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을 위한 고려

메인보드의 특성상 다른 메인보드들과 같이 성능측정이나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이 메인보드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서 자세히 논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VRM(Voltage Regulation Module)

이 메인보드의 가장 큰 특징을 들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VRM(Voltage Regulation Module : 전압조절모듈)이다. 다른 메인보드들을 보면, CPU 소켓이나 슬롯 주변에 대형 전해콘덴서(이것도.. 요새는 전자회로 쪽에서 캐퍼시터라고 부르는데, 대개 관용적으로 콘덴서라고 부르는 것 같다.)가 여러개 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메인보드에서는 그러한 것을 볼 수 없었다. 다수의 콘덴서가 VRM 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전압조절을 담당하는 컴포넌트를 별도의 모듈로 빼놓았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바로 메인보드의 노이즈 감소이다. 전압조절모듈은 파워서플라이에서 들어오는 3.3V의 전원을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전압으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모든 전자기기가 노이즈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특히 근래의 메인보드들은 높은 FSB로 인해서 노이즈에 더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측면을 AMI는 원가의 상승을 감수하면서 별도의 VRM으로 해결한 것이다.

VRM의 앞모습(左)와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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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M을 자세히 보면 다수의 콘덴서와 함께 코일이 위치해 있는데, 여타의 메인보드에서 보던 코일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른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코일들은 굵은 동선을 몇차례 감아놓은 것에 그치고 있는데, 윗 사진에서 보이듯 이 VRM은 다수의 가는 동선들을 사용해서 여러차례 감은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코일은 제조공정이 복잡해지기는 하지만 보다 깨끗한 전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물론, 늘 하는 이야기지만 공정이 복잡해지면 당연하게도 원가는 상승한다.)

VRM 소켓(左)와 VRM을 소켓에 장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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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M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VRM 소켓이 필요하며, 이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다.

8층 기판

대개 메인보드의 가격상승 요인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기판의 층수를 꼽는다. 초기의 애슬론용 메인보드들의 가격이 대단히 높았던 것도 여기에 연유하고 있는데, 바로 AMD750 칩셋으로 메인보드를 만들 경우 레퍼런스 보드가 6층기판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 메인보드들 역시 이를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메인보드들은 4층기판을 사용하는데 반해, 6층 기판을 사용해만 했던 애슬론용 750칩셋 메인보드들은 그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MegaDual 메인보드는 6층도 아닌 8층의 기판을 사용한다. 당연히 제조 코스트는 급격히 상승한다. 그러한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8층 레이어의 기판으로 설계한 것은 보다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다층 레이어의 기판을 사용할 경우 층수가 적은 기판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몇가지 유리한 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은 배선의 밀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여러층의 기판에 배선을 분산시킴으로써 각 층에서의 배선밀도를 낮추어서 항(抗)노이즈성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으며, 또한 회로를 단순화시킨다는 것이다. 각 회로의 선폭을 넓혀서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도 겸한다. 또한 다층중 한개 혹은 두개의 층은 층 전제를 시그널 전압이나 그라운드로 통일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주변의 기판에서 생기는 노이즈를 능동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얻어지는 낮은 노이즈와 높은 항 노이즈성은 어찌보면 대단히 미묘한 부분으로써, 일반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것이다.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 있어서는 이러한 미묘한 문제로 인한 높은 원가상승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가격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더 큰 매력으로 따지기 때문이다.

