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테크, fn3VAC 694x

시작에 앞서..

 테스터가 생각하기에 694x는 그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유는 현재 메인보드 칩셋 시장은 Intel과 Via로 양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Via 혼자만 독점을 하고 있다거나 칩셋 제조사가 여러 곳이 있는 것도 의미가 없다. 오직 인텔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는 커진다.

 또한 Intel의 뒤를 쫓고 있으며 현재에는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이 KX-133과 694x 칩셋에 의한 것이다. 특히 694x는 인텔 CPU 기반으로 만들어진 칩셋이라서 그 의의는 더 크다. 경쟁자라 부를 수 있는 i820은 MTH의 버그로 인해서 리콜이 걸려 있으며 BX 칩셋은 뜻하지 않게 장수를 누리고 있지만 현재 서서히 메인보드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공룡 인텔이 여기에서 자존심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대안으로 준비해 온 i815, 일명 Solano가 6월 5일 대만 Computex에서 소개가 되고 정식 릴리즈는 6월 19일 되기 때문이다.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초기 스펙이 694x와 거의 같다는 것과 ICH를 바꿈으로써 Ultra DMA 100과 USB 2.0규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또 다른 모델이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694x로는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할 틈도 없이 또다른 강적과 새로운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Via 칩셋이 일반 사용자에게 크게 알려진 것은 AMD K6-2에 의해서이다. 그 전에도 K5, K6가 있었지만 번번이 인텔에 밀리고 3D Now!라는 새로운 명령어셋을 내장한 새로운 CPU로 인해서 MVP3라는 그들만의 칩셋을 만들었다. 이때 시장에 가장 많이 풀린 메인보드가 Epox社의 MVP3 시리즈이다. 이번에 소개할 미디테크의 fn3VAC 역시 Epox의 EP-3vca 제품으로 VT82C694x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이다

.

Layout

 fn3VAC의 레이아웃은 여타의 694x 메인보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콘덴서가 한쪽으로 몰려 있어서 그런지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있었다. 또한 North Bridge의 위치가 CPU 소켓과 AGP 슬롯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역시 최근 694x 메인보드의 레이아웃이 대부분 이러한 추세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IDE와 FDD 커넥터의 위치에 문제가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E-IDE 2번 커넥터의 위치가 너무 아랫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보통 CD-ROM의 위치가 베이 중 제일 상단에 위치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케이블을 연결할 때 약간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파워 커넥터 역시 근처에 있어서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CPU 배율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케이블이 제일 많이 꼬여 있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는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백 패널의 경우에는 PC 99 규격을 만족하고 있어서 각 커넥터가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AC' 97 코덱이 내장되어 있는 관계로 외부로의 오디오 연결단자가 제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가 기능 및 확장성

기능확장을 위한 슬롯으로는 1 x AGP, 1 x AMR, 5 x PCI, 1 x ISA 슬롯이 제공된다.

AGP는 4x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하고 있는 GeForce 2 GTS에서 자신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CMOS에서는 AGP Fast Write 기능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1개의 AMR 슬롯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형식상 제공되는 것이며 AGP 슬롯과 PCI 슬롯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둘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PCI 슬롯은 5개가 제공되며 마지막 5번째 슬롯은 ISA와 공유 관계에 있어 만약 ISA 슬롯을 사용한다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슬롯은 4개로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5개의 PCI 슬롯을 모두 사용한다면 ISA 슬롯은 사용하지 못한다. 바이오스에서 각각의 PCI 슬롯에 강제적으로 IRQ를 할당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서 다수의 PCI 장치를 사용할 때에도 좀 더 유연한 IRQ 할당을 할 수 있다.

 fn3VAC에 내장된 오디오 코덱은 Via의 VT1611A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적으로 사운드 블라스터 프로와 호환이 되며 사운드카드에는 못미치지만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 정도의 오디오 음질을 보장한다.

매뉴얼 및 번들 소프트웨어

 매뉴얼은 Epox에서 제공하는 영문 매뉴얼과 함께 미디테크에서 제공하는 한글판 매뉴얼이 함께 제공되고 있다. 매뉴얼의 내용도 충실한 편이어서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번들로 제공하는 CD는 2장으로 한 장의 드라이버 및 패치 등을 담은 CD와 한 장은 고스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위의 두 가지를 한 장으로 하고, 나머지 한 장은 알짜 리눅스 6.1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메인보드 번들로 리눅스 6.1이 제공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지만 기타 필요한 유틸리티와 함께 제공이 되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시 될 것은 없다.

  드라이버 CD를 실행하면 먼저 해당 메인보드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이 CD는 Epox 대부분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통합 드라이버 CD로 보이며 드라이버를 제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품 선택이 끝나면 드라이버 및 패치를 설치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Via 4-in-1 패치와 Audio 드라이버,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단 4-in-1 패치와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Windows 9x 계열에서만 동작하므로 Windows 2000 사용자는 설치할 수 없다.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인 USDM을 설치하면 간단하게 시스템 내부 온도와 함께 전압 공급을 볼 수 있다. 이 때 문제가 발생하면 조그마한 팝업 창(제일 아래의 오른쪽 그림)이 뜨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물어본다. 지금까지의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단순히 보여주기만 했지만 USDM은 초보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5가지의 선택 사항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