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일부에서는 Pocket PC가 이전의 Windows CE 2.1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사용자가 있다. 필자도 그것이 궁금하여 몇몇 소프트웨어를 E-115에 설치를 하여 보았다. 필자의 경우,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필자가 테스트를 한 소프트웨어 숫자가 적기 때문에 모두 호환된다라고는 장담을 할 수 없다. 테스트 도중 몇몇 소프트웨어는 동작이 정확하게 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하드웨어 의존도가 낮은 소프트웨어라면 별 문제 없이 동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Pocket PC로 업그래이드가 되면서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이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 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Word와 Excel이 기본 제공된다는 점일 것이다. Office 시리즈의 두 축인 Word와 Excel이 기본 제공됨으로, 사무 환경을 그대로 PDA에 이식을 할 수 있으며, Word나 Excel 문서를 이동하면서도 편집,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Word에 악감정이 많은지라(Word 때문에 한 과목을 망칠 뻔 한 경험이 있다) Pocket Word는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Word 문서가 없는 것도 주 원인이다.)
  Pocket Excel의 경우 그래프나 도형 등 복잡하고 애매한 부분만 없다면 완벽하게 데스크탑과 동일한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특히 함수등은 복잡한 회계 및 통계 함수와 수학 함수까지 거의 모두 제공하여 필자가 가지고 있던 Excel 문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학교에 있을 때 사용하던 Excel 파일들이 조금 복잡한 함수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복잡한 함수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꼬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처리를 하여서 필자에게 결과를 보여주었다.

  Internet Explorer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이전 버전의 경우 간략한 브라우저 역할만 했지만, Pocket PC에 내장된 Internet Explorer는 완벽하게 웹 브라우저의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되었다. 데스트탑에서 몇몇 사이트(물론 영문 사이트다. 한글 사이트를 전송하면 글자가 모두 깨져서 표시된다.)를 다운로드 받아서 표시를 해 본 결과 거의 완벽하게 표시를 할 수 있었다. 특히, ActiveX 등의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의 경우 데스크탑에서 보는 모습과 동일하게 볼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액정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는 상하좌우로 열심히 스크롤을 해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었다. 액정의 해상도가 480*640만 되었어도 스크롤 횟수가 상당히 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액정의 해상도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생각한다면, 불편을 조금 감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옆의 사진은 CNET의 Cassiopeia E-115의 리뷰 기사로, 데스크탑 PC와 Internet Explorer를 이용하여 보는 내용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 Microsoft사의 개인용 회계 프로그램인 Microsoft Money, AOL 접속을 위한 프로그램, Outlook과 연동 가능한 일정 관리 및 메일 프로그램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을 위한 Windows Media Player도 기본으로 제공이 된다.

입력

  입력은 E-100과 동일하게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입력 방법은 기본적으로는 두가지가 제공된다. 한가지 방법은 키보드 모양의 입력창을 사용하여 키를 누르듯 스타일러스 팬으로 '찍어서' 입력하는 키보드 입력 방식이며, 다른 한가지 방법은 스타일러스 팬으로 디스플레이에 글자를 쓰면 필기를 인식하여 입력하는 필기인식 방법이다. 필자가 리뷰를 할 때까지는 E-115을 비롯한 Pocket PC용 한글 Add-on 프로그램이 출시되지 않아서, 한글 입력은 할 수 없었다. (영어만 입력했다. #_#)

