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ROM

  Slimnote GX3에는 CD-ROM 드라이브 대신 DVD-ROM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다. DVD-ROM 드라이브가 좋은 점은 워낙 많은 곳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다.

  DVD-ROM 드라이브는 Torisan사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Torisan사는 일본의 대형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三洋(산요)의 자회사로, 정식 명칭은 鳥取三洋電機株式會社(톳토리 산요전기 주식회사)다.

  필자가 Torisan사의 웹 사이트에서 DVD-ROM 드라이브의 스펙을 찾으려고 하였으나 제공되는 정보가 없어서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DVD-ROM 드라이브 유닛의 모델명에서 추론을 하면 DVD-ROM 드라이브는 DVD를 6배속, CD-ROM을 최대 24배속으로 읽을 수 있다. (모델명 : DRD-U624)

  CD WinBench 99를 사용하여 CD와 DVD를 이용하여 드라이브의 대략적인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먼저 CD-ROM의 읽기 성능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CD-ROM 드라이브 전송속도 비교. 좌측이 Windows 98, 우측이 Windows 2000.

  데이터 리딩 스피드는 내각 11.7배속, 외각 22.7배속으로 평균적인 24X CD-ROM 드라이브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Access Time도 80ms로 평균적인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CPU 점유율의 경우 Windows 98에서는 DMA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3.2%를 보여주고 있다. 매우 양호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Windows 2000에서는 DMA 모드의 문제인지 CPU 점유율이 40%에 근접하는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DMA를 활성화시킨 Windows 98의 전송 속도 그래프가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반적인 CD-ROM 드라이브의 전송 스피드 그래프는 튀어나온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는데 비해, Slimnote에 장착된 DVD-ROM 드라이브는 위쪽을 향해 튀어나와 있다.)

  DVD-ROM 드라이브의 역할을 테스트하기 위해 DVD-ROM을 사용하여 측정을 하였다. DVD 테스트는 Windows 98에서만 진행하였다.

  테스트를 진행한 DVD-ROM은 단면 복층 형식의 DVD-ROM이다. 그래프를 보면 중앙부분의 전송속도가 가장 높고, 양 끝의 속도가 느린 것을 볼 수 있는데, 복층 형식의 DVD-ROM을 읽을 때, DVD-ROM 드라이브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읽기 능력은 위와 같다. 다만, 전송 그래프가 CD-ROM에 비해 심하게 위아래로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D에 비해 밀도가 워낙 높아서 정속도로 연속해서 읽기가 힘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최대 전송 속도를 CD-ROM의 배속으로 환산할 경우 약 52배속이라는 어마어마한 속도가 나온다. (DVD의 1x는 1350KB로, CD-ROM의 9x에 해당된다.)

  DVD-ROM 드라이브는 일반적인 작업에는 불편한 점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좋은 성능을 발휘하였다. 다만, CD-RW 미디어 중 멀티세션 방식으로 기록한 미디어의 인식 시간이 신경쓰일 정도로 오래 걸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DVD 영화를 감상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출시된 DVD 몇편을 감상하였는데, 중간에 화면이 끊기거나 음이 튀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무리없이 DV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백패널의 TV 아웃 단자를 이용하면 TFT 액정 뿐만 아니라 TV를 사용하여 DVD를 감상할 수도 있다.

배터리

  Slimnote GX3의 배터리 크기를 보면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배터리 크기가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본체가 크기 때문에, 본체 크기와의 비율로 보면 다른 노트북들의 비율과 비슷할지는 모르지만, 실제 크기로 비교하면 다른 노트북에 비해 꽤 크다. 배터리는 Li-ion 배터리이며 10.8V 4800mAh의 용량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내부에는 9개의 셀이 장착되어 있는데, 3개의 셀이 직렬로 연결되어 한 조를 이루고 9개의 셀이 3개 조를 이루는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Li-ion 셀 하나가 3.6V 1600mAh의 용량인 것을 알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꽤 넉넉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사용 방법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나겠지만, DV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는 약 3시간 20분 정도 사용을 할 수 있었다. DV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사용시간이 짧아지겠지만, 3시간을 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면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왠만한 작업을 마칠 수 있다. DV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면서 작업을 하였을 때에는 정확하게 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2시간 40분 이상 사용을 할 수 있었다. (DVD-ROM 드라이브를 연속으로 작동하지는 않았음) 이정도면 전원이 없더라도 모든 작업을 충분히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운점

  먼저, 'Slimnote'라는 이름값을 못하는 본체의 두께가 상당히 아쉽다. 특히, 두꺼운 두께와 넓은 넓이(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다는 것을 의미하며, 설계시 부품 배치가 쉬워진다라는 점으로도 연계된다)에도 불구하고, PC-Card 슬롯이 좌우측에 각각 하나씩 있는 점은 두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느낌까지 든다. 두께를 조금 줄여서 "Slimnote"라는 이름값을 하는 노트북이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스피커도 아쉬운 점 중 한가지. DVD-ROM 드라이브까지 장착했다면 AV에 대해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도 생각을 한 노트북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스피커는 AV에 활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스피커라고 생각이 된다.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DVD 타이틀 등을 즐길 때에는 별도의 외부 스피커가 필요할 듯 하다.

  키보드의 경우 나뻐서 아쉽다기 보다는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하는 쪽으로 아쉬운 점이다. 방향키의 위치를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키보드 배열에서는 100점 만점을 다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편집용 이동키(Home, End, PgUp, PgDn)가 Fn키 조합이 아닌 별도키로 배열된 점도 좋았으며, 키의 크기등도 상당히 좋았다. (문자 프린팅 색상만 뺀다면...) 다만,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라면(이정도에서 만족을 못하는 인간의 심리란... #_#) 키보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본체 바닥에 각도 조절용 받침대를 장착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면서

  상당히 묵직한 느낌의 Slimnote. 이름처럼 날렵하고 슬림하지는 않지만,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노트북이다. 14.1인치 액정, DVD-ROM, Pentium III 500MHz 등 상당히 좋은 사양과 꽤 납득할 만한 가격등은 Slimnote GX3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All-in-one 노트북을 요구하고, 휴대하는 횟수가 매우 많지 않는다면 예정 리스트에 넣어봄직한 노트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름처럼 'Slim'하지 않으므로 정말 'Slim'한 노트북을 원한다면 조금 보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All-in-one 타입의 노트북 치고는 'Slim'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소비자 권장가격이 295만원으로, 실제 시장에서는 이보다 낮게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모 인터넷 노트북 판매 사이트에서는 275만원을 부르고 있는데, 용산의 매장에서 흥정을 잘 한다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필자에게 가격에 대한 문의 메일이나 전화는 사절합니다.) 기본 메모리 128MB, HDD 12GB이므로 확장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별도로 들어갈 비용이 적은 것도 상당히 좋은 점이다. (물론, Ethernet 어뎁터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 않으므로 회사에서 사용할 사용자 또는 고속 통신망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Ethernet 어뎁터 가격을 별도로 추가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가혹성 테스트 1위를 하였기 때문에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므로, 50cm 정도의 높이에서는 떨어뜨려도 될 것 같으며, 엉덩이로 깔고 앉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정말 떨어뜨리거나 깔고 앉는다면... 필자는 책임지지 못한다. @_@)

  튼튼한 내구성(???) + 든든한 성능. 겉에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수는 없지만, 왠지 믿음직한 느낌이 드는 노트북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