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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아래로 내려 키보드를 보자. 필자는 키보드에서 약간 아쉬운 감을 느꼈다. 바로 키보드의 방향키 배치가 '옥의 티'이기 때문이다. 먼저, 키 피치는 18mm로, 풀 피치를 실현하고 있다. 키들의 배치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숫자키가 펑션키보다 작은 엽기적인 배열도 아니기 때문에, 감점당할만한 요인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결점에 도전할 수 있는 키보드가 방향키에서 무결점에의 도전을 포기하게 되었다.

  방향키가 조금 엄하게 배치되어 있다. 방향키를 한 행정도 내려서 배치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한 행 올려서(단, 이 경우 오른쪽 쉬프트 키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지만, 노트북 사용자 중 오른쪽 쉬프트 키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의 수는 꽤 적기 때문에 오른쪽 쉬프트 키가 작은 문제는 '애교'로 봐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치를 하였다면 키보드 배열에 100점을 줄 수 있었지만, 그렇지가 못하다. (방향키 중 밑의 3개의 키가 조금만 더 밑으로 배치되고 ins 키와 del 키가 18mm였다면 정말 100점짜리 배치가 되었을 것이다.) 키보드 배치에는 100점 만점에 98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키보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키에 인쇄된 문자의 색상이다. 문자키를 제외한 키들이 모두 노란색으로 글자가 프린팅되어 있다. 특수키를 다른 방법으로 나타낼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노란색이라는 색을 사용하면서 키를 구분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노란색 프린팅보다는 키 자체의 색상을 다르게 하던가, 아니면 프린팅 색상을 눈이 현란하지 않도록 무채색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하는 노트북의 경우 정식 수입의 경우 키보드를 한글 키보드로 로컬라이징 해야 하므로 이 때 신경을 조금만 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업체들이 너무 무성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 감촉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감촉이 조금 푸석푸석하다고 해야 할까? 탄력성을 조금 더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전자계산기 키를 누르는 감촉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된다.

  키보드 상단에는 스트레오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Slimnote GX3 정도 크기의 노트북에 스피커가 달랑 하나만 장착되었다면 사용자의 원성을 듣기 딱 좋을 것이다. 필자의 B5 사이즈 노트북에도 스트레오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는데, A4 사이즈를 넘기는 노트북에서는 스트레오 스피커가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피커는 음량이 조금 작지 않나 하는 생각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큰 무리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주변이 조금 시끄러워지면 주변 소음에 스피커의 소리가 파묻혀 버린다. 스피커의 크기가 채 30mm가 되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인 듯 하다.

  오른쪽 스피커 옆에는 전원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그 밑으로는 세로로 LED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시스템의 드라이브 동작 상황과 키보드 lock의 동작을 확인할 수 있다. 세로로 배치가 되어있는 LED의 경우 어떨때는 보기가 편하지만, 어떨때에는 보기가 꽤 불편한 야누스와 비슷한 특징이 있다. 필자도 Slimnote GX3으로 작업을 할 때, 가끔씩 LED 위치를 찾는다고 시선을 여기저기 옮긴 적이 몇 번 있었다. 배열 방법이 조금 특이한 것 뿐만 아니라, 공간활용도 조금 좋지 않은 편이어서, 넓은 공간이 많은 다른 장소가 아닌 키보드 오른쪽의 좁은 공간에 LED들이 다닥다닥 위치하여 노트북 자체 크기를 놓고 비교한다면 고래등에 새우가 붙은 느낌이 든다. 특히, LED의 크기도 작아서 정말 '고래등 위에 붙어있는 빛을 깜빡이는 새우'같은 느낌이 든다.

  포인팅 디바이스로는 터치패드가 제공된다. 터치패드는 역시 장착되어야 할 위치(팜레스트의 가운데 부분. 정확하게는 왼쪽으로 조금 쏠려있다.)에 있으며, 버튼은 터치패드 아래에 두개가 위치하고 있다. 터치패드는 평범한 터치패드로 특별한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전면에는 FDD와 DVD-ROM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다. FDD와 DVD-ROM은 일체형이며 탈착이 불가능하다. DVD-ROM 드라이브는 Torisan사의 유닛이 사용되었으며, DVD는 최대 6배속, CD-ROM은 최대 24배속으로 읽기가 가능한 제품이다. DVD-ROM 드라이브는 바닥에 있는 구멍을 통해 탈착이 가능하므로, CD-RW 드라이브 등으로 업그래이드가 가능하다. (옵션으로 공급이 될지는...)

  PC-Card 슬롯은 팜레스트 좌측과 우측 부분에 Type II 슬롯이 각각 1개식 장착되어 있다. Type III 방식의 카드를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Type III 방식의 카드가 많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단, 양 슬롯에 카드가 모두 장착되고, 카드에 케이블이 연결된다면 노트북의 양쪽에 케이블이 연결되어서 노트북 주변이 조금 어지러워질 염려가 있다.