  키보드 입력 방법의 경우 필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거나 특수 키와 조합을 하여 입력을 해야 할 때 사용된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는 필기 인식 방법에 비해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물론 익숙해지면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입력의 정확도가 높으며,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저, 특수문자의 입력이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나 '%', '@', '#' 등을 입력할 때, 필기 인식 방법으로 입력을 하려면 입력창 옆에 있는 특수문자 버튼을 누른다. 그 다음에 원하는 특수문자가 있는 버튼을 눌러야 특수문자가 입력이 된다. 그러나 키보드 방식의 경우 쉬프트 버튼을 누른 뒤 각 문자에 해당되는 키를 클릭하면 입력이 되며, 연속 입력시에는 쉬프트 키를 두 번 눌러서 쉬프트 키 잠금 상태로 입력을 하면 많은 수의 특수문자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필기 인식 방법은 많은 수의 문자를 연속 입력할 때 편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라피티라고 불리우는 기호(영문자와 거의 비슷한 모양이나 몇몇 글자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를 사용하여 글자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그라피티를 모두 외우기 전 까지는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라피티를 완벽하게 암기한 뒤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입력을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1분간 약 90자 정도의 글자를 입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력 환경이 좋지 못할 때에는(예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서 있을 경우) 입력 속도가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입력 방식은 상황에 맞게 두가지 방법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한글 입력의 경우 Pocket PC 자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한글 입출력을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Pocket PC 자체가 한글판으로 제작이 되는 방법 또는 한글 입출력 Add-on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경우 Pocket PC가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어서 제작이 되므로 한국내의 PDA 시장이 매우 크지 않는 한 실현되기 힘든 방법이다. 그 대안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두 번째 방법으로, 쉽게 생각하자면 Windows 3.0이나 3.1 시절에 한글 Windows가 나오기 전까지 한글 입출력을 위해 사용했던 '한메한글 for Windows'를 생각하면 된다. 한글 입출력 기능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Add-on 하는 방법이지만, Pocket PC에 맞도록 제작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 때문에 한글 입출력은 전혀 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

아쉬운점...

  먼저,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인터페이스는 정말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다. 아무리 구형 기기에 대한 호환성을, 그리고 IBM-PC 호환기종 이외의 기종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시리얼 포트만을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것은 정말 아쉽다. 시리얼 인터페이스 이외에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대용량 데이터의 이동시나 프로그램의 설치시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IrDA도 버전을 1.0만 지원하는 것도 아쉽기는 매한가지. IrDA 1.1 규격을 지원했다면, 최대 4Mbps까지 데이터 전송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지원하지 않는다. (IrDA 1.0과 시리얼 인터페이스는 최고 속도가 115.2Kbps로 동일하다.) 두 인터페이스 모두 느리고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음으로, 액정 디스플레이의 보호 장비가 제공되지 않는 점이다. 액정 디스플레이의 경우 입출력을 모두 담당하는 장비로, 외부와의 접촉에 의해 상처를 입기 쉬운 특징이 있다. 특히, 스타일러스 팬을 사용하여 액정을 언제나 '긁어야' 하기 때문에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용자라도 실수로 액정 표면에 상처를 입히기 쉽다. 그래서 PPC(Palm-size PC) 사용자의 대부분은 액정 표면에 스크레치 보호용 필름을 장착하고 사용을 하고 있다.
  E-115는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액정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필름등이 제공되지 않는다. 제공되는 액서사리는 이동시 제품에 충격이 덜가도록 설계된 캐링 케이스 뿐. (물론, 케링 케이스는 상당히 튼튼하게 설계가 되어서, 왠만한 압력으로는 내부에 있는 E-115의 액정을 파손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는 항상 액정을 조심하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일반적인 액정 보호용 필름을 구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액정 보호용 필름이 제공되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와 외관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컬러 액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게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부담된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필자가 셔츠 주머니에 E-115를 넣고 다니는 동안에는 셔츠가 앞으로 쏠려서 옷의 매무새가 좋지 않았었다. 경쟁 상대인 Palm에 비해 무거운 무게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Cassiopeia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한글 문제도 아쉽기는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된다. Pocket PC가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 Add-on 프로그램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기다리면 한글 입출력 Add-on 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치면서

  필자가 E-115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서 '전자수첩'이 아니라 'PDA'라고 말하는 사람의 수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은 분명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뇌속에 '전자수첩'과 'PDA'가 다른 기기라는 것이 인식이 되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PDA의 보급율도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외국의 리뷰 자료를 보면서 여러 기기를 비교를 하는 중에, E-115의 속도가 느리다고 하는 리뷰 자료를 보았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E-115 정도의 속도라면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된다. 분명 Pentium III 1GHz 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적절한 속도로 사용을 할 수 있었다.

  E-100에서도 느꼈지만, E-115를 보면서도...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욕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Technoa의 김모 테스터가 E-115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필자만의 욕심은 아닌 것 같고...) 약간은 아쉬워도 반납을 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