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성능

이 제품의 성능을 측정해보기 위해서 윈벤치99와 Adaptec EZ SCSI 5.0에 들어있는 SCSI Bench32를 사용해보았다. SCSI Behcn 32는 하드디스크의 각 영역에 대한 벤치마크 수치를 산출하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읽기/쓰기 버퍼를 제어하면서 각각의 상황에서의 성능을 측정함으로써 버퍼가 가지는 성능향상치가 얼마나 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다.

테스트 환경

Winbench 99

MAJ3364MP의 디스크 인스펙션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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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이트 ST318275LW의 디스크 인스펙션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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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인스펙션 테스트에서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ST318275LW 모델이 비록 7,200RPM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고속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이며, 또한 바라쿠다 계열에서도 아직 구형에는 속하지 않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바라쿠다의 위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RPM차이는 단지 40%에도 못미치고 있지만 성능은 100%가까이 바라쿠다를 뛰어넘고 있다. 그래프의 모양 역시 깔끔한 편이어서 전송이 대단히 안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CPU 점유율 및 억세스 타임 테스트. 양쪽 공히 수치가 적을수록 좋다

어차피 SCSI 기기인만큼 CPU 점유율이 1%대에서 변함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억세스 타임이다. 윈벤치 99가 보여주는 억세스타임은 일반적인 사용에 근거한 평균적인 수치로써 하드디스크의 스펙에 나와있는 것보다는 대개 큰 수치를 보인다. 이 부분에서 바라쿠다보다 무려 30%정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 테스트.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하이엔드 윈마크는 포토샵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디스크 드라이브의 성능이 얼마나 되는가를 측정하는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에서 MAJ3364MP는 바라쿠다를 거의 80% 앞지르는 성능을 보여준다.

SCSI Bench 32

SCSI Bench에서는 이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특성을 살려서 캐시의 유무에 따른 성능차이를 측정해보았다.

테스트는 Sequential I/O Test와 Random Access Test, Same Sector I/O Test로 나뉜다. Sequential I/O Test는 데이터가 연속되게 위치해 있을 경우 이러한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것을 말하며,하드디스크가 발휘할 수 있는 지속 최대 전송속도가 얼마인가를 측정해준다. Random Access 테스는 데이터가 잘게 나뉘어져서 하드디스크 내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데이터 전송량을 측정하는 것으로써, 하드디스크가 발휘할 수 있는 전송속도도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 그것보다는 억세스 타임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마지막의 Same Sector I/O는 데이터가 같은 섹터안에 들어있을 때 그 데이터들을 읽어들이는 능력을 보는 것으로써 캐싱의 효율 및 데이터 저장방법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1. Sequential I/O Test

Sequential I/O Test. 단위는 kByte/sec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역시 MAJ3364MP가 월등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캐시에 대한 의존률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는데, 바로 캐시가 없을 경우의 성능이다. 캐시가 없을 경우는 오히려 바라쿠다 쪽이 높은 성능을 보인다. 이 부분은 좀 의외의 부분이었는데, MAJ3364MP가 5장의 플래터에 데이터를 분산시켜서 저장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캐시가 있을 경우는 바라쿠다를 무려 90% 정도 상회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2. Random Access Test

Random Access Test. 단위는 kByte/sec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랜덤 억세스 테스트는 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들의 억세스 타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버퍼를 사용할 경우 성능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데, 이것은 버퍼의 원리에 기인한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있는 데이터를 읽어들일 때, 그 데이터 및 그 직후의 데이터는 버퍼에 저장되고 다시 이 데이터가 요구될 경우 버퍼에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랜덤 억세스시에는 이러한 버퍼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며, 따라서 버퍼에 있는 내용과 읽어들일 데이터를 비교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만큼이 더 들어간다. 결국은 버퍼를 사용할 때보다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MAJ3364MP의 경우 바라쿠다 모델보다 버퍼의 용량이 더 크며, 위의 결과는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3. Same Sector I/O Test

