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DEA 3500N 노트북

 
  '노트북'이라는 제품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고가격'이다. 지금까지 동일한 사양의 데스크탑과 노트북은 제품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노트북의 가격이 데스크탑의 두배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다. 그래서 자연히 '고가격'이라는 수식어가 뒤에 붙어있게 되었다. 그러나 노트북 제조 기술의 향상과 노트북용 부품의 가격 인하, 그리고 여러 업체에서 노트북 시장에 진입을 하면서 발생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에 의해 노트북의 가격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 PC"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인터넷 노트북"의 등장은 노트북 가격을 더욱더 내려가도록 자극하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인터넷 노트북 사업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기는 하다.)

  어쨌든, 인터넷 노트북 열풍과 함께 여러 업체에서 그 열풍에 편승하여 노트북을 발매를 하게 되었고, 사용자들은 저가격(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고성능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 업체 중 아이디어 C&C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IDEA 3500N 노트북을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노트북은 대만 클레버사에서 제조를 하며, 아이디어 C&C에서 수입/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IDEA 3500N의 주요 사양】

겉모습

  액정 패널 및 본체의 상판은 은색 도장이 되어 있다. 노트북의 경우 이전에는 검은색이나 회색 계통의 제품이 많았으나, 지금은 은색으로 도장을 한 제품의 수가 더 많아진 듯 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그러하듯, 액정 패널 뒷면의 중앙 부분에는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의 로고가 위치를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는 12.1인치 TFT 액정을 사용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12.1인치라는 넓은 면적의 액정인데도 불구하고 해상도는 800*600 픽셀이라는 점이다. 액정 생산 기술의 발전에 의해 10.4인치의 넓이를 가지는 TFT 액정도 1024*768 픽셀을 표시할 수 있는데, 2인치나 넓은 면적에서 800*600 픽셀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1024*768 픽셀이 지원되는 액정의 가격이 높다라는 점을 감안하고, IDEA 3500N의 판매 시장 및 가격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원과 배터리 상태를 나타내는 LED는 액정패널과 본체가 연결되는 경첩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머지 작동 상태를 나타내는 LED는 본체의 우측면에 밀집하여 모여있다. 액정 패널을 덮어도 작동 상황을 LED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점수를 높이 줄 수 있다. 그러나 LED 색상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다. 필자가 항상 LED 색상에서 언급하는 바이지만, 적색은 '경고'의 의미를 나타내는 색상이다. 그러나 IDEA 3500N에서는 충전시 적색으로 LED가 켜진다. 첫번째 충전시 필자는 배터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소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충전 및 배터리 전원 사용시에는 황색, 완충시에는 녹색, 배터리 이상시나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경우 적색으로 LED 색상이 변경되었다면 좋을 것 같다. 전원 LED도 AC 전원 사용시 적색으로 켜지는데, 이에 대해서도 불만스럽기는 매한가지다. (같은 내용 두 번 쓰기 귀찮기 때문에 생략... @_@)

  키보드는 항상 말 많고 탈 많은 부분이다. 일단, 문자키의 간격, 즉 키 피치는 18mm로 풀 피치를 실현하였다. 그러나, 문자키를 벗어나면 문제점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눈에 가장 많이 거슬리는 부분은 가장 아랫열의 기능키들이다. 기능키들의 키 피치는 14mm 내지 13mm로 문자키에 비해 상당히 작다. 기능 키 중 좌측에 있는 컨트롤 키를 생략하고, 방향키를 한열 내렸다면 이렇게 작은 키 피치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숫자키의 경우 좌우 간격은 넓지만, 상하 폭이 좁아서(12mm) 사용에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리고, Tab 키(마우스보다 키보드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Windows 사용시 필수적인 키다)의 피치도 작은 점이 아쉽다. 키보드 터치감은 좋은 편이지만, 작은 키에 의해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할 수 있다.