SCSI 컨트롤러

SCSI 컨트롤러의 칩셋은 QLogic사의 듀얼채널 Ultra 160/m SCSI 칩셋인 ISP12160A 프로세서이다. 각각의 채널에 15개씩 총 30개의 디바이스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버등이 요구하는 방대한 확장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 칩셋은 이전에 리뷰했던 Iwill사의 SIDE-DU3160 SCSI 컨트롤러와 동일한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 역시 동일하다. 메인보드에 내장하는 듀얼채널 SCSI 컨트롤러의 경우 이전에는 Adaptec사의 AIC-7800 계열의 칩셋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QLogic이나 LSI Logic(舊 Symbios)사의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각종 OS들에 대한 각 컨트롤러들의 지원능력이 날로 강화됨으로써 호환성보다는 컨트롤러 자체의 성능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아답텍의 컨트롤러는 분명 표준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호환성이나 사용가능 OS 등에서 타 컨트롤러들을 압도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성능에 있어서는 LSI Logic(구 Symbios)사나 QLogic사의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왔다.(국내에서는 일부 초보 사용자들은 SCSI=Adaptec으로 인식할만큼,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아답텍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컨트롤러에 대한 자세한 것은 SIDE-DU3160의 리뷰를 참조해 보시면 되겠다. SCSI 바이오스나 기타 설정부분은 완전히 동일하며 성능 역시 같은 컨트롤러 칩셋을 사용하기에 다르지 않다. 다만, 드라이버의 경우 Qlogic사에서 이제 윈도우즈 2000용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같은 불완전 인식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전의 컨트롤러에서도 역시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각각의 채널의 디바이스를 잡아주지 않고 하나로 뭉뚱그려서 인식하고 있다. 그 결과 레코딩 프로그램 등에서 세컨드 채널에 디바이스를 물려주었을 경우 인식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된바가 없다. 바이오스 및 드라이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바이오스

대단히 의아해지는 부분이 바로 바이오스이다. MegaDual은 당연히 AMI 바이오스를 사용하며, 그중에서도 AMI 서버 바이오스를 채택하고 있다. 이전의 AMI 바이오스들이 GUI 방식을 채택했던 것에 반해서, 텍스트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도 특이하며, 마치 피닉스 바이오스를 보는듯한 메뉴구성을 지니고 있어서 처음에는 AMI 바이오스가 맞나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左) 바이오스의 메인 메뉴이다. 피닉스 바이오스와 대단히 닮아있다.
(右) 주 메뉴가 있는 화면이다. 여기서 바이오스의 주요 기능들을 볼 수 있다.

  
(左) MCH 및 메모리 부분의 설정메뉴가 있어야 할 Chipset 메뉴.
그러나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메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右) PCI 및 PNP 설정 메뉴. PCI와 관련해서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레이턴시밖에 없다.

  
(左) 그나마 좀 많은 메뉴를 볼 수 있는 전력관리설정 메뉴
(右) IDE 디바이스 설정 부분. 매뉴가 그래도 좀 많지만 타 보드들이 보다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부분이다.

이벤트 로그 설정 화면

바이오스의 각 설정 화면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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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이오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이 가장 의아해 할 부분은 역시 메뉴의 단순함이다. AGP 2X, 4X 설정메뉴도, 메모리와 관련한 어떠한 설정항목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가 모든 하드웨어적 세부설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AMI 바이오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기존에, 사용자들이 AMI 바이오스를 좋아했던 이유에는 다양한 설정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의 MegaDual의 바이오스에서는 사용자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시스템의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는 'user made configuration'을 완전히 봉쇄하였다. 이것은 곧 시스템의 안정성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제조 목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AGP 또는 PCI 등과 관련된 항목, 메모리와 관련된 항목 등이 모조리 빠져있으며, 사용자의 직접 조절은 불가능했다. PCI 슬롯의 IRQ 강제할당이라거나 64bit PCI의 우선순위 조정 등에 필요한 기능 역시 모두 빠져있다. 사용자는 단지 전원관리 부분과 각종 IO 부분을 선택하고 설정할 수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서버용 메인보드로의 목적을 따져보자면 이것이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니지만, 대개 사용하는 타겟이 서버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웍스테이션에도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특이한 것은 바이오스에 이벤트 로그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자가 부재중일 때 시스템의 작동과 관련해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면 그 상황이 무엇이었는가를 이벤트 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이것이 서버용 메인보드를 위해서 특화된 기능이라는 것쯤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호환성에서의 문제