Same Sector I/O Test. 단위는 kByte/sec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이 테스트는 단일 섹터 내부에서 실린더만 변경시켜 가면서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퍼가 없을 경우의 성능은 드라이브의 성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버퍼를 사용할 경우는 알레그로(MAJ3364MP)쪽은 무려 200% 이상의 성능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바라쿠다의 성능이 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버퍼를 어떻게 사용하냐의 문제인데, 알레그로쪽의 버퍼 컨트롤이 훨씬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성능 이외의 부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성능 이외의 부분을 보라고 하면 열과 소음이 그 주가 될 것이다. 소음 부분에서는 기존의 후지쯔 제품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정숙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아무리 동압유체베어링을 채택하고 있다고 해도 고속의 RPM이 만들어내는 회전음을 완전히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정숙하기는 하지만 약간의 소음을 들을 수 있다. 발열 면에서도 특별히 다른 제품들보다 뜨거웠다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후지쯔의 제품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열과 소음은 상당히 모범적인 면을 보여준다.

다만,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하는 점은 역시 스핀 업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10,000RPM이라는 대단히 높은 RPM, 그리고 다섯장의 플래터에 기인하는 무거운 미디어 중량은 스핀들 모터를 상당히 버겁게 한다. 결국 스핀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실제로 거의 20초에 이른다. 소리를 비유하자면 마치 비행기가 뜨고 있다는 정도랄까. 다른 하드디스크들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회전음을 보여준다.

스핀 업/다운 공히 약 20초 이상이 소요되는데(어디까지나 회전음이 들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잔여진동이나 회전이 모두 멈추기까지는 실제로 30초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사용자들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대단히 버거운 시간이다. 하지만 이 하드디스크는 어디까지나 서버에서의 사용을 전제하고 만들어진 것이며, 웬만해서는 시스템을 끌 이유가 없는 이들 시스템에서는 자잘한 회전음이나 스핀 업/다운 시간 등은 거의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결론

다른 하드웨어들과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역시 무어의 법칙을 꾸준히 준수하며 계속 그 용량과 속도에서 진화하고 있다. 그러한 진화의 과정에서 서버나 웍스테이션 군에 사용되는 제품들은 이제 7,200RPM의 회전속도는 일반 사용자용 하드디스크에 물려준 후에, 10,000RPM대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이 제품은 그러한 과정에서 높은 기록밀도와 빠른 디스크 억세스 속도, 그러면서도 로우 프로파일이라는 점까지 모두 갖춘, 본격적인 10,000RPM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

앞서의 테스트에서 보았다시피, 7,200RPM의 회전속도를 가지며, 또한 비교적 신형인 바라쿠다를 월등히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RPM 뿐만이 아니라 디스크 자체의 기록밀도와 빠른 억세스타임, 대용량의 버퍼, 그리고 이 버퍼와 데이터를 컨트롤하는 컨트롤러의 능력이 빚어내고 있는 결과이다. '서버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표준'이라는 시게이트 치타 모델과 비교를 해 보지 못해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이 제품의 성능이 어느정도라는 것을 일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사실 후지쯔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인지도가 썩 높지 않은편이다. OEM 시장으로는 많이 진출해있지만 리테일 소비자 시장에서는 인지도도 낮은 편이며 시장점유율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후지쯔코리아라는 막강한 배경을 뒤에 업고 있으며 또한 동급 하드디스크들 중에서는 최고의 성능에 필적하는 혹은 그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은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번 알레그로 모델 역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10,000RPM의 하드디스크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숙성과 36GB의 용량에도 불구하고 로우 프로파일만을 가지는 폼팩터 등의 진보적인 사양을 제공하고 있다.

서버군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제품이 아닐까 한다. (물론, 개인사용자의 용도로도 대단히 가치있는 제품이겠지만, 웬만한 노트북 한 대 가격과 맞먹는 하드디스크를 개인적으로 쓰겠다는 당신은 경제적으로 대단히 여유있는 분이 아닐런지.. -_-;)