  터치패드는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며(터치패드의 경우 다른 곳에 장착하는 경우를 볼 수 없다. 만약 Casio사의 노트북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모르지만...), 버튼과 연계된 디자인은 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너무 모양이 없는 터치패드라고 할 수도 없으며, 너무 멋을 낸 터치패드라고 할 수도 없는 무난한 디자인의, 그러나 너무 밋밋하지 않는 디자인의 터치패드다.
  그러나 터치패드의 디자인을 떠나 성능에는 조금 쓴소리를 해야 할 듯 하다. 먼저, 터치패드 자체가 너무 밑으로 내려앉은 느낌이 든다. 터치패드가 본체 상판의 표면에서 어느정도 내려앉는 것은 좋으나, IDEA 3500N의 경우 너무 내려앉았기 때문에, 터치패드를 사용하면서 가장자리 부근에서는 손가락 끝이 케이스에 걸린다라는 느낌을 받기 쉬웠다. 특히 터치패드의 네 모서리나 네 모퉁이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손톱으로 케이스를 긁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드라이버에서 지원하는 특수기능을 이용할 때 네 모퉁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 위의 두 모퉁이의 경우 케이스의 일부가 모퉁이 부분을 가려서 특수 기능을 동작시키기 힘든 단점이 있다. 버튼의 경우 너무 '뻑뻑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를 때 힘을 많이 주지 않으면 누를 수 없었다.
  터치패드는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으면 일반 PS/2 마우스로 인식이 되며, 평범한 PS/2 마우스와 같이 작동을 한다. 그러나 터치패드 제조사인 Alps사에서 제작한 터치패드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설치 전과 딴판인 터치패드로 변신을 한다.

  PC-Card 슬롯은 Type II 슬롯이 두 개가 지원된다. 그렇다고, Type III 슬롯이 지원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의 이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독자가 있겠지만, IDEA 3500N의 경우 Type III 슬롯을 지원하지 못한다. Type II 슬롯이 양쪽에 각각 하나씩 있기 때문이다. Type III 슬롯은 Type II 슬롯을 두 개 겹쳐놓은 슬롯이기 때문이다. 좌측 FDD 삽입구 위와 우측 CD-ROM 드라이브 위에 각각 1개씩의 Type II PC-Card 슬롯이 위치하고 있다. Type III 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단점도 아쉽지만, 양 슬롯에 장착되는 카드에 케이블이 연결될 경우 노트북 주변이 예상외로 지저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아쉬움이 크다. 32bit CardBus를 지원하며 ZV Port도 지원을 하므로, Type III 형식의 두꺼운 카드가 아니라면 모두 장착을 할 수 있다.

  본체의 뒷부분에는 외부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I/O 포트들이 위치하고 있다. 전원 어뎁터를 연결할 수 있는 전원 단자가 가장 우측에 있으며, 그 우측으로는 1개의 PS/2 포트, 15pin VGA 출력 단자, 25pin 페러럴 포트, 9pin 시리얼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 USB 포트도 1개 마련되어 있어서 USB 장비를 연결할 수 있으며, 비디오 카드의 특징에 의해 TV 출력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하나의 PS/2 포트에 두 개의 장비, 즉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Y-Cable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마우스는 PS/2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하며, 키보드는 AT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AT 키보드 인터페이스 커넥터가 이 시점에 제공되는 이유를 필자의 지능으로는 절대 이해를 할 수 없다.) 어쨌든, Y 케이블을 사용하여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PS/2 방식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I/O 포트들이 위치하고 있는 뒷면에는 모뎀 단자가 장착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그러나, 모뎀은 내장되어 있지 않으며, 모뎀은 PC-Card 방식의 모뎀이 제공된다. (모뎀은 Option으로 별도 구매 가능) 내장형 모뎀이 공급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모뎀은 수입시 일반 컴퓨터 제품에 비해 몇가지 검사를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업체로서는 수입하기 상당히 힘든 문제가 있다. 그 때문에 IDEA 3500N의 경우 내장형 모뎀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의 I/O 포트들의 덮개가 없기 때문에 약간은 뒷마무리가 부실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뒷 페이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