  우측면에는 PC-Card 슬롯 이외에 오디오 입출력을 위한 3개의 3.5mm 미니잭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폰 출력 및 마이크 입력 단자와 라인-인 단자가 제공된다. 3개의 오디오 입출력 단자면 일반적인 오디오 관련 작업은 모두 문제없이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옵티컬 라인 인 또는 아웃등의 특별한 용도가 없다면 사운드 관련 확장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뒤쪽으로는 IrDA 헤더가 장착되어 있어서 적외선을 통해 타 장비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좌측면에는 PC-Card 슬롯 이외에 모뎀용 RJ-11 소켓이 장착되어 있다. 모뎀이 본체에 기본 내장되어 있으므로, 모뎀을 확장하기 위해 PC-Card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PC-Card 슬롯을 하나 버는 셈이 된다.  RJ-11 소켓 이외에는 환기구가 있어서 CPU 냉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무리 노트북용이라고 하더라도 Pentium III는 Pentium III이기 때문에 CPU 자체가 상당한 열을 발산하므로 CPU 냉각 부분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쿨링팬을 내장하여 장시간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오버히트를 방지하고 있다. Slimnote GX3의 경우 발열에 대한 대책을 상당히 잘 세워뒀는지 장시간 사용을 하여도 환기구를 통해 나오는 바람은 매우 뜨거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필자의 대여기에 장착된 쿨링팬에 문제가 있는지, 쿨링팬의 모터 소리가 상당히 시끄러웠다. 밤에 DVD를 감상하던 도중 쿨링팬이 작동하기 시작한 적이 있는데, 이때 쿨링팬의 소리 때문에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로 높여야만 했었다.
  열 관련 이야기가 나온 김에, 사용시 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쿨러가 있는 부분부터 점차 뜨거워지면서 열이 노트북 전체로 전달된다. 1시간 정도 사용하면 노트북 전체에서 열을 느낄 수 있으며, DV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팜레스트의 오른쪽 부위에서도 열이 발생한다.

  백패널에는 입출력을 담당하는 I/O 커넥터들이 장착되어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PS/2 포트와 USB 포트, 전원 어뎁터가 연결되는 커넥터는 겉으로 들어나있으며, 나머지 커넥터들은 뚜껑으로 가려서 뒷부분의 모습이 깔끔하도록 처리를 하였다.

  좌측에는 별도의 뚜껑이 있는데, 이는 포트 리플리케이터를 위한 커넥터를 가리는 뚜껑이다. 문제는 Slimnote GX3 본체에 장착되어 있는 커넥터의 숫자. 일반 데스크탑 PC와 비교해서 빠지는 포트가 없다. 포트 리플리케이터라는 장비가 필요없음에도 불구하고 포트 리플리케이터를 위해 커넥터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 된다. 외부 장비를 주렁주렁 연결하고 (장비는 놓아두고) 이동을 자주한다면 포트 리플리케이터에 외부 장비를 연결하고 이동시에는 포트 리플리케이터만 뽑으면 될 것이지만, 그보다는 주렁주렁 연결된 장비의 인터페이스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쪽이 더 낳을 것 같다. 옵션 품목인 포트 리플리케이터의 장점(???)이라면 추가로 Game/MIDI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 정도라고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I/O 커넥터인 PS/2, 시리얼, 페러럴, VGA 아웃, USB 이외에 눈에 띄이는 단자는 TV 출력 단자다. 그것도, RCA 방식의 단자와 S-VHS 방식의 단자가 모두 제공된다. 둘 다 지원되어서 좋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USB 포트가 세로로 세워진 상태가 된 점은 상당히 아쉽다. 포트 리플리케이터용 커넥터와 비디오 아웃 단자 하나를 제거한다면 USB 허브를 장착해도 될 정도의 공간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고,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USB 커넥터를 2개 장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닥면에는 배터리와 쿨링팬을 볼 수 있다.

  배터리는 Li-ion 배터리를 사용하며, 꽤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 Panasonic에서 제작한 셀을 9개 사용한다. 배터리에는 2개의 잠금장치가 있어서 배터리가 쉽게 노트북에서 빠지는 일을 방지하지만, 잠금장치가 부실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에서 흔들어도 배터리는 빠지지 않았다.
  DVD-ROM 드라이브에는 잠금 장치가 있는데, DVD-ROM 드라이브가 끝나는 부분에 있는 뚜껑을 제거하고 DVD-ROM 드라이브의 잠금 장치를 해제하면서 바깥으로 밀면 DVD-ROM 드라이브를 탈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Hot-Swapping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드라이브의 탈착은 항상 전원이 완벽하게 꺼진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성능

  Slimnote GX3에는 mobile Pentium III 500MHz가 CPU로 장착되어 있다. Intel사에서 mobile Pentium III 600MHz 및 650MHz가 출시되어서 '최고속도'의 이름은 빼앗겼지만, 그래도 현재 출시되고 있는 mobile CPU 중에서는 빠른 편에 속하는 CPU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체감 성능만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역시 Pentium III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그런지 멀티테스킹에서 상당한 파워를 발휘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더라도 CPU 파워가 부족하다라는 느낌은 어지간한 작업으로는 받을 수 없었다. 최근에 발매되는 노트북들의 경우 CPU 능력이 좋아져서 어지간한 작업으로는 CPU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운영체계가 워낙 구형 CPU를 기준으로 제작되는 문제가 있기도 하다.)

 WinBench 99를 통해 기본적인 성능 측정을 해 보았다.

  WinStone 99를 이용한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Desktop용 Celeron 500MHz CPU를 장착한 노트북과 비교는 밑의 그래프를 참조하기 바란다.

  전체적인 비교에서는 CPU의 연산량이 많은 High-End WinStone에서 격차가 많이 나고 있다. HighEnd WinStone에서도 MicroStation SE, PhotoShop 4.0, Visual C++ 5.0에서 5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교 시스템에 장착된 메모리의 양이 차이가 나는 이유도 있지만, CPU에 장착되어 있는 L2 Cache 메모리의 양에서도 상당한 성능의 차이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