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ogix 평면모니터, LGX1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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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M(Flat Tension Mask)

LG의 플래트론 모니터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FTM관은 평면모니터기술의 정수라고 부를 수 있는 기술이다. 본래 이 기술은 미국 제니스 사 소유였지만 제니스사가 이를 인수한 후 모든 기술의 라이선스 및 특허가 엘지의 소유가 되었고, 이후 엘지에서 지속적으로 개량 및 개선하여서 현재의 FTM에 이르고 있다.

FTM의 가장 큰 특징은 마스크에 있다.

각 마스크의 종류에 따른 형광소자의 위치. 왼쪽부터 섀도우마스크, 어퍼쳐그릴, FTM관

섀도우마스크관의 경우 금속 판에 원형의 구멍이 뚫려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어퍼쳐그릴 관의 경우 수직으로 늘어서 있는 금속선이 마스크를 이룬다. FTM관에서는 형태는 어퍼쳐그릴관을 계승하지만 기본적인 특징은 섀도우마스크관에 사용되는 마스크와 같다. 그래서 색상발현력에 있어서 어퍼쳐그릴에 근접하고 있는 특징을 가진다.

또하나의 장점으로는 댐퍼와이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어퍼쳐그릴관은 그 형태상 어퍼쳐그릴을 고정시켜주기 위한 댐퍼와이어가 필요하며, 이것은 화면에 2줄의 그림자를 형성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표시한다.(여기에 관련된 잡담 한가지. 예전 엘지에서 처음 다이아몬드트론관을 수입 판매할 때(D17XR모델) LG는 댐퍼와이어 때문에 많은 사용자로부터 리콜요청을 받았고 교체를 하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실제로는 CDT 특성에 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 소비자들에 의해서 곤욕을 치른 것이다. 이것은 근래들어서 삼성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도 미쯔비시사의 다이몬드트론 NF관을 사용해서 모니터를 만들고 있는데, 당연히 다이아몬드트론의 특징인 댐퍼와이어선이 나타난다. 이 역시 사용자들의 무지로 인해서 삼성전자 AS 측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개, 업체의 잘못만을 탓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업체에서 박스 위에 분명 주의사항을 명기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탱크정신'에 입각한 소비자들 때문에 엉뚱한 다른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갈뿐더러 업체 입장에서도 대단히 곤욕스러운 것이다. 최소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소비자들이라면 그러한 실수는 저지르시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FTM관의 마스크는 섀도우마스크관의 형상을 따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다 정교한 화면을 위해서 대단히 얇은 금속판을 사용하므로 하울링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역시 댐퍼 와이어가 필요하다. 다만, FTM관의 마스크에서는 댐퍼 와이어를 수직 방향으로 위치시키면서 마스크 뒤에 숨기는 방법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눈에 댐퍼 와이어가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다.

도밍(Doming)현상이 매우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섀도우마스크관의 경우 마스크 자체가 구면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 자체에 큰 장력을 걸 수가 없으며, 그 결과 마스크가 가열되면 금속판의 팽창으로 인해서 마스크의 형상에 약간의 왜곡이 발생한다. 이러한 왜곡을 최대한 감소시킨 것이 섀도우마스크관이기는 하지만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반면, FTM관에서는 사방으로 큰 장력을 걸어주고 있어서 마스크가 팽창한다 하더라도 형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색상이나 화면의 왜곡현상이 기존의 마스크 형상보다 훨씬 적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울링에 약하며, 또한 제조가 어려워서 수율이 다른 CDT 계열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단가가 상승한다. LG 플래트론 19인치 모델이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로직스의 17F 모델은 LG의 774FT모델과 모든 특징을 같이하는 모니터이다. 즉 LG에서 플래트론 CDT를 OEM 받아서 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 모니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제품사양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기본적인 특징은 774FT 등이 가지는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부분은 매뉴얼 및 인터넷을 통한 고객지원의 부실함이다. 제품사양을 찾기 위해서 매뉴얼부터 시작해서 인터넷까지 뒤져봤건만 정확한 사양을 전혀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삼성이나 LG 전자 등이 모니터의 사양이나 매뉴얼까지 PDF 형식으로 제공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부분에 비하면 너무나 비교되는 부분이다. 과연 사용자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근거로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이러한 부분은 제조사 측에서 잘 고려해 줘야만 하는 부분이며,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만 사용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최대해상도이다. 40만원대의 17인치급 모니터 중에서 최근의 제품들은 모두 1,600x1,200의 고해상도를 받아줄 수 있는 것들이다. 1,280x1,024의 해상도가 최고라는 것은 그러한 동급 모니터들에 비해서는 분명 가격대성능비가 떨어지는 부분일 수 있다. 실제적으로 이 모니터를 무리없이 사용하려면, 즉 75Hz 이상의 리프레시 레이트가 보장되는 해상도는 1,152x864정도이다. 해상도와 가용주파수 대역에는 밀리는 감이 좀 있어보인다.

디자인

제품의 외부 디자인을 보자.

흥미로운 점은 디자인 자체는 엘지의 모니터와 삼성의 모니터를 적당히 섞어놓은 듯하다는 것이다. 전면부 베젤은 엘지 모니터와 엇비슷하지만 스위치 버튼 들은 삼성의 모니터와 매우 닮아있다. OSD 버튼은 4개의 버튼이 T 자 형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Logix의 로고와 함께 십자형을 이룬다.

특징적인 것은 CDT 자체가 반사광이 대단히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FTM CDT의 고유한 특징중의 하나인데, 현존하는 다른 모든 CDT들보다 가장 적은 빛반사율을 자랑한다.

측면부는 플래트론이나 삼성 다이나플랫 모델에서 선보였던 유선형의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자칫하면 모니터가 오히려 길어질 위험성이 있는데, 이 모니터 역시 그러한 위험요소를 약간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모니터가 짧아보인다는 인상은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 형태상 둔탁하다는 느낌보다는 약간은 날렵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아래부분을 좀 더 깔끔하게 처리했다면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후면부에서는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다른 모든 저가형 17인치 모니터들과 마찬가지로 고정식 D-SUB 케이블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전원 커넥터와 D-SUB 케이블과의 거리가 먼데, 이것은 이후 고급형 모델이 출시될 경우 다른 커넥터들을 보다 용이하게 추가하기 위한 배려로 생각된다. 커넥터 단자들의 위치는 모니터의 최후방에서 약간씩 들어가서 위치하고 있어서 벽면에 모니터가 닿아도 케이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되어있다.

그 외의 다른 부분에서는 큰 특징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모니터의 윗부분에서 볼 수 있는 공기구멍은 그다지 시원해 보이지는 않는데,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는 그럭저럭 평범한 모습이다. 특별한 장점도 찾아보기 힘드며, 특별한 단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측면과 윗부분의 통기구멍을 좀 더 잘 만들어 놓았다면 모니터가 짧아보일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노릴 수 있었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한 점이나, 오거닉(organic) 디자인이 적용되려다 말은 듯한 애매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은 좀 부족한 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그러면 실제 성능은 어떠한가를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