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및 소프트웨어

화질은 차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니만큼 편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셔츠 주머니에 매달린 타이니
묵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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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형'인 만큼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가 인상적이며, 클립을 이용하면 주머니밖에 걸 수도 있다. 다만, 배터리를 제외하면 무게가 얼마 안나가는데, 생각외로 AAA 전지 2개의 무게가 크게 느껴졌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다른 디지털 카메라들과는 틀리게, USB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을 때는 전원을 USB 케이블에서 끌어다 쓴다. 따라서 USB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라면 별도의 전원케이블이나 전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은 USB PC 카메라의 특징을 이어받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로 사용할 때에도 나름대로 오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 AAA 전지 두 개로 약 세시간 정도는 들고 다니는채로 연속적으로 촬영이 가능하였다.

다음, 촬영 모드를 살펴보자.

왼쪽 위부터, 남은 장수 표시모드, 연속촬영모드(Ct-continuous), 타이머촬영모드(St-Self Timer), 메모리 클리어 모드(CL-clear), 저해상도(QCIF)모드(Lr-Low Resolution)

이 제품에서는 일반 촬영, 타이머 촬영, 속사의 3가지 촬영모드을 고화질(CIF, 352x288)과 저화질(176x144)의 2가지 해상도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총 6가지 촬영모드가 존재한다. 화질은 단지 CIF와 QCIF의 2가지만 제공하며 이들 모드에서 압축률의 변형모드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사진의 촬영은 대단히 단순하게 이루어진다. 노출조정도, 포커스나 셔터속도의 조절도, 화이트밸런스도, 그 무엇도 필요치 않다. 단지 파인더에서 피사체를 확인한 후 셔터만 누르면 찍힌다. 찍는 사진의 해상도가 낮은만큼 굳이 복잡한 설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가 이 제품 자체가 화질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의성 부분에서는 별로 할말이 없다.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정을 안한다고 동작하지 않는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니, 편리하다라고 할 수 있겠는데, 시동걸 필요가 없고 기름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자전거를 최고의 오토바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처럼, 이 제품 역시 평가하기가 좀 애매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캡춰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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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한가지만을 제공하며, 이 소프트웨어 상에서 모든 작업을 수행한다. 트웨인 드라이버의 형식으로 설치되며, 별도의 실행파일을 통해서 실행할 수도 있다.

일반 USB 카메라의 기능 역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넷미팅 등의 소프트웨어도 사용가능하다.
그러나 일반 USB 카메라 등의 프레임수를 따라가주지는 못한다. CIF 모드에서 2~3FPS, 그리고 QCIF 모드에서 약 5~6FPS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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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스틸 사진을 찍어서 시스템으로 전송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가지고 있으며 USB PC 카메라들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는 유틸리티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윈도우즈 2000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이 단축 아이콘으로는 만들어지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실행파일을 찾아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윈도우즈 2000에서 설치할 경우는 상당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좀 노력하면(-_-;) 설치되기는 하지만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이 제품의 장점으로는 연사가 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연사도 보통 디지털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초당 3장 정도 등의 연사가 아니라 초당 10장 정도의 속사이다.이러한 연사기능은 이 제품이 CMOS 센서를 쓰고 있다는데에 기인하고 있다. CMOS센서는 CCD에 비해서 반응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작동이 가능해지며, 또하나의 이유는 파일 저장방식이다. 이 제품은 파일 저장에 압축을 하지 않는 BMP로 저장한다. 이 때문에 저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2MB의 메모리에 20장밖에 저장이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 이러한 방법은 프로세서의 필요성을 줄여서 원가를 보다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질 수 있겠다.

 
화질

어차피 제품 자체가 뛰어난 화질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디지털 카메라이니 화질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이 카메라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지 2가지만의 화질 모드를 가진다. CIF모드와 QCIF(Quarter CIF)가 그것이다. CIF 모드는 352x288의 해상도를 제공하는데, 이는 NTSC 등의 동영상 포맷으로의 전환이 대단히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QCIF는 말 그대로 CIF의 1/4의 크기를 가진다. CIF와 다른 특성은 모두 유사하지만 해상도가 1/2이라서 파일의 크기는 1/4로 줄어든다.

 
CIF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 사용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전자동(-_-;)으로 촬영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좋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CCD 방식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할 수 있는 화질은 아니다.

 
QCIF 포맷으로 찍은 사진. CIF와 비슷하지만 단지 크기만이 줄어들어 있다.

화질은 일반 USB 카메라로 스틸 사진을 캡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약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의 USB 카메라들이 지나친 압축으로 인해서 엄청난 화질의 열화를 보인다거나 혹은 포커스가 잘 맞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좋은 화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결론

이 제품은 그 위치를 규정짓기가 대단히 애매한 제품이다. 제품의 기본적인 촬영소자 및 해상도 등의 특징에서는 기존 USB 카메라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래서 CIF 및 QCIF만의 낮은 해상도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화질로 화상통신 역시 가능하도록 배려한다. 하지만 여기에 이동성을 부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물론 이동성과 제품에 어울리는 신속성, 그리고 화질 면에서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 몇가지 면이 희생되어 있다. 바로 USB 화상통신 카메라로 사용할 때의 프레임 수와 사진의 최대 수용 장수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는 고화질이라는 특성과, USB 카메가가 가져야 할 신속성이라는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이 제품은 그러한 면에서는 중립적인 위치에 놓여있다. 결국, 어중간한 성능을 가지게 되었지만 기존에 USB 카메라를 사려고 했던 사용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 아닌가 한다.

외부 디자인이 저가형 제품이라는, 장난감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이 제품 자체가 노리고 있는 타겟이 고화질의 프로페셔널 유저는 아닐 것이며, 디지털 카메라로 뭔가 흥미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사용자들, 즉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묵직한 디자인은 어려웠겠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디자인 역시 그다지 호감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존 제품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제품이니만큼, 기존의 USB 카메라들의 용도에 식상해 있으며, 또한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인 무리를 느꼈던 사용자들에게는 나름대로 귀가 솔깃해지는 제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