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ASIO Pocket PC CASSIOPEIA E-115

 
  Microsoft에서 몇 개월동안 PDA 관련 시장을 뒤흔들면서 준비해온 Pocket PC가 발표되었다. Palm사는 Pocket PC가 Palm과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Pocket PC의 발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Palm 내부에서는 상당히 Pocket PC의 발표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대 공룡 Microsoft사(현재 천칭을 든 여신에게 몸통이 두조각 또는 그 이상으로 잘릴 위기에 몰렸지만, 아직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가장 몸집이 큰 회사인 것은 확실하다)가 새로 발표를 한 Pocket PC와 함께 4 회사에서 Pocket PC용 PPC(Palm-size PC)가 출시되었다.
  그 가운데, CASIO사의 Pocket PC CASSIOPEIA E-115를 입수하게 되어, 그 리뷰를 하게 되었다. 얼마나 변화가 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CASIO CASSIOPEIA E-115의 주요 사양】

 강력해진 OS, 풍부해진 메모리

  Pocket PC--다르게 말하자면 Windows CE 3.0이겠지만--를 OS로 채택한 Cassiopeia E-115는 이전에 리뷰를 한 Cassiopeia E-100과 외견상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전혀'라는 단어는 조금 문제가 있으므로, '거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당하겠지만. 외관에서 달라진 점은, Windows CE 로고가 Pocket PC 로고로 변경된 점이다. 그것도 케이스 자체에 음각이나 양각으로 새겨진 로고라면 변경되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겠지만, 로고는 실크 프린팅으로 케이스에 인쇄가 되어 있다. 즉, 겉 모양은 변한점이 거의 없으며, 케이스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뭔가 달라졌을 것으로 기대한 사용자라면 실망을 많이 할 부분이다.)

  변화된 점은 겉 모습이 아닌 속 내용에 있다. 내부의 변화는 크게 두가지로, 먼저 메모리 용량이 E-100에 비해 2배 증가되어 32MB의 메모리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에 의해 더 많은 양의 데이터나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으며, 다수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동작시킬수도 있다. 이전 모델인 E-100의 경우 한글 Add-on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몇몇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메모리의 남은 공간이 여러 프로그램을 동작시키기 빠듯할 정도만이 남아서, 여러 프로그램을 한번에 동작시킬 수 없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나 E-115의 경우 E-100에 배해 2배 늘어난 메모리 용량 때문에 '어떻게 이 많은 메모리를 모두 활용할까?'라고 고민을 심각하게 한 적도 있다. 메모리가 2배 늘어나서 더욱 여유있는 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 첫 번째 변화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E-115에서 변화가 된 점은, OS 부분이다. 이전 E-100이나 E-105가 Windows CE 2.1을 사용한데 비해, E-115는 Pocket PC를 OS로 채택하고 있다. Pocket PC는 Windows CE의 실패를 거울삼아 Microsoft에서 야심적으로 제작한 PDA용 운영체계다. 기존의 Windows CE의 불안정한 부분을 개선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확장하였다. 특히, Microsoft사에서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는 Office 시리즈의 핵심인 Word와 Excel이 "Pocket Word"와 "Pocket Excel"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된 점은 E-115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사무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전의 경우 별도의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트쉬트 프로그램을 설치하여야만 했으나, Pocket PC에는 OS 자체에서 둘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OS에서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빠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 접속 등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여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없이 무선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하드웨어만 준비되면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즉, 기존의 PDA가 컴퓨터를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직접 외부의 데이터를 받아들인데 비해, Pocket PC는 간단한 과정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에 의해, Pocket PC는 컴퓨터에 종속되어 있던 PDA와 컴퓨터간의 관계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동반자 관계까지 끊어 버린 것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Casio사의 액정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Top-Class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양대 액정 메이커 하면 Casio와 Sharp를 들 수 있다.) E-115는 당연히 Casio사의 액정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여 다른 PDA에 비해 훨씬 밝고 선명한 화질의 액정을 장착하고 있다. 다른 회사의 액정 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당히 밝고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었으며, 조절을 잘 하면 무지개 색상을 거의 완벽하게 볼 수 있었다.

  터치 스크린 기능을 장착한 액정은 반사도가 일반 액정에 비해 높은편이다. 액정 앞에 스타일러스 팬의 터치를 감지하는 막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여 감지막의 투명도가 많이 높아졌으나, 아직 빛을 100% 통과시키며 반사도가 0%인 감지막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도 반사도 0%, 투과율 100%인 제품이 없다.) 그렇지만, E-115의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높은 밝기를 볼 수 있다. 즉, 그만큼 감지막의 투명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사도의 경우 '좋다'라고 평가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다른 액정(터치를 감지하는 감지막이 붙어있는 제품)에 비해서는 상당히 좋은 반사도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햇빛 아래에서도 어려움 없이 내용을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E-115를 리뷰한 다른 글에서도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는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필자도 100% 동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