이 메인보드는 현재 비공식적으로 한번의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조만간 한번의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더 거칠 것 같으며, 이것은 수입사인 한미 I&C와 본사인 AMI 및 AMI Korea에서의 신속한 피드백에 의해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버전의 바이오스에서는 대단히 의아스럽게도 GeForce 계열의 그래픽카드들의 인식이 모두 불가능했다. 기본적으로 VGA 카드로는 인식하기 때문에 OS등이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지만, 일단 설치 후 드라이버를 인스톨하면 그 이후부터는 시스템이 정지한다. 당연히 안전모드로는 부팅이 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 이 메인보드의 발표와 함께 홈페이지에 올라온 호환성 테스트 리스트에는 nVIDIA 계열의 카드들이 모두 빠져있었는데, 현재 게임기시장과 OpenGL 카드 시장을 막론하고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nVIDIA 계열 카드들을 제외한 이유는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여하튼, 초기 버전의 바이오스에서는 테스트 시트에 써있는대로 ATI 계열이나 Oxygen 계열의 카드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으나 유독 nVIDIA의 칩셋들(GeForce256, GeForce2 GTS)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난점을 가진다. 이러한 호환성문제는 처음에는 비디오카드 제조사와의 트러블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GeForce256 카드 4종, GeForce2 GTS 카드 4종을 물려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비디오카드 칩셋과의 문제라고밖에 볼 수가 없었다.

현재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한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는 위에 언급한 그래픽카드의 호환성 문제가 완전히 사라져있다. GeForce를 비롯 GeForce2 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해낸다. 테스트에 사용되었던 카드는 아래와 같다.

  GeForce 256
     S/U/M/A/ Paltinum DDR64, Soltek Spacle, S/U/M/A/ Platinum SDR(32MB),
     WinFast GeForce2 256 DDR+

  GeForce2 GTS
     WinFast GeForce2 GTS, Elsa Gladiac, Hercules Propet II GeForce II GTS

비디오카드 외에도 SCSI 컨트롤러와의 트러블이 존재한다. 대개의 SCSI 내장 메인보드의 경우 외부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몇가지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Adaptec 2940U 등의 컨트롤러를 장착했을 경우 내장되어 있는 ISP12160A 컨트롤러와 바이오스의 점유영역이 충돌을 일으켜 시스템이 정지하였다. 기타 다른 SCSI 컨트롤러들의 경우도 장착 후 내장 ISP12160A 컨트롤러는 동작하지 않고 별도로 장착한 컨트롤러만 동작하는 부작용이 일어났다. 이는 모드 초기의 바이오스에서 발견된 문제이며, 비이오스 업그레이드 이후로는 충돌 문제는 사라졌다. 현재 남아있는 문제는 외부 컨트롤러를 장착했을 경우 내부 컨트롤러의 동작이 중지한다는 문제인데, 이는 곧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피해갈 경우(GeForce 계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SCSI 컨트롤러를 별도로 추가하지 않는..), 최상의 안정성을 보여주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필자는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후 GeForce256 64MB DDR 버전을 사용중인데, 매우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기타 사용자 편의성

대개의 서버용 메인보드, 또는 '기본'을 충실히 따른 메인보드가 그렇듯이, 이 보드 역시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부분은 거의 배제해 놓은채로 설계가 되었다. 물론 메인보드상에 점퍼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점은 어떻게 보면 사용자들에게 설정의 귀찮음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사용자가 임의대로 뭔가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막아놓는 것이기 때문에 과히 반갑지는 않다.

근래 메인보드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FSB 변경기능 같은 것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터보클럭의 설정이라던가 이런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며, 100/133MHz의 선택기능조차도 없다. 단지 CPU의 자동설정에 따를 뿐이다.(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다. CPU의 핀을 절연해서 강제로 100/133MHz를 할당하는 것이다.)

