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텍, SL-65KV 694x

시작에 앞서..

 i820의 생각치도 못한 리콜로 인하여 BX의 뒤를 잇기가 힘들어졌다. 물론 MTH를 사용하지 않는 RDRAM 솔루션에서는 상관없지만 RDRAM이 현재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구한다 하더라도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선택의 대상이 되질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텔이 아닌 VIA에서 693A에 이어 694x로 BX의 뒤를 잇고 있다. 인텔로써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저가의 가격에 i820 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i820에 RDRAM이 있다면 694x에는 VCRAM와 DDR SDRAM이 있다. 이들은 RDRAM보다 저렴하고 성능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초기 코퍼마인이 출시되었을 때 셀러론에서 사용하던 라이저 카드는 사용하지 못하거나 매우 불안정한 동작 상태를 보여주었다. 그 때 한 라이저 카드가 오버 클럭이나 안정성에 아주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기억하는가? 솔텍에서 제조한 라이저 카드이다. 이번에는 라이저 카드가 필요없는 FC-PGA 타입의 694x 메인보드를 출시하였다.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그만큼 694x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ayout

 SL-65KV는 대체적으로 조금은 산만한 느낌을 준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콘덴서와 점퍼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North Bridge의 위치가 ZIF 소켓과 DIMM 소켓의 사이가 아닌 역 'ㄱ'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 정도의 변형으로는 성능 차이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아마도 공간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인보드 위에는 각 점퍼나 커넥터들에 대한 설명이 대체적으로 큰 활자로 되어 있어서 보기 쉽게 되어 있는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점퍼의 위치가 조금은 설정하기 힘든 위치에 있어서 약간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FSB의 변경은 AMR 슬롯 옆에 스위치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DIMM 소켓 옆쪽으로 하나가 더 있어서 매뉴얼을 참조하지 않으면 설정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파워 커넥터가 백패널과 ZIF 소켓 사이에 있어서 다른 케이블의 간섭은 받지 않도록 되어 있어서 케이블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백패널은 PC 99 규격을 제대로 지키고 있으며 내장 사운드 코덱을 활용하기 위한 외부 사운드 관련 입출력 단자가 포함되어 있다. PC 99 규격을 지키고 있으므로 조립할 경우에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혼돈할 염려는 없다(키보드와 마우스 커넥터의 색도 메인보드의 PS/2 단자 색과 같다)

부가기능 및 확장성

 왼쪽의 사진은 오디오 코덱이다. 이것을 통해서 별도의 사운드 카드 없이 사운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잠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South Bridge인 VT82C686A에 오디오 코덱이 내장되어 있다고 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오디오 코덱은 외부에 있고 사우스 브릿지는 이것을 시스템 메모리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SL-65KV에는 Wolfson社의 WM9701A 칩셋을 사용한다.

 그리고 하드웨어 모니터링을 위한 온도 센서가 하나는 ZIF 소켓에 그리고 또 하나는 케이블로 연결된 온도 센서로 CPU 이외에 하드디스크나 CD-ROM 또는 그래픽카드 칩셋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SL-65KV는 4X을 지원하는 AGP 슬롯과 1개의 AMR 슬롯, 5개의 PCI, 그리고 1개의 ISA 슬롯을 제공한다.

 694x 칩셋의 초기 버전에는 AGP 4X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이를 개선한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였고 지금 출시되는 모든 694x는 모두 이를 개선한 새로운 칩셋들이다. 덕분에 AGP 4x에서도 아무런 이상없이 동작을 하였다.

 AMR 슬롯의 위치가 AGP와 CPU 사이에 있어서 CPU 쪽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발열량이 많은 AGP 카드와 PCI 사이에 여유가 없으므로 많은 수의 PCI 카드를 사용할 경우 발열 처리가 조금은 불리하다.

 PCI 슬롯은 5개로 대부분의 PCI 카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ISA 카드를 부득이하게 사용한다면 공유관계에 있는 5번 PCI 슬롯은 사용할 수 없으므로 결국은 4개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오버클럭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CPU, 메모리, 메인보드, 쿨링 시스템 등 어느 한가지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오버 클럭은 실패하게 된다. 메인보드에서도 FSB의 조절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PCI 클럭과 AGP 클럭의 강제 조절도 자유로운지 따져봐야 할 일이다. 최근에 출시하는 메인보드에서는 극히 일부를 빼고는 FSB와 PCI 클럭이 함께 동작을 하게된다. FSB가 100MHz로 되어 있으면 PCI 클럭은 FSB의 1/3로 동작을 하게되며 FSB가 133MHz이면 PCI 클럭은 1/4로 동작을 하게 된다. AGP의 클럭 조절 메뉴는 아예 없다.

 SL-65KV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오버클럭에 제한이 가해진다. 그렇다고 오버 클럭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코퍼마인 500E에서 FSB를 100MHz로 설정했을 경우 선택 가능한 범위는 100/103/112/124/133MHz이며 여기에는 각각 PCI 클럭이 33/34/37/41MHz로 설정이 되고 FSB를 133으로 설정했을 경우 선택 가능한 범위는 133/140/150MHz이며 PCI 클럭은 33/35/37MHz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FSB보다는 PCI 클럭이다. 테스트를 위해서 PCI 장치는 단지 리얼텍 10Base-T 방식의 랜카드 하나만을 사용했는데 이때 PCI 클럭이 37MHz 이상이 되면 POST는 가능하지만 윈도우 드라이버를 로딩할 때 에러가 뜨는 결과가 반복되었다.

 오버클럭은 PCI 클럭의 강제할당과 FSB 범위 설정이 좀 더 유동적이어야 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