면 된다. 특이한 것은 왼쪽부터 각기 Bank 0, 1, 0, 1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메모리를 꼽을 때는 한칸을 건너뛰어서 꼽아줘야 한다.(만약, 여기서 잘못 꼽으면 아예 메모리를 인식하지 않는다. 하나만 꼽았을 때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전의 P6DME 메인보드에서 언급했듯이, 저용량의 칩 역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32MB 및 16MB의 모듈은 대개 인식하지 못한다.(하긴, 누가 이러한 메인보드에 32MB의 저용량 메모리를 장착하겠는가)

상상 외의 문제이긴 한데, 이 메인보드에서 사용자를 가장 난처하게 하는 부분은 바로 CPU 슬롯 부분이다. CPU 슬롯 사이의 공간이 지나치게 적기 때문에 사용자가 보다 강력한 쿨러를 구입해서 장착하려 하면 그 즉시 엄청난 곤경에 빠진다. 쿨러때문에 CPU를 장착할 수조차 없는것이다. 이정도의 공간은 리테일 정품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구입할 때 따라오는 오리지날 쿨러 정도만이 정상적으로 위치할 수 있으며, 근래에 많이 사용하는 고성능 쿨러등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알파쿨러? 택도없다.) CPU 하나만 그렇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또하나의 프로세서 앞쪽으로는 VRM 소켓이 위치하고 있어서 이 역시 난처해진다. 여하튼, CPU의 장착이라는 점에 있어서 '정품 박스를 사서 써야한다!!'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듯하다.

ATX 전원 커넥터를 2개 탑재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이 메인보드가 소모하는 대량의 전력을 감당해 주기 위해서 2개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할 경우를 고려한 것이다. 많은 서버/웍스테이션용 메인보드의 경우 6핀의 보저 전원커넥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파워서플라이에서 그러한 커넥터를 지원해 줘야만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이렇게 2개의 ATX 파워커넥터를 채용한 것이다. 이 경우, 케이스에 2개의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고 각각의 커넥터를 연결하면 마치 병렬 리던던트 파워서플라이처럼 동작하게 된다. 일부 리던던트 파워서플라이 중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2개의 ATX 전원커넥터를 제공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이런것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파워서플라이 가격만 100만원선..) 처음 사진부터 계속 흰색의 정체모를 소켓이 등장하고 있는 점에 신경쓰고 있는 독자도 있을 듯 한데, 이것은 VRM의 용도와 필요성에 대해서 뒤에서 따로 이야기할 것이니 잠시만 기다리시고.

ICH인 80801AA 칩셋은 820칩셋 및 810E 칩셋에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하다. 2개의 UDMA 66채널 및 AC97을 내장하고 있다. 이 메인보드에서는 AC97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굳이 오디오 채널을 사용할 필요성이 없었으리라 판단된다. 82801AA 칩셋의 왼쪽으로는 Fast Ethernet 어댑터인 Intel 82554 칩셋을 볼 수 있다. 이 칩셋은 인텔의 10/100Mbps 랜카드에 장착되는 것으로써 PCI 버스에 연동되어 있다. 대다수의 랜카드 내장 메인보드들에 탑재되어 있는 칩이며, 모든 OS에서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별도의 드라이버가 필요없다는 장점도 가진다. 그 아래쪽으로는 82806AA 64bit PCI 컨트롤러가 위치해있다. 명목상으로는 82806AA 칩셋 역시 ICH에 속하지만 이것은 브릿지 구조상 840 ICH에 직접 연결되어서 64bit/66MHz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따라서 보다 빠른 주변기기들을 장착할 수 있다.

64bit PCI는 두가지가 있는데, 82806AA 컨트롤러가 지원하는 것은 64bit/66MHz, 3.3V 규격의 64bit PCI이다. 이를 통해서 최대 533MB/s의 높은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얻는다. 하지만, 별도의 브릿지를 통해서 PCI 디바이스들을 잡아주는 격이 되므로 필연적으로 32bit PCI에 비해서 우선순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점 역시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대개 전송 대역폭의 문제와 ATX 폼팩터가 가지는 슬롯 개수의 제한(총 7개) 때문에 물리적인 64bit PCI 슬롯의 개수는 2개로 제한되어 있다. 이 슬롯은 일반 PCI 슬롯과 호환될 수 없는데, 사용전압 및 동작주파수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2bit PCI 슬롯은 32bit/33MHz, 5V의 동작규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물리적인 호환을 막기 위해서 키 홀이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는 SCSI 컨트롤러 역시 같이 연결되어 있다. 사용된 SCSI 컨트롤러 칩셋은 Qlogic 사의 ISP12160A 칩셋으로써, 이전에 리뷰되었던 Iwill의 SIDE-DU3160 컨트롤러와 동일한 칩셋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커넥터는 68핀 단자 2개만을 제공하며, 이것 역시 이 메인보드가 서버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개의 웍스테이션에서는 RAID를 사용하기 보다는 별도의 채널에 기타 저속 디바이스를 연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세컨드 채널에는 50핀 커넥터도 달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서버용으로 그 용도를 한정짓는다면, 두개의 채널을 사용해서 RAID를 구성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굳이 50핀 커넥터가 필요없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레이아웃은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이는 이 메인보드가 AMI의 제품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메인보드의 구성과 깔끔한 배치 등은 분명 사용자로 하여금 제품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다음 페이지에서 다른 특징들과 사용자 편의성, 바이오스 등에 대해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