CPU간의 폭이 좁다는 것 역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정상적으로 사용한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좀 파워풀한 쿨러를 달고 싶어하는 오버클러커들에게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일 것이다. 필자도 펜티엄 III 600E를 800EB로 오버클러킹하고자 강력한 쿨러 중에서는 그나마 크기가 작은 편인 Arctic Circle 쿨러를 구매하였는데, 이조차도 장착이 불가능했다.) 그 폭은 정품 인텔 쿨러를 달고 약 1cm 미만의 공간이 남는 정도이다. 이정도면 웬만한 다른 사제쿨러들은 거의 장착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대단히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바이오스의 업그레이드가 편하게 되어 있음은 높게 쳐줄 수 있는 부분이다. 대개의 메인보드들은 도스용 플래시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바이오스를 재 프로그래밍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도스창으로 나가야 하고, 어떨때는 DOS 부팅디스켓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OS들은 DOS와는 거리가 멀다. 최소한 윈도우즈 95/98은 되어 줘야만 도스창으로 나가본다거나 DOS용 부팅디스크를 만든다거나 할텐데, 윈도우즈 NT나 2000, 혹은 UNIX를 주로 돌리도록 만들어진 메인보드들에서 도스 부팅디스켓으로 부팅해서 뭔가를 해야한다면 대단히 난처할 것이다. 그래서 AMI는 예전부터 독자적인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바로 플래시 유틸리티를 보드의 바이오스에 내장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오스 롬 파일을 FDD에 담고 재부팅시에 Ctrl키와 Home키를 눌러주고 있으면 알아서 롬을 읽어들이고 바이오스를 재 프로그래밍한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고 사용자는 비프음만으로 모든것을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차피 업그레이드 과정이 복잡한 것도 아니며, 전원이 나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올바른 ROM 파일을 사용한다면 문제의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MegaRAC

MegaRAC에서의 RAC은 Remote Access Companion의 약자이다. 직역하면 원격지에서의 컨트롤을 도와주는 장비라는 뜻인데, 이것은 어디서나 사용자가 서버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준다. 독자적인 랜 포트와 모뎀포트를 장비하고 있는 이 카드는 PCI 슬롯에 연결되어서 관리자가 원격지에서 모뎀이나 네트웍을 사용해서 별도로 만들어진 서버 노드를 통해 시스템의 관리를 가능케함으로써 불의의 사고로 인한 시스템 정지시나 혹은 시스템의 관리가 필요할 경우 최대한 빠른시간 안에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서버용 편의장비' 쯤 된다.

AMI가 서버용 메인보드를 제작해오면서 쌓인 노하우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이러한 AMI만의 특별한 기능은 서버용 솔루션 시장에서 AMI가 확고한 위치를 가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첫마디도 서버, 끝마디도 서버, 완전한 서버용 솔루션임을 실감하시지 않는가!

마치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잘 만들어진 보드이다. 그러나 현재로는 바이오스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서 일부 시스템에서는 트러블이 생길 수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오버클럭 등의 옵션을 전혀 부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프로세서 슬롯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서 다른 쿨러등은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호환성에 문제를 안고 나왔다는 점 등은 일반 유저층의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할수밖에 없는 단점들이다. 물론, 현재로는 바이오스의 업데이트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완벽한 호환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곧 바이오스의 수정이 완료되면 위에서 언급했던 호환성과 관련된 문제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 풀릴 시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다.

어찌되었던, 그간 많은 메인보드들이 사용자에게 '설정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을 성능의 한 지표로 삼아왔던 상황에서 이 메인보드의 특징은 의아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메인보드가 철저하게 서버용 보드를 타겟으로 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 메인보드가 가지는 단점은 매우 희박하게 희석된다. 메인보드의 안정성을 위해 노이즈를 감소시키려는 시도는 메인보드의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AMI만의 깔끔한 레이아웃은 메인보드의 보는 것 만으로도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MegaRAC을 고려한 커넥터를 비롯한 메인보드의 구석구석, 그리고 바이오스 및 바이오스 업그레이드시에 보여지는 이 메인보드의 특징들은 서버용 솔루션에서 쌓아온 AMI의 노하우를 맛볼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특히, 그간 지나치게 높은 가격때문에 구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AMI 메인보드를 국내 시장에서 '합리적인'(절대로 '저렴하다'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AMI 메인보드는 저렴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매니아들의 입장에 있어서는 대단히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오버클럭이나 이런 '잔기술'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 메인보드는 하이엔드 웍스테이션 및 서버의 용도로써는 최적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