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693a와 694x의 차이점은 AGP 배속의 차이뿐. 그렇다면 694x와 693a의 성능 차이는 얼마나 날 것인가? 그리고 안정성과 퍼포먼스의 대명사인 bx와의 차이는 얼마나 벌어질 것인가? 이번 테스트는 693A와 694X의 퍼포먼스 비교라고 해도 무관하다. BX 메인보드가 앞설 것은 자명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

• Winstone 99 v1.3
• SYSmark 2000

 Winstone 99 v1.3

 Winstone 99 v1.3은 여러 가지 오피스 프로그램과 하이엔드 프로그램을 수행하여 해당 프로그램들의 수행 시간을 측정하여 이를 수치로 보여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메인보드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먼저 Business Winstone 99 수치를 보면 694x와 693a와의 차이가 0.4로 아주 근소한 차이이다. 이는 테스트상의 허용오차라 볼 수 있는 수치이다.

 High-End Winstone 99는 비교적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는 그래픽 툴들을 통한 테스트를 한다. 여기에서는 해당 시스템의 모들 리소스를 최고 한계치까지 끌어 올린다. 이러한 상태에서 693a와 694x의 결과값이 0.1의 차이도 없이 똑같다는 것은 결국 AGP 배속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693a와 694x의 성능차이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SYSmark 2000

 SYSmark 2000 역시 Winstone 99과 같은 형태로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을 수치로 보여준다. 비교적 최신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694x와의 성능차이가 확연히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약 1-2 정도의 수치 차이만 발생할 뿐이다.

 이상 성능 테스트에 대해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693a와 694x는 AGP 배속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동일하므로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래픽 부분을 전문적으로 테스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픽 테스트를 하더라도 AGP 2X과 4X의 차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GP 4X의 대역폭을 모두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두 칩셋간의 성능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는 말이다. 앞으로 AGP 2X과 4X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줄 만한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결론

 지금까지 수많은 칩셋이 출시되었다. 이들 중에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LX의 그늘에 가렸던 ZX나 TX의 그늘에 가렸던 HX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693A 역시 694x의 그늘에 가려져 그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다.

 BX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693A의 존재를 가리고 있는 694x와는 단지 AGP 4X의 지원 여부 차이밖에 없는 693A가 그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좀 더 새로운 것만을 찾는 사용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가장 좋고 가장 빠르고 가장 저가의 시스템은 나의 목적에 꼭 맞는 시스템이다. 굳이 비싸고 빠른 성능의 시스템은 낭비일 뿐이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에 그러한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486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CPV-T는 아주 고가의, 가장 빠른 메인보드는 아니다. 하지만 그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사용자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러한 사용자